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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탄고등학교 도서관
2013-03-24 10:09:34최종 업데이트 : 2013-03-24 10:09: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매탄고등학교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탄고등학교 도서관_1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탄고등학교 도서관_1

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에 위치한 매탄고등학교는 지역 주민들 누구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했다.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인근 도서관이 없는 동네에 고등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참 고마운 일이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에 자체적으로 학교 도서관이 있지만 주로 학생들과 선생님만 이용하는 곳이다. 외부인들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일은 없었다. 
혹 있다고 해도 학교 운영 시간에만 도서관을 개방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저녁 시간에는 이용할 수 없었다. 

얼마 전 매탄고등학교 정문 앞에 현수막이 하나 걸렸다. 학교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을 한다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신선한 시스템이다. 
놀라움으로 직접 회원증을 만들러 방문을 해 보았다. 평일 오전 시간, 고등학생이 수업을 받는 시간임에도 도서관을 개방한다. 매탄 고등학교 도서관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을 연다. 토요일도 낮 1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회원증 발급도 편리하다. 신분증만 지참하면 즉석에서 회원증을 만들어주고, 만든 즉시 책 2권을 대출할 수도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탄고등학교 도서관_2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탄고등학교 도서관_2

공공 도서관이 아니어서 소장 책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문학, 사회, 인문, 역사, 철학, 과학, 예술 등 분야별로 책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청소년부터 일반인들까지 읽을 만한 괜찮은 목록들이 많았다. 새로 나온 신간들도 도서관 입구에 전시를 해 놓아서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민음사, 문학동네와 같은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도 빼곡했다. 고등학생들이 책 읽을 시간도 없고,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렇기에 학교 도서관은 더더욱 필요한 존재이다. 어찌됐든 학교를 다니면서 책을 대출하여 읽어보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경험을 해 보아야 책과 친숙해지지 않을까. 

매탄 고등학교 도서실은 작지만 충분히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교 수업 시간에 외부인으로서 출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출입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규 수업 시간이기에 도서관을 자유자재로 이용하기고 조금 껄끄럽기도 하다. 
도서관이 일층에 있거나 입구에서 가까운 곳이라면 좋을텐데, 3층 구석 쪽에 위치하여 교실을 거쳐서 가게 되니 약간의 불편함도 있다. 또한 지금은 도서대출만 이루어지지만, 도서관에서 앞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강좌 및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하니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도서관의 위치와 층이다. 3층 건물 구석 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공간이 어둡고, 후미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1층 입구에 좀더 환하고 밝은 공간이라면 도서실을 이용하는데 친숙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리고 학교 안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여기 도서실이 어디에 있니?' 하고 물었더니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마도 한 번도 도서실을 이용해보지 않은 아이들이리라. 매탄고등학교 도서관에 처음 갔던 날 특별활동반으로 구성된 도서반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아마도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고,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인 것 같다. 대출과 반납에 대한 규정을 배우고, 책 정리에 대한 방법을 선생님께 설명듣고 있었다. 스무 명 남짓의 도서반 아이들은 적어도 책을 가까이 하고, 즐겨 읽는 아이들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매탄 고등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책과 지역이 함께 만나는 독특한 공간이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좀더 편의를 제공하고, 도서관의 존재에 대해서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 학교 입구에 도서관 위치에 대한 이정표도 없어서 찾기가 곤란했다. 
화살표나 이정표를 만들어서 도서관을 찾도록 쉽게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책을 도서관 내에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은 점도 아쉽다. 학생들이 그룹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큰 책상을 배치하였으나, 독립적으로 앉아서 혼자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군데군데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도서관 입구를 밝고, 환하게 만들어서 누구나 친숙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도서관이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까지 갖고 있다. 모임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과 자유롭게 책에 대한 관점을 나누는 토론의 공간이기도 하다. 
수원은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을 더 많이 짓고, 책 읽는 수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매탄 고등학교 도서관처럼 굳이 새로운 도서관을 짓지 않아도 기존의 학교 도서관을 이용한 주민편의시설로 만든다면 적은 예산으로 도서관 설립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탄고등학교 도서관_3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탄고등학교 도서관_3


<매탄고등학교 도서관 이용>
월~금 :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토 :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대출 : 1회 2권까지 14일 대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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