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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당수동 시민농장…텃밭‧쉼터 사라져 아쉬워
32만㎡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힐링 공간으로 시민 사랑 받아
2018-12-01 08:33:45최종 업데이트 : 2018-12-01 10:41:1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당수동 시민농장, 이 길 끝에는 텃밭이 있고 쉼터를 제공했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다.

당수동 시민농장, 이 길 끝에는 텃밭이 있고 쉼터를 제공했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밀림은 지구 전체 숲의 약 30%를 차지하며 지구 전체 산소량의 약 25%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 유역의 생태계는 매우 다양해 전 세계 모든 식물종의 20%, 동물의 10%, 조류의 25%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존 밀림은 이런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거대한 아마존 밀림은 대규모로 행해지는 벌목, 지하자원 개발, 화전 농업 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다. 사람들의 탐욕에 의해 파괴되어가는 아마존 밀림은 비단 브라질과 인접국가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심하게 말하면 인류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히말라야의 8000m 급 산위에서는 산 아래에 비해 산소량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적기 때문에 산악인들이 고산병으로 고통 받는다. 산소통 없이 등반하는 산악인도 있지만 산소통에 의지해 등반하는 산악인이 대다수다. 지구상의 동식물은 산소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아마존 밀림, 보르네오 밀림 등이 파괴되면 지구는 산소 부족으로 인해 산소통에 의지해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도시인들은 하루 종일 흙을 밟을 일이 없다. 주변이 온통 콘크리트 숲이다. 감정은 메말라가고 삶도 각박해지면서 인심도 사나워져 간다. 이런 도시에서 흙을 밟으며 텃밭에서 농사를 질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신적 위안이 되는 일이다. 도심 속 텃밭과 힐링의 공간으로 수원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곳이 당수동 시민농장이다.
당수동 시민농장 원두막, 봄이면 청보리 물결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당수동 시민농장 원두막, 봄이면 청보리 물결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넓이가 약 32만 6000여㎡에 이른다. 2013년 수원시가 기획재정부 소유의 부지를 빌려 조성한 것으로 텃밭뿐만 아니라 봄에는 청보리 물결이 넘쳐났고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연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 꽃이 만발해 시민들의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수동 시민농장이 2017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드넓은 녹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30일 문을 닫는 당수동 시민농장을 다녀왔다. 드넓은 시민농장이 텅 빈 채 쓸쓸해 보였다. 도시농부로서 5년간 농사를 졌는데 땅을 밟으며 사색(思索)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몇 년간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시민농장이 사라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도시에서 녹지가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가 쾌적하게 살아갈 권리도 침해받는 것이다. 눈앞의 개발이익만을 바라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의 이러한 개발행위는 우리 후손들이 누려야할 쾌적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토연구원의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연구논문을 보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건전하고 문화적인 도시생활의 확보와 복리 증진을 위해 도시공원 및 녹지가 필요하다. 도시공원 및 녹지는 도시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공원은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대기오염을 정화해 맑은 공기를 제공해주고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 
당수동 시민농장, 시민농장 문을 닫는 날인데 아직 수확하지 않은 배추와 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당수동 시민농장, 시민농장 문을 닫는 날인데 아직 수확하지 않은 배추와 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도시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태양에너지를 많이 흡수해 지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열섬현상이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는 주변지역에 비해 온도가 3℃ 정도 차이가 난다. 도시에 녹지를 많이 조성하면 나무그늘과 바람 길이 통하고 나무가 호흡을 통해 시원한 산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한 여름 낮의 온도를 약 1℃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도 이미 아열대화 되어가는 징후가 보인다. 올 여름 그토록 더웠던 것이 기상이변이 아니고 앞으로는 일상적인 날씨가 될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은가. 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파괴한 결과다. 

도심 곳곳에 있는 공원, 호수, 광교산 등 녹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 오늘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기위한 정의로운 행동이 우리 자손들에게 쾌적한 자연환경을 물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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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동 시민농장, 도시공원, 녹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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