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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시민농장을 관리하는 도시농업관리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농사법 지도
2019-07-10 11:50:25최종 업데이트 : 2019-07-10 16:11:0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탑동 시민농장

탑동 시민농장

장마전선이 올라오기 전 건기에는 한낮의 열기가 뜨겁다. 변화무쌍한 구름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보면 한바탕 소나기라도 쏟아질 것 같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가뭄이 계속될수록 농작물은 말라죽어가고 농부들의 마음도 타들어간다. 밀짚모자를 쓴 도시농부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농작물을 가꾸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밭에서는 무, 배추, 상추 등 야채가 무럭무럭 자라고 토마토, 가지 등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탑동 시민농장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도시농업의 중심지인 시민농장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본적인 농업의 성과에 더해 환경적으로 유익하고 교육적 가치를 지니며 품격 있는 여가를 제공한다. 시민농장은 현대화, 도시화로 인해 해체된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도시농업의 가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탑동 시민농장, 탐스럽게 열린 방울토마토

탑동 시민농장, 탐스럽게 열린 방울토마토

지난해까지 당수동 시민농장이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었지만 추억 속으로 사라졌고 탑동 시민농장이 올해 처음 문을 열어 수원 도시농업의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국유지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수원시가 대부계약을 맺어 시민농장으로 이용했고 시민농장 이전 준비를 위해 2018년까지 연장했다. 2015년 수원시의 매수요청을 기획재정부가 거절했고 2017년 당수동, 금곡동 일대 수원당수 공동주택지구로 지정해 곧 주택단지로 변하게 된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6년간 운영되었는데 8000여 명의 도시농부가 직접 농사를 지었고 매년 수십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당수동 시민농장을 찾았다. 봄이면 청보리 물결이 장관을 이루었고 여름이면 홍련과 백련이 도시농부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드넓은 꽃밭에서 피어나는 메밀꽃,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계절을 대표하듯 피어나 가족과 연인들을 불렀다.탑동 시민농장, 옥수수는 재배 금지 작물이다.

탑동 시민농장, 옥수수는 재배 금지 작물이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수원의 허파 같은 역할을 하면서 각박한 도심 속에서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장소였다. 시민들과 도시농부가 함께한 다래기장터, 그린농업축제 등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했고 자연 속에서 공동체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텃밭 영화제, 연꽃 음악회, 코스모스 음악회, 소풍 음악회 등을 통해 자연 속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었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총면적이 32만6555㎡로 축구장 45개 넓이와 비슷한 엄청난 규모였다. 시민들에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도시의 열섬효과를 완화해 주는 중요한 기능을 했다. 이 넓은 녹지가 주택단지로 변하면 그만큼 도시의 기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환경의 파괴는 발전이 아닌 퇴보로 가는 것이다. 돈만을 바라보는 근시안적 개발정책이 우리 자손들이 누려야할 쾌적한 환경을 빼앗는 것 같아 안타깝다.탑동 시민농장, 텃밭정원 포토존, 장쾌하게 펼쳐진 경관이 시원하다.

탑동 시민농장 텃밭정원 포토존, 장쾌하게 펼쳐진 경관이 시원하다.

기자는 당수동 시민농장에 이어 탑동 시민농장에서도 농사를 짓고 있는 도시농부이다. 농사일은 어설프지만 상추와 토마토, 고추 등을 재배하면서 흙을 밟을 수 있어 즐겁게 농사일을 한다. 지난 8일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가 시민농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도시농업관리사를 만났다.

오영란(여), 모은선(여) 두 분의 도시농업관리사는 "시민농장에서는 농약, 화학비료,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3무 농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친환경 농사법을 지도하고 있어요. 도시농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작물의 생육상태, 관리법 등에 대해 조언을 하고 금지작물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지요. 키 큰 옥수수, 오이 등은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재배해서는 안 되는데 여기 보다시피 많은 분들이 심고 있어요. 이런 분들은 다음해 분양에서 제외시킬 예정입니다. 무더위 속에서의 모니터링 활동이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성껏 가꾼 농작물을 이웃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내 일처럼 흐뭇하기도 하지요" 라며 즐겁게 인터뷰에 응했다.탑동 시민농장, 오영란 도시농업관리사

탑동 시민농장, 오영란 도시농업관리사

탑동 시민농장에서는 '2019 찾아가는 텃밭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텃밭 번호판 말뚝에 구멍을 뚫어 그곳에 안내문을 보관한다. 도시농업관리사가 작물관리, 텃밭관리, 생태농업 등 텃밭 모니터링 결과를 기재하고 공지사항, 종합의견 등 도시농업 정보를 제공한다. 농사일을 하다 모니터링 요원을 만나면 무엇이든 질문을 해도 된다. 알면 알수록 자신의 텃밭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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