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왔어요, 입춘방 쓰기 체험 및 무료 나눔
24절기 무관심 아쉬워...우리의 전통 세시풍속 계속 이어지길
2019-02-07 13:37:36최종 업데이트 : 2019-02-08 13:40:5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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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은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다. 입춘은 새봄의 희망을 담아 한 해 동안 길한 운과 경사스러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세시풍속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는 대문이나 문설주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 쓴 입춘첩(立春帖)을 대문에 붙인다. 이 글귀는 한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춥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 담겨 있다. 설 연휴 기간에 맞이한 입춘, 시민들은 입춘첩을 현관문에 정성스럽게 붙이며 올 한해 가족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각자 소망을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입춘방 쓰기 체험 및 나눔 행사가 수원 전통문화관에서 열렸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봄이 왔음을 알리며, 올 한해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입춘방 쓰기 체험 및 무료 나눔' 현장을 찾았다.
6일, 수원 전통문화관에서 진행된 입춘방 쓰기 체험 및 나눔은 운곡 김영훈 (사)대한글씨검정교육회 수원지부장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 이수자인 김영훈 지부장이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입춘대길 필체가 멋지다 못해 시원함이 느껴진다. 체험에 참여한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은 붓을 직접 들고 건양다경(建陽多慶)을 한자로 멋지게 입춘방을 만들었다. 또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사인을 만들어 주자 신기한 표정으로 마냥 즐거워했다. 김영훈 지부장이 아이들에게 입춘방 쓰기 체험을 돕고 있다. 4년째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김영훈 지부장은 "입춘은 새해 첫 번째 맞이하는 절기로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가정에서 입춘축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입니다.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고, 그렇지 않으면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입니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가로 15, 세로 70cm 한지를 두 장 마련해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며 입춘첩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한 해 동안 길한 운과 경사스러움이 가득하길 기원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인 입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심지어 의미를 절하하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기성세대들도 입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있지만, 청소년은 아예 입춘 자체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널리 홍보해 우리의 좋은 전통은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라며 우리 전통은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지부장의 말에 공감이 간다. 입춘을 맞아 대문에 입춘첩을 붙이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또 입춘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민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이상기온으로 24절기가 잘 맞지 않는 것과 최첨단 정보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정체불명의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등에 젊은층이 큰 관심을 보인다. 24절기보다 각종 이벤트에 더 많은 관심과 소중히 여기는 것이 현대사회에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입춘방 쓰기 체험에 참여한 외국관광객 입춘방 쓰기 체험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입춘 뜻은 학교에서 배워 아는데요, 입춘대길 건양다경 뜻은 잘 몰라요. 그리고 한자로 쓰는 것도 어려워요. 오늘 제가 쓴 입춘대길을 집 대문에 붙일 거예요"라고 밝혔다.
자녀와 함께 설 연휴를 즐기기 위해 전통문화관을 찾은 부모는 "설 연휴 기간 이곳에서 세시풍속 북새통이 열린다고 해 나왔습니다. 많은 프로그램 중에 입춘방을 쓰는 체험이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24절기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설 연휴 기간에 수원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화사한 봄기운과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전달한 김영훈 (사)대한글씨검정교육회 수원지부장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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