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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시장 흥겨운 척사대회 열려
주민들과 상인들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놀이
2018-02-23 11:31:27최종 업데이트 : 2018-02-23 11:28:4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굴러라 굴러, 모다!, 흔들어라 흔들어 윷이다!" 흥겨운 윷놀이 한판이 벌어졌다. 윷을 던질 때마다 윷가락이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 구경꾼들의 왁자지껄한 함성과 막걸리 잔이 오가는 흥겨운 잔치판이 펼쳐졌다. 22일 각시밥상 앞마당에서 북수원시장(구 파장시장) 상인회 주최로 고객과 함께하는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가 열렸다. 마당 옆에서는 고기를 구워내고 각시밥상 안에서는 손님들에게 식사대접을 했다. 

북수원시장 척사대회는 상인들 간에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시장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 시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축제의 장이 열린 것이다. 상인회에서 준비한 경품은 쿠쿠압력밥솥, 믹서기, 청소기, 마사지기, 힐링안마기기, 가습기, 커피포트 등 다양했고 일부 주민들이 화장품 냉장고, 미용티슈 등을 찬조해 경품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대회이니만큼 상대방을 이겨야 경품을 탈 수 있지만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는 없다. 승부보다는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윷놀이 판에는 100여명의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겼다. 윷을 던지는 상인들과 주민들의 밝은 미소를 보니 시장이 활기에 넘치는 것처럼 보인다.

윷놀이에 참여한 파장동 주부는 "우리 시장이 저렴하고 농수산물이 신선해 평소 자주 이용합니다. 매년 이맘 때 열리는 윷놀이에서 하루 종일 놀다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지요. 상인들도 돈 많이 벌기를 바랍니다"라고 덕담을 했다.
북수원시장 입구, 파장시장에서 북수원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북수원시장 입구, 파장시장에서 북수원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북수원시장 풍경

북수원시장 풍경

"몇 년 전부터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어요. 관공서가 이전하고 길 건너편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매출도 많이 줄어 힘듭니다. 오늘만큼은 모든 걱정과 근심을 털어내고 축제를 즐기려 합니다. 하루 종일 윷놀이를 하다보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윷놀이 한판을 끝낸 상인의 말이다.

이광진 상인회장은 "장보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전통의 파장시장이 공무원연수원이 이전하면서 활력을 잃기 시작했지요. 시장 옆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상가 매출이 반 토막 났습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2016년 '파장'이라는 말이 어감이 좋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상인들의 공모를 통해 북수원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먹거리가 부족해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방문객 유입을 위해 척사대회에 이어 봄 축제, 경품 이벤트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상인들과 주민들이 흥겹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은수 시의원(안전교통건설위원회 위원장)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인해 북수원 지역의 상권 붕괴로 지역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북수원시장은 수원의 타 지역 시장에 비해 현대화 추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간판 교체사업과 아케이드 설치, 주차장 확보가 필요합니다. 공용화장실이 없어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주민이나 상인이 불편을 겪고 있어 개선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가 열리는 문화교류센터, 각시밥상 앞마당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가 열리는 문화교류센터, 각시밥상 앞마당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 척사권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 척사권

북수원시장은 수원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관문에 위치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관문시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고 인정이 넘치며 신선한 농수산물, 정육, 의류, 공산품 등이 풍부한 전통적인 종합시장이다. 옛 명성을 되찾고 시장을 활성화하기위한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필사적이다.

북수원시장 문화교류센터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어 시장 방문객에게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소통의 공간 및 교육, 체험, 문화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각시밥상은 지역주민 및 지역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 도시락 상품을 개발해 시장과 소비자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각시밥상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를 위해 북수원시장의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한 한 끼를 만들어주는 우리집 각시(아내&엄마)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브랜드로 수제 도시락전문점이다.

전통시장 주변에 잇따라 대형마트가 들어서 상인들과의 마찰이 끊이지를 않는다. 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이광진 상인회장은 "시장에서는 제값을 받아야 상점을 유지할 수 있지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마트는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합니다. 도저히 가격경쟁을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상생을 위해 마트가 시장을 배려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 흥겨운 윷놀이 판이 벌어졌다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 흥겨운 윷놀이 판이 벌어졌다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 흥겨운 윷놀이 판이 벌어졌다

북수원시장 정월대보름맞이 척사대회, 흥겨운 윷놀이 판이 벌어졌다

북수원시장에 이어 장안구 각 동에서는 정월대보름까지 척사대회가 열린다.
파장동에서는 파장동 대동회 주관으로 24일 오전 11시에 파장경로당에서, 파장동 방위협의회 주관으로 3월 8일 오후 6시에 초당두부에서, 정자2동에서는 단체장협의회 주관으로 28일 오전 10시에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정자3동에서는 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3월 3일 오후 1시에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열린다.

영화동에서는 거북시장 상인회 주관으로 25일 오전 10시 30분에 거북시장 고향순대 앞에서, 송죽동은 송죽동 8개 단체 주관으로 3월 2일 오전 11시에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조원2동은 단체연합회 주관으로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주민센터 지하에서 열린다. 

음력 1월 15일을 정월대보름이라고 하는데 우리 세시풍속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귀밝이술, 오곡밥, 부럼깨기,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윷놀이 등을 즐긴다. 윷놀이는 고대 농경사회에서 정초에 농민들이 윷놀이로 농사의 풍년, 흉년을 점치던 데서 출발한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오늘날 윷놀이는 단순한 놀이로 변했지만 상인들에게는 대박을 기원하는 소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윷놀이에 직접 참여하면 즐거움과 상인들의 인심도 느낄 수 있다. 일정을 참고해 윷놀이 한판 놀아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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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시장, 파장시장, 윷놀이, 척사대회,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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