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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화재 야행 문열어…열대야 사라져
우리가락 우리춤은 외국인들도 즐기는 언어요 소통이다…함께 어우러져 '덩더꿍'
2019-08-10 11:49:58최종 업데이트 : 2019-08-10 14:47:5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행궁광장의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

행궁광장의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

수원문화재 야행이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화성행궁 일원에서 진행중이다. 9일 오후 6시에 행궁광장에 도착 했다.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 더위를 밀어내지 못했는지 팔달산에 걸친 석양의 햇살이 유난히 따갑기만 하다. 더위가 무슨 대수냐, 행궁광장은 벌써 젖먹이 유아에서 부터 어린이 어른들과 내‧외국인 관람객들이 물결치듯 이리저리 몰려 다니며 북적인다.

 

오늘부터 진행되는 야행은 야경(夜景) 야설(夜說)등 팔야(八夜)다. 수원시는 이번행사의 원활한 취재를 위해 시민기자들에게 프래스카드를 발급했다. 기자도 어떤 행사를 취재할까 하고 이리저리 돌아 다니는데 6시반쯤 되니 신풍루 앞에서 풍물 소리가 들려온다. 풍물 소리에 신풍루 광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언제 들어봐도 싫지가 않은것이 풍물소리다.

신바람나게 한판 벌어진 상모놀이

신바람나게 한판 벌어진 상모놀이

다른 행사는 시각적으로만 즐기지만 풍물은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어깨춤까지 절로나 신바람나게 한다. 그래서 남녀 노소 할것 없이 다들 좋아하고 즐거워 한다. 전통시대에 양반들이야 기생들과 가무(歌舞)를 즐겼지만 서민들은 풍물과 즐거움을 함께해 왔다. 일명 농악이라고도 했다. 풍물은 보통 장구, 징, 꽹과리, 북을 치는 것이 기본으로 명절뒤에나 행사같은 즐거운 일이 있을때 풍물이를 했다. 설명절 끝에는 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무병장수와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고 운동회 같은 지방행사 때는 풍물놀이로 마을 사람들의 단합과 원기와 신명을 북돋아 줬다.

 

농악(農樂)은 농경시대라 모를 심을때는 농부들이 아침부터 해질때 까지 하루종일 허리를 굽혔다 일어났다를 수수백번을 하니 얼마나 허리가 아프고 힘이 들었겠나. 이럴때 논두렁에서 풍물을 치면 농부들이 원기를 회복시키는 엔도르핀 역활을 하기도 했다. 이것을 일명 농악이라고도 하고 풍악이라고도 했다. 이렇듯 풍물놀이는 우리 조상들과 고락을 함께한 우리의 전통 놀이다.

소리꾼 김보미씨가 진도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소리꾼 김보미씨가 진도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그 풍물놀이가 오늘 신풍루 앞 광장에서 신명나게 펼쳐졌다. 서울에 있는 '이부산 설장고 연구소'의 단원들이 나와 풍물놀이, 길놀이, 판굿, 상모돌리기, 버나 등 전통 공연을 가져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신명나는 즐거움을 주었다. 맨 먼저 풍물놀이가 신바람나게 한바탕 놀고나니 관람객들의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이어서 소리꾼 김보미(여)씨가 금강산타령을 부르고 나서 관람객들에게 '우리가락' 하고 선창을 하면 '좋을시구' 하고 따라 하라며 사회를 겸해 관람객들의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내일도 모레도 신풍루에서 열리는 풍물세상을 보러 오실거죠' 하면서 많이 선전을 해달라며 홍보까지 해주니 시민기자인 자신이 무색해진다.

 

다음 순으로 길놀이와 판굿이 신명나게 한판 놀고나더니 김보미씨가 액맥이타령과 진도아리랑을 메들리로 부른다. 미국인 같은 여성이 관람석 앞에 앉아 한 팔로 턱을 고이고 멀거니 처다보며 감상을 하고 있다. 주위에는 함께 관광을 왔는지 다른 외국인 여성들도 많이왔다. 알아듣는 건지 못알아듣는 건지는 몰라도 김보미씨의 타령이 끝나자 하얀 이가 드러나도록 함박 웃음을 웃으며 박수를 친다.

상모놀이를 스마트폰에 담는 외국여성

상모놀이를 스마트폰에 담는 외국여성

끝으로 상모놀이가 신바람나게 놀고 버나 돌리기를 한다. 방송카메라를 비롯해 일반인 카메라맨들, 관람객들의 스마트폰 사진촬영에 발디딜틈 없이 북적인다. 기자도 취재하랴 사진 찍으랴 애를 먹었다. 기자가 뒤에서 보니 어느 외국 여성이 상모놀이와 버나 돌리기가 신기 했는지 스마트폰에 담고 나서 풍물소리에 맞춰 머리는 좌로우로 끄덕끄덕 하며 다리는 무릎을 약간 구부렸다 폈다하며 어깨춤을 춘다. 이런걸 보면 말은 안통해도 노래와 춤은 세계인들의 소통 창구인 모양이다.

 

8시경쯤 풍물놀이가 끝나니 행궁광장은 어둑어둑해 졌다. 여기저기 전기불빛 켜지고 어둠반 불빛반 어우러져 밤빛 품은 야경이다. 계절은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입추가 지나서 인지 열대야는 사라지고 선선하니 야행 관람에 안성 맞춤이다. 외국인들도 즐겨하는 우리가락 우리춤 행궁광장에서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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