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자전거 개발
2013-06-30 22:54:03최종 업데이트 : 2013-06-30 22:54:0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는 졸업 작품을 만들면서 시작했다. 학부과정동안 배운 전공지식을 응용하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배운 지식을 이용하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작품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그것이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것을 목표로 자연스럽게 도달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찾던 중 장애인 비만이 점차 심해진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운동 기구를 제작이 필요했다. 
통계청 자료 조사 결과 장애인의 비만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 특히 하지나 척수 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의 약 45% 이상이 비만으로 조사되었다. 

우리 팀은 이 분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 기구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전거를 선택하였다. 자전거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운동이나 레저용으로 즐기고 있다. 속도감도 즐길 수 있고, 운동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애인들을 위한 자전거는 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전용 자전거나 휠체어에 결합해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였다. 

그러나 한 대에 150만 원 이상의 고가였고, 보호자 없이는 이용이 어려워 접근성이 떨어졌다. 지체 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 중 상당수가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많은데 건강했던 시절처럼 운동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그래서 우리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전거를 고안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싶습니다._1
장애인용 레저자전거
 
처음 아이디어는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구동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자전거는 페달을 손으로 돌리는 형태여서 장시간 이용 시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쉽게 지치는 단점이 있었다. 운동효과를 높이면서 보다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회의를 통해 결정한 아이디어는 노 젓는 방식이었다. 

재활치료기구에 로잉머신이라 불리는 노 젓는 방식으로 운동하는 것이 있었는데 상체 근육의 약 80%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높다고 인정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자전거처럼 7단 기어를 장착하여 속도를 조절하고, 언덕도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그다음 적용한 것이 휠체어 도킹시스템이다. 보호자 없이는 이용이 어려운 기제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했다. 조금이라도 불편하다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우리 팀이 개발한 휠체어 도킹시스템은 휠체어에 탑승한 사람이 자전거에 접근해 등받이를 내리면 휠체어 의자와 평행하게 된다. 
그러면 탑승자는 휠체어에서 자전거로 미끄러지듯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이다. 현재 이 두 가지에 대해 모두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애인을 위한 레저기구를 만드는 기업이 국내에는 거의 없었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다 보니 진통이 따랐다. 단순히 아이디어만 가지고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설명했을 때 다들 의문점을 가졌다. 학생들이 그것도 비장애인이 얼마나 장애인의 편의를 이해하겠느냐는 반응뿐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부딪혀보기로 결정했다. 직접 만들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보고 개선하기로 했다. 팀원들과 함께 공작실을 찾았다. 직접 용접과 절삭가공 등 몸으로 부딪혀가며 1차 시제품을 제작하였다. 
다음은 직접 만든 작품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필요했다. 특히 직접 이용하게 되는 장애인의 조언이 필요했다. 모교 교수님 중에 현재 한국 장애인 총연맹 정책실장을 역임중인 분이 계셨다. 안응호 교수님이었다. 이 분께 조언을 구했다. 

교수님은 자전거를 타보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셨다. 
특히 이때 제안된 것이 도킹시스템이었다. 이 검증으로 우리가 만든 자전거가 완성되었다. 드디어 우리는 장애인창업경진대회에 나가 기술과 사업성에 대해 발표를 했다. 작품을 들고 가서 직접 시연하고, 사업을 추진했을 때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 만든 작품을 타서 느껴보고 동영상을 제작한 사례도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그리고 비장애인이 개발하여 얼마나 사용성이 있겠느냐는 스스로 약점을 극복한 것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발명자가 모여 기술을 선보이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 나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전파하는 노력을 하였다. 국내외 바이어들과 만나 토론하고, 조언을 얻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우리 팀은 장애인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서울국제발명전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싶습니다._2
제6회 장애인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이렇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여러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구매가 가능한지 이용이 가능한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처음 프로젝트 시작 당시 우리 팀은 이렇게 많은 곳에서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 무명의 학생들이 단지 졸업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느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일까 정말 많은 분들이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셨다. 우리 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상품화를 위해 디자인과 안정성을 높이는 설계를 추가적으로 하고 있고, 차량 적재가 용이하도록 접이식 모델과 편의성을 위한 휠체어 결합 모델도 추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 동국대학교 산하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화추진단과 계약하여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고, 정부에서 진행하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창업사업화지원을 받기 위해 심사를 받고 있다. 
기계공학이라고 하면 매우 딱딱하고 차갑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팀원들이 4년 동안 배운 전공지식을 토대로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정책은 선진국과 비교하여 크게 뒤떨어지지 않지만 그들을 위한 레저 시설이나 운동장비가 부족한 것은 현실이다. 비록 출발이 미약할지라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유도하고, 정부나 사회적 기업의 관심을 끌어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그들을 위한 레저나 운동 시설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