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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배우 될 수 있어요"…이색 공동체, 참여 이유 제각각
경기평생교육학습관, 학습공동체 마을연극단…최고 고령자 78세
2019-03-25 16:27:20최종 업데이트 : 2019-04-09 09:35: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2018년에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열린 연극 '사라진 신부는 어디로 갔을까?'

2018년에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열린 연극 '사라진 신부는 어디로 갔을까?' 사진/전언영 씨 제공.

도서관에서 연극공연을 준비하는 이색적인 공동체를 만났다. 권선동에 위치한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는 매년 학습공동체 '마을연극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16주 동안 진행되는 마을연극단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연극 한편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시민들이 연극배우가 되는 과정들, 어쩌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첫 수업이 열린 14일 참여자 20여명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첫 걸음을 뗐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진행되는 마을연극단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기수로 따지면 이번이 7기다. 강사는 경기도립극단 소속인 김길찬 배우이다. 강사는 매년 수업 과정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기존 연극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연극을 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매번 수업 때마다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이 참여하는데요. 참여자들에 따라 올리는 연극 장르와 분위기도 매번 달라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극에 참여한 시민들 연령대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최고 고령자는 78세라고 한다. 다양한 세대가 모인 공동체라 그런지 참여하게 된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단지 연극이 좋아서 마을연극단을 찾은 사람도 있었지만 연극으로 인해 전문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온 참여자도 있다. 이모 씨(24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앞에 말하는 용기가 필요해서 이번 연극에 참여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또 평소에 하고 있는 동화구연을 더욱 실감나게 하고 싶어 찾은 참여자도 있었다.

대부분 처음 참여하지만 매년 참여하는 배테랑 참여자도 있다. 1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한 번만 빼고 매번 참여 한 이모 씨는 이제 아마추어 배우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연극이 좋아 화성시에서 찾아온 참여자도 있다. 그는 꾸준히 연극을 해오면서 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김길찬 강사와 외부에서 4회 정도 한 경험과 함께 경기도문화의전당 문화센터 연극반에서 차근차근 다져나간 실력으로 거의 프로급 수준인 참여자도 있었다.

이렇게 시민들이 연극에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 6기 때부터 참여했던 전언영 씨는 "연극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면에서 에너지가 나오는 걸 느껴요.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하고 놀랐던 기억이 연극을 계속하게 만들죠"라고 말한다. 또 현정미 씨는 "지난번 마을연극단에서 하는 공연을 보았는데 지금 현실과 비슷해서 눈물이 났었어요. 특히 실생활과 비슷한 연극을 보면 공감대가 커서 더욱 와 닿아요"하고 말한다.

다양한 연령대와 경험을 가진 참여자들이 만난 첫 시간은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극 장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마을연극단은 앞으로 6월 4주까지 16주 동안 이루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은 경기평생교육학습관 강당에서 공연(6월 29일)으로 이루어진다. 공연을 준비하는 16주는 빠듯할 일정일 수 있지만 수업 5주차부터는 매주 강당에서 연습하며 다져나갈 예정이다. 그전에는 대본과 배역을 정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 관계자는 "매년 학습공동체 마을연극단이 준비하는 연극은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7기 참여자들이 준비하는 연극도 벌써 기대가 큽니다. 공연이 1회만 하는 게 아까울 정도에요. 앞으로는 학교와 같이 외부에서 공연을 시도해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연극에 대한 관심으로 똘똘 뭉친 마을연극단 참여자들이 공연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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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연극단, 학습공동체, 경기평생교육학습관,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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