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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연와지키기시민모임' 출범…근대문화유산 가치 충분
벽돌공장 영신연와를 기억하는 특별전, 서수원 마지막 근현대 유산
2018-10-25 10:23:41최종 업데이트 : 2018-10-25 11:00: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영신연와 특별전시중인 호매실도서관

영신연와 특별전시중인 호매실도서관

호매실도서관에서 고색동에 위치한 '영신연와'라는 벽돌공장을 지키기 위한 수원시민연대가 주도한 의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23일 전시회 오픈과 함께 벽돌공장 영신연와를 보존하기 위한 사람들이 함께 자리했다. 지역의 스토리에는 삶의 흔적과 역사가 담기게 마련이다. 개성없는 글로벌브랜드, 대기업이 획일적으로 지은 아파트가 우리 삶을 지배한다. 근현대문화유산은 소중한 생활문화의 가치가 있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는 우리를 일깨운다. 선경직물, 대한방직, 푸른지대 등 수원의 살림을 책임지던 산업화 유산들이 서수원에 자리잡았었다. 그것들이 하나 둘 자본의 물결에 의해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 고색동 벽돌공장 '영신연와'는 어쩌면 지켜야 할 ​서수원의 마지막 근현대 유산이 될 것이다.
펜으로 그린 영신연와의 모습

펜으로 그린 영신연와의 모습

이번 전시는 사진, 일러스트, 영상으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금정수 작가의 펜화로 그린 벽돌공장 영신연와 모습은 참으로 섬세하다. 그리고 이명재 작가의 영상물은 영신연와를 담아내기 위해 주변인물들을 세세하게 스케치하고 인터뷰를 담았다. 거기다가 오영진, 서동수 작가의 사진도 감성적이다. 최종현 경기도의원도 이에 함께하고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출품하였다.

아직도 이곳 벽돌공장 사택에 5가구 정도 사람들이 남아서 살고 있다. 오래 전 자신들이 삶을 일구어 온 곳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한신대 김준혁 교수의 근대문화유산 강의도 이뤄졌다

한신대 김준혁 교수의 근대문화유산 강의

개발과 새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된 것은 소중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서부로 권선타운 사거리에서 수원역 방향 오른편에 높다랗게 솟은 굴뚝 하나. 영신연와라는 벽돌공장은 이제 더 이상 벽돌을 생산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서수원의 랜드마크 하늘 높이 치솟은 굴뚝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다.
수원에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돌아보며

수원에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돌아보며

금정수, 서동수, 오영진, 이명재 작가는 지난 4월 '정미소 이야기'라는 주제로 전시를 연 바 있다. 사라져가는 농촌지역의 정미소를 찾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영상물을 제작했다. 풍요로워졌으나 여전히 마음은 가난한 현대인들에게 과거의 모습은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수원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서동수 대표는 고색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아직도 고색동에서 살고 있다. 수원 토박이인 지역 예술가로서 특히 사라져가는 옛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예술가로서 생업을 이어나가지만 지역의 문화 보존에 관심이 크다.

이미 벽돌공장은 문을 닫았고 소규모 영세업자들에게 임대되어 사용되고 있기에 현재 훼손 상태가 심하다. 서수원이 대단지 아파트나 산업단지로 개발된다고 하면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는 곳이다.

23일 호매실도서관 강당에서 '영신연와지키기수원시민모임'이 출범되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세미나도 진행되었다. 수원에서 100년 이내에 지어진 근현대 문화유산인 건물들을 소개하면서 이것을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했다.​
금정수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듣다

금정수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듣다

"수원 행궁동에 99칸 한옥집이 있었어요. 지금은 어느 교회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죠. 멋진 한옥집이었는데 백남준 선생님의 여생을 이곳에서 지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국에서 관련 분들이 오셨을 때에도 소개해 드렸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한옥집은 이용할 수 없게 되었고, 시에서 보존하지 못하고 팔리게 되었습니다. 2년 뒤 백남준 작가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수원에서 머무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활용할 뿐더러 의미 있는 역사로 보존할 가치가 있습니다."
영신연와벽돌공장 전시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영신연와벽돌공장 전시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김준혁 교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수원시가 그동안 문화, 역사, 예술의 정책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음을 드러내었다. 이번 영신연와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모임이 자발적으로 발족되면서 수원시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시 오픈 행사가 끝난 후 수원시에서 영신연와를 지키기 위해 근대유산등록작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사진과 그림, 영상이 어우러진 영신연와 전시

사진과 그림, 영상이 어우러진 전시

하늘높이 치솟은 굴뚝은 농업국가에서 산업화로 변모하는 모습이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벽돌로 수원시에 있는 크고 작은 집들이 지어졌을 것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벽돌공장의 흔적은 오히려 운치 있고, 멋있었다.
영신연와 지키기 시민모임

영신연와 지키기 시민모임에 참가한 시민들

그림을 그린 금정수 작가는 "영신연와를 여러 번 가서 스케치 작업도 하였는데 멋진 공간입니다. 작품을 그리면서 더욱 장소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서동수 작가는 "수원의 문화예술사업도 이제는 다양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궁동과 화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죠. 서수원의 지역 정체성 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소속감,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지닐 때 삶의 질도 높아집니다" 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11월 6일까지 호매실도서관에서 이루어지며 앞으로 수원시 곳곳의 도서관을 돌며 순회전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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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연와, 서동수작가, 금정수작가, 벽돌공장, 호매실도서관,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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