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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도서관 ‘사람책’ 만나보실래요?
2017-06-22 14:33:18최종 업데이트 : 2017-06-22 14:33:1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사람이 한 권의 책이다. 사람을 빌려 이야기를 듣는 사람책 도서관은 소통과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법이다. 
호매실 도서관에서는 매월 1회씩 '사람책'을 운영하기로 계획한다. 이번달 사람책 행사는 30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다. 다양한 세대간의 소통 및 지역주민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사람책을 운영한다. 사실 책 역시 사람의 이야기다. 모든 사람들은 살아온 경험이 다르다. 경험을 글로 엮은 것이 책이 되지만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리 자체가 '책을 읽는 시간' 과 맞먹는다. 

호매실 도서관의 '사람책'
호매실 도서관의 '사람책'
 
타인의 경험을 빠른 시간 안에 얻는 것은 간접적인 체험을 늘려나가는데 도움된다. 책 대신 사람을 빌려주어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대화로 나누면서 배움을 얻는 시간이다. 
사람책은 덴마크 출신의 사회 운동가인 로니 에버겔이 2000년대 덴마크에서 선보인 지식 공유 운동이다.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종이책은 저자를 쉽게 만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사람책은 저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호매실 도서관의 사람책은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모두 사람책이 된다. 유명인이 아니고 일상을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옆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단절의 시대를 살고 있다. 공동체성이 사라지고, 개인주의화된 사회다. 남의 일에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외롭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한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사람으로 인해 힘을 얻는다. 살아갈 이유를 찾기도 한다. 사람책은 그러한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다. 

'50에 시작하는 인생여행' 강유정 씨
'50에 시작하는 인생여행' 강유정 씨
 
사람책 (휴먼 라이브러리)를 가장 잘 활성화시킨 곳은 서울시의 노원구다. 2013년 100명이던 사람책이 718명으로 늘어났다.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상설 운영되고 있는 사람책 도서관을 운영한다. 열람한 사람들은 연 3천500명이 넘었고, 5년간 1만 7천명이 이용했다. 

유명 강사나 전문가의 강연 이상의 배움이 사람책 속에 있다. 청소년에게도 사람책은 유용하다. 진로를 정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나가는데 사람책은 도움이 된다. 사람책을 통해서 지역의 직업인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이 성장하여 사람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책만 꽂혀있는 고정된 공간이 되어선 안된다.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가 되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떠들고 동아리를 만들어 살아 움직이는 활동이 이루어질 때 지역 사회에 건강한 지적인 자극이 생긴다. 인문학은 바로 '나를 알아가는 일' 이라 할 수 있다. 지식을 채우는 일이 아닌 결국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공부가 인문학이다. 

유명 강사의 강연을 듣는 강연식 인문학도 필요하지만 사람책처럼 이웃들과의 소통과 만남으로 인문정신을 배워나갈 수 있다. 
호매실도서관 이병덕 관장은 "앞으로 매월 1회씩 사람책을 운영해 나가려고 합니다. 호매실동은 서수원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곳입니다. 도서관이 허브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관의 끈끈한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람책을 널리 보급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사람책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책을 만나고, 내가 또 다시 사람책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좌충우돌 셀프 유럽여행기' 전현희 씨
좌충우돌 셀프 유럽여행기' 전현희 씨
 
6월의 사람책은 총 3명 대출가능하다. 
강유정 씨는 '50에 시작하는 이별연습'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세 딸을 키워낸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 속에서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고통과 성장의 경험이 타인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두 번째 전현희 씨는 '좌충우돌 셀프 유럽 가족 여행기'를 이야기한다. 네 가족이 유럽여행을 떠나면서 숙소 예약을 하지 않은 채 매일 매일 새로운 곳에서 하룻밤을 이어나갔다. 공유경제숙박의 개념을 알려줄 것이다. 
최정은 씨는 수원의 그림책 활동가로 강의하는 전문가인데 '엄마, 그림책 만나다' 의 주제로 그림책을 보여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림책을 통해 스스로의 삶이 변화한 이야기다. 

세 명은 모두 수원시민이자 아이를 키우는 주부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호매실 도서관의 사람책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만날 수 있다. 수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꿈꾸는 '더즐거운교육연구소' 가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호매실 도서관의 사람책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은 직접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직접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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