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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장 모꼬지장 열리다!
소통과 화합의 벼룩시장 모꼬지 길
2018-10-23 16:47:34최종 업데이트 : 2018-10-26 09:25:1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지연

지난 10월20일 매탄3동의 우남아파트와 그린빌3단지 사이의 모꼬지기 길에서 올해의 마지막 벼룩시장이 열렸다. 4년전 만 해도 두 아파트 사이의 담장에는 철조망이 처 있었다. 바쁜 아침 학생들은 담장을 넘는 것이 버스정류장을 가는 지름길이라 담을 넘어 다니곤 했다. 안전상 담을 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2014년 6월 두 아파트대표가 마을단체들과 함께 우남아파트와 그린빌3단지 사이의 '길 위의 모꼬지마을'을 만들었다. 철조망이 처졌던 담벼락위에는 예쁜 자전거 모형이, 휑하던 나무 옆에는 흔들 그네가 생기고 사람이 거의 없던 아파트 샛길이 모꼬지 길로 다시 탄생 되면서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가득했다. 모꼬지의 이름은 '까꿍 대표 임현아'씨가 이름을 지었다. '모꼬지'란 순 우리말로 여러 사람이 모여 놀이판을 여는 것으로 보통은'모꼬지 한다'라고 쓰여 진다.

 

올해의 마지막 모꼬지길 시장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팔러 나온 아이들. 갖고 싶은 것을 싸게 사려 나온 사람들. 재능기부로 체험부스를 하시는 봉사자들까지 타 동네 사람들까지 각양각색 이었다. 비염스프레이, 천연향수. 천연 디퓨져, 민속놀이 체험, 베틀목도리 뜨기, 강정팔기 쿠키 와플 팔기 등이 있었지만 그중 매탄3동 주민 센터에서 나무 채 뽑아온 깻잎은 특이하고 코까지 향긋해지는 장이었다.

주민센터 텃밭에서 깻잎나무 채 뽑아와 바로 즉석에서 뜯어서 팔고 있다

주민센터 텃밭에서 깻잎나무 채 뽑아와 바로 즉석에서 뜯어서 팔고 있다

여러 체험들도 많고 먹거리도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이 있었다. 모꼬지기 길에 꾸준히 나오고 있는 'B3G2'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환경지킴이였다. 이 친구들은 초등6학년부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었다. 현재 매현중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초등6학년 아이들이 '환경지킴이' 활동을 시작해 1년동안 모꼬지길 외 다른 곳에서도 여러 활동을 했다는 것에 놀랐다. 환경에 관련된 도서전, 분리수거방법, em 흑공 들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다섯 아이들이 테마를 생각해 하루 종일 환경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B3G2 환경지킴이의 아이들. 매현중1학년  오혜인, 김경은, 이성원, 최정우, 김주형

B3G2 환경지킴이의 아이들. 매현중1학년 오혜인, 김경은, 이성원, 최정우, 김주형

우리가 가장먼저 쉽게 할 수 있는 지구사랑은 뭐가 있을까요?
 

"먼저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은 분리수거입니다. 페트병 안 내용물 버리고 겉에 비닐을 따로 떼어내어 버리기, 닭 뼈나 갈비뼈는 매립용에 버리기 등등 우리가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아요. 우리가 자꾸 더 열심히 하면 사회의식도 깨어나리라 믿습니다"하며 자기의 몸 만한 쓰레기봉투를 들고는 쓰레기를 줍는다.

 

천연향수 만들기 봉사하는 학생들은 "모꼬지벼룩시장이 올해 이번 달이 마지막이라 서운해요.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고 그런데..."하며 수줍게 웃는다. 8살난 아이는 엄마랑 쌀강정을 사와 강정을 팔아 자기가 사고 싶은 것을 산다고 열심히 "강정 사 세요~ 강정 좀 사주 세요!" 하며 소리치며 다니고 또 다른 아이는 인형하나를 사면 작은 인형하나를 더 주는 1+1행사도 하는 똑 소리 나는 아이도 있었다. 여기저기 아이들의 장사수안은 어른들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싱글벙글 웃고 다니는 5살 난 아이는 "또봇 로봇인데요, 아빠가 사줬어요. 새 건데 2000원이래요"하며 환하게 웃는다. 모꼬지 가운데에는 기타동아리 '라온우리'의 가을이 오면 노래가 한창이다. 작은 무대 앞 흔들 그네의자에는 연인이 앉아 노래를 흥얼거린다.

'라온우리' 기타 동아이팀. 라온우리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 가을바람 삼합이 제대로인 모꼬지 길

'라온우리' 기타 동아리팀. 라온우리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 가을바람 삼합이 제대로인 모꼬지 길

문화공동체 까꿍 대표를 만나 보았다.

" 모꼬지 길은 5년째 되었고요, 모꼬지 길은 주민들 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작아진 옷, 신발 등을 가지고 나와 서로 나누고 또한 아이들의 경제관념도 깨우치고 봉사정신까지 함께 마음까지 얻어가는 '모꼬지 길'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나누고 봉사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면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저의 바램은 다른건 없고 살기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라며 멋쩍게 웃는다.

저번엔 잘 팔렸지만 이번엔 잘 안팔린다 하지만 리 집에가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저번엔 잘 팔렸지만 이번엔 잘 안팔린다고 하면서도 집에가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아이들

매탄마을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조훈희 씨는 모꼬지기 길을 '길 위에서 마을을 만들다 우리동네 모꼬지길' 이란 이름으로 마을 영상을 만들어 마을의 모꼬지 길이야기를 알려주기도 했다.
https://youtu.be/puvPYL8WATk (모꼬지 길 영상)

 

모꼬지 길에는 소통하는 사람이 있고 배려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들은 장사가 잘되면 웃지만 안 된다고 금세 가지 않는다. 참아내는 것이다. 이렇듯 모꼬지 길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값진 인생을 체험하며 느끼는 우리의 또 하나의 마을이다. 마을에 사람과 음악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있는 이곳 모꼬지길 길은 이름대로 우리 모두의 잔치이다.

소통 .벼룩시장. 모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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