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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
장안고등학교, 졸업생 간담회를 다녀와서
2012-10-22 10:07:21최종 업데이트 : 2012-10-22 10:07:21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어느 날 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아뵙지 않았기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어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공부가 바쁘다는 핑계로 고등학교 때 친했던 몇몇 친구들만 만났을 뿐 고등학교를 찾아가거나 은사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요즘 근황을 물어보셨다. 그러면서 학교에 한 번 들러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 
흔쾌히 수락했고, 선생님께서는 토요일에 후배와의 간담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간단하게 취업을 어떻게 했는지 소개하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모교에 방문해서 후배들에게 나의 대학생활을 들려줄 생각을 하니 떨렸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과정과 대학교 1학년, 2학년 그리고 군대와 지금에 이르기 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이러한 고민과 경험들을 어떻게 보여줄 까 걱정이 되었다. 

간담회 날이 되어 학교로 출발하였다. 학교에는 "선배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라는 현수막으로 시민기자를 기다리는 듯했다. 

선배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_1
▲ 장안고등학교, 선배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
 
학교에 들어가니 선배들이 와 있었다. 시민기자는 5회 졸업생인데 1회 졸업생부터 7회 졸업생까지 선후배가 모두 모였다. 다들 인사를 나누며 명함을 주고받았고, 선생님을 뵙고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졸업생들은 모두 교장실로 초대 받았고,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과 그간의 학교 변화된 모습과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가지를 들었다. 

촬영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소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 80명의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다양하게 있었고, 다들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명예교사 위촉장을 받고 간담회는 시작되었다. 

선배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_2
▲ 20일, 장안고 졸업생이 모여 후배들에게 인생에 대해 느낀 것을 말하고 있다.
 
사실 '선배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라는 표현은 멋있지만 너무 어려운 말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라고 생각되어 인생을 배우는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과연 잘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선배들은 저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할 때 어려웠던 점, 이렇게 해봤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 그리고 대학에서 취업에 이르기까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털어놓았다. 

시민기자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그러했던 것처럼 다양한 경험, 다양한 도전, 그리고 공부하는 습관들이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한 선배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리니지에 빠져있었다. 학창시절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대학도 전공도 점수에 맞췄다. 이과였기에 공대에 진학했지만 결국 그의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 포기했다. 
하지만 우연히 하게 된 증권사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게 되었고, 경영학으로 전과를 한 다음 보잘 것 없는 학벌과 뒤늦게 시작한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여의도 증권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인생의 길이란 하나에 미쳐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에 게임에 미쳐있었다. 하지만 이내 잘못을 깨닫고 자신의 꿈에 미쳐있다고 했다. 아무리 일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꿈에 미쳐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이다. 

선배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_3
▲ 명예교사 위촉장을 수여받았다.
 
선배들과 간담회를 하고 다시 모였다. 교장선생님과 진로상담선생님과 부장님, 그리고 학생회장과 부회장 이렇게 모여서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다양한 얘기가 오갔고, 그러면서 결론을 내렸다. 우리 학교만의 전통을 만들기로 말이다.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직장에 들어가면서,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서 느꼈던 여러 고충들을 공유하고, 그들에게 진로 선택이나 앞으로 공부할 때 방향을 제시하여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도록 멘토의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 

교장선생님께 받은 위촉장이 무겁게 느껴진다. 다시 이 자리가 마련되어 초대받게 되면 그들에게 자랑스럽게 나의 얘기를 전해주고,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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