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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고무 춤사위 아름다워
토요상설공연, 화성행궁 신풍루에서 열려
2018-06-04 16:56:55최종 업데이트 : 2018-06-04 16:53:5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와 그 앞 넓은 광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이며 언제나 역동적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무예24기 시범공연이 열린다. 매 공연마다 신풍루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무예24기는 정조대왕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가 1790년에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 중 마상무예를 제외한 무예시범을 펼친다. 인기가 많은 만큼 공연 후 포토타임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용영 병사들과 사진을 찍는다. 

4월 22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장용영수위의식이 열린다.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의 군사훈련 모습과 수위의식을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는 토요상설공연이 열린다. 수원화성 축성을 완공하고 열린 낙성연의 전통공연 산대희 공연 중에서 다양한 전통 공연을 보여주는 상설공연이다.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고무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고무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고무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고무

지난 2일 토요상설공연을 보러 화성행궁에 갔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가 출연해 '동래고무', '동래학춤', '동래야류'를 공연했다. 동래고무는 무대 가운데 큰북을 놓고 무희들이 춤을 추면서 북을 치는 춤이다. 4명의 무희가 등장해 영산회상 음악 반주로 춤을 추다가 4명의 무희가 더 등장해 함께 춤을 추는데 음악 반주가 세령산, 염불, 도드리가 지나자 명창이 지화자를 부르고 8명이 북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데 원무는 북을 치고 협무는 원무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춘다. 자진타령, 타령, 군악으로 넘어가면서 춤을 마무리한다. 명창이 지화자를 부르는 모습은 수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공연이었다. 

두 번째 무대는 동래학춤이었는데 부산 동래 지방의 토속 춤으로 한량들이 즐겨 췄다고 한다. 한량들이 추기 때문에 기품과 격조가 있다. 학을 모방한 춤이 아니고 춤사위가 학처럼 고고해 학춤이란 이름이 붙었다. 사물놀이 반주와 명창의 구음과 학춤이 어우러져 한국적 춤사위가 곡선의 아름다움에 있음을 보았다. 동래학춤은 1972년에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학춤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학춤

세 번째 무대는 동래야류로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됐다. 동래야류는 앞부분은 길놀이와 군무 및 잡회로 이뤄지고 뒷부분은 탈놀이로 이어진다. 군무, 문둥이춤, 양반춤과 말뚝이춤, 영노춤, 할미 영감춤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날은 문둥이춤과 할미 영감춤만 무대에 올랐다.

이날 사회를 본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선차윤 사무국장은 공연에 앞서 공연 내용을 일일이 소개했다. "수원시민이 전통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놀랍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라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야류 공연을 마치고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 동래야류 공연을 마치고

취재진이 "동래고무를 잘 봤습니다.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때 궁중정재인 무고가 공연되고 있습니다. 궁중정재와 동래고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라고 물었다.
선차윤 사무국장은 "고려초부터 연행됐던 향악정재인 무고가 동래관아의 교방으로 전래되면서 관기들에 의해 동래고무가 연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궁중 무고의 영향을 받아 엄격한 춤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궁중정재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라며 답했다. 
"한 번의 공연을 위해 부산에서 오셨는데 관객들의 반응과 느끼신 점이 있으신지요?"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 국장은 "수원시민들의 전통공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연무대는 하는 사람 위주가 아닌 보는 사람 위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화성행궁 무대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데 불편해 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이 열린 시간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다른 행사

화성행궁 토요상설공연이 열린 시간에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다른 행사

주최측에서는 토요상설공연이 있다는 사실만 알릴게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도 알려줘야 한다. 화성행궁 앞에 공연안내 간판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관객들도 무대에서 어떤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공연 팜플렛을 제작해 연주단체, 공연 내용을 소개한다면 공연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신풍교를 사이에 두고 광장에서는 수원화성지킴이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신풍루에서는 토요상설공연이 열렸다. 양쪽의 스피커 소리가 겹쳐 공연 초반은 엉망이 됐다. 신풍루 앞 행사는 전체적인 일정이 나와 있는 것이다. 소리가 겹치지 않도록 광장 행사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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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상설공연, 화성행궁, 동래고무, 행궁광장,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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