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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개막연 아쉬웠다
축제 첫 날 등불만들기와 개막연 공연에 참여한 소감은?
2017-09-23 10:14:31최종 업데이트 : 2017-09-23 11:47:48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화성문화 축제 개막선언

화성문화 축제 개막선언


  제54회 수원 화성 문화제가 드디어 시작됐다. 21일 전야제 경축 타종을 시작으로 3일간의 다채로운 가을 축제가 22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정조 대왕 능행차 전구간이 완전 복원 재현된다는 점과 시민들이 축제 기획에서부터 직접 참여해 시민 주도형 축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수원 화성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체험과 무대를 즐기기 위해 22일 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방화수류정 달빛등 만들기 행사장이었다. 아이 친구들이랑 같이 사전 접수해 등만들기를 함께 했다. 현장 접수처에서 이름을 확인하고 쿠폰을 받아 등 만들기 장소에서 재료를 받았는데 접수처와 만들기 장소 사이가 멀었다. 만들기 장소 바로 옆에서 쿠폰을 나눠주면 좋았을 텐데 사람들이 접수처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계속 반복되었다. 

여러 가지 모양 중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트레이싱지에 대고 그대로 따라 그린 뒤 색칠만 하면 간단한 작업으로도 아름다운 달빛 등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어려운 기와 문양을 따라 그리기도 하고 마냥 즐거워했다. 등만들기 체험장을 둘러보니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부터 젊은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수원시민들이 등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방화수류정에서 달빛 등을 만드는 시민들

방화수류정에서 달빛 등을 만드는 시민들


  "작년에 하고 싶었는데 미리 접수도 못하고 현장 접수가 일찍 끝나서 못 했거든요. 아이가 많이 아쉬워해서 올해는 일찍 왔더니 이렇게 하게 돼서 좋아요. 축제 끝나고도 등 보면서 아이랑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안동에서 온 두 아이의 엄마는 올해 등 만들기에 참여하기 위해 행사 시작 시간 전부터 방화수류정에 와 있었다고 한다.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달빛 등 만들기 행사는 시작 1시간 만에 현장 쿠폰이 모두 나가고 행사가 종료 되었다.
자신이 만든 등을 높이 든 아이들

자신이 만든 등을 높이 든 아이들


  아름다운 달빛 등을 하나씩 밝히고 개막연 무대를 보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행궁으로 향했다. 가로수에 달린 등불과 자신들이 손에 든 등불을 비교해 가며 도란도란 화성문화제 거리를 즐기다 보니 어느 덧 행궁광장에 도착했다. 높은 탑 두 개에 대형 TV가 설치된 곳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우리도 서둘러 그곳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다.

의자를 구해 TV 앞에 앉고 보니 탑처럼 세워진 곳 너머에 본무대가 있고 그 안에 사람들이 있었다. 안내하는 분께 물어보니 안쪽 좌석이 따로 표를 구입하는 건 아니고, 출입구는 다른 쪽에 있는데 현재 안에 자리가 없을 거라고 했다. 등만들기를 하고 넘어오다보니 개막연 시간에 거의 맞춰 오게 됐는데, 이렇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좌석이 분리 되어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인데 거대한 객석으로 세워진 울 안에 사람들과 그 밖의 사람들로 나누는 이런 무대는 수원화성문화제 '여민동락의 길'의 뜻과 맞지 않는 무대 장치다. 불쾌한 마음이었지만 TV앞 의자 좌석에 앉게 된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개막연을 보아야했다. 화성문화제 첫 날 행사를 즐기기 위해 행궁광장을 찾은 다른 많은 시민들은 의자도 없이 서서 화면을 보기도 했다.

개막공연을 TV로 보는 시민들

개막공연을 영상으로 보는 시민들


개막연 본행사에 앞서 사전 공연으로 뮤직 플래시 몹이 진행됐다. 수원성악 앙상블, 수원펠리체코러스합창단, 수원여성합창단, 수원시어머니합창단, 경기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만든 무대에선 동요에서부터 이탈리아 가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연됐다. 신나는 가요가 나오고 4명의 청소년이 춤을 추는 무대도 있었는데, 흥에 겨운 할아버지와 아이들이 TV 앞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시민들이 기획하고 만든 플래시몹이라고 들었는데 모두가 화합의 장이 되길 위해 만든 대합창의 무대가 벽을 통해 나눠져 있어 아쉬웠다.

뮤직 플래시 몹이 끝나고 장용영 군사들 호위를 받으며 정조대왕이 등장한 뒤 염태영 수원시장과 시의장, 시민기획단장 등 수원시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나왔다. 정조대왕은이 수원화성문화제를 윤허하는 퍼포먼스가 끝나고 염 시장과 내빈들은 "화성문화축제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시민이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했다. 이후 축제 개최 선언이 있은 뒤 개막식 본 공연 '화락'이 무대에 올랐다.
개막공연 <화락>중 일부

개막공연 <화락>중 일부

개막공연 <화락>중 일부

개막공연 <화락>중 일부


  '지난날이 부르고 다가올 날이 답하다'는 글이 무대 가운데 영상에 새겨진 뒤 시작된 '화락'공연은 과거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의 번영과 행복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가무악극 창작 뮤지컬로 100여명의 배우, 무용단, 전통연희단, 시민 합창단이 함께 만든 웅장한 무대는 아름답고 화려했다. 특히 앞 부분에 공연된 북춤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총 5개 장과 9개 곡으로 구성된 '화락' 공연은 9시 훌쩍 넘은 시간까지 이어졌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끝까지 보지 못 했다. 흥겨운 사물놀이 음악소리가 나기도 하고, 웅장한 음악이 울리기도하는 무대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쉬웠지만 남은 주말 동안 화성문화 축제를 알차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수원시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지자체 축제 중 가장 크고 수준 높은 역사문화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화성문화 축제가 22일 시작됐다. 화성문화제 기간 동안 수원화성 일대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는 시민기획단이 3월부터 축제를 기획하고 직접 문대도 만든 시민 주도형 축제로 펼쳐진다고 해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오늘 본 개막연 공연 무대는 안과 밖이 분리되어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시민들이 함께 화합하는 광장에 벽을 만드는 무대 장치는 다음 축제에서 다시 고려되길 바라며, 이외 다른 즐거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내일을 또 기다려 본다. 

#화성문화축제#달빛등만들기#개막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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