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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어떤 유래가 전해지는지 정도는 알아야죠”
권선동 학사정에서 이고선생 이야기를 듣다.
2019-09-18 13:15:00최종 업데이트 : 2019-09-18 13:16:0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왠지 멋지고 근사한 곳은 멀리 떠나야 있을 것 같았어요. 오히려 내 집 주변, 우리 동네는 평범해 보였죠. 매일 지나치는 곳이라 편안하지만 새롭지는 않은 느낌이거든요. 하지만 권선동 '학사정'과 이고선생 이야기를 알고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우리 동네 유래를 알고 나니 갑자기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거 있죠." (권선동 김은영 씨)

17일 권선동 주민 몇몇이 학사정을 찾았다. 학사정은 경기평생교육학습관과 권선중앙공원 사이에 있는 정자다. 예전에도 정자가 있었지만 지난 4월 학사정이라는 이름으로 새단장을 했다. 학사정 앞에는 유래비도 함께 있어 권선동에 대해 알 수 있다. 주민들은 유래비도 읽어보고 학사정에 앉아 '새로운' 우리 동네를 알아갔다.
'나만의 인터넷 블로그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권선동 학사정을 찾았다.

'나만의 인터넷 블로그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권선동 학사정을 찾았다.

이들은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서 '나만의 인터넷 블로그 만들기' 4주차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이다. 강의를 진행하는 이경 씨는 수원에서 마을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평소 수원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아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주제도 '우리 동네 이야기'로 잡았다. 3주차 강의에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주제를 권선동 유래비와 학사정으로 선정해  참여자들과 탐방에 나선 것이다. 

수업 참여자들은 대부분 권선동 주민이지만 학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다행히 유래비에는 '고려 말 한림학사를 지낸 이고 선생이 권선동에 살면서 백성들에게 선을 권하였다'는 말이 새겨져 있다. 그 후 고종황제가 '권선리'라고 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학사정은 이고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정자다. 이경 씨는 "아이들이 '엄마, 우리 동네 이름이 왜 권선동이야?'라고 물으면 유래 정도는 알고 있어야죠"라며 권선동은 이고 선생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학사정을 사진 찍는 한 참여자

학사정을 촬영하는 한 참여자

"수원시에는 이고 선생과 후손들이 남긴 자취가 많이 남아 있어요. 정조시대에 서울에서 수원으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향교도 수원에 세우려고 했다고 해요. 수원에서 가장 명당자리를 찾았는데 이고선생 후손들의 묘가 있었던 곳이었어요. 지금은 이고선생의 묘가 광교산 근처에 후손들과 함께 있어요." (이경 씨)

파장동에 있는 '광주이씨 고택'도 이고 선생 후손들이 살았다고 한다. 광주이씨 고택은 수원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초가집으로 향토문화유적이다. 또 후손들은 지금 수원공고를 세우기도 했다. 평소에 잘 알고 있었던 곳들이 조금씩 공통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이다. 학사정에서 마치 과거로 타임머신을 탄 듯, 우리 동네 옛 이야기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참여자들에게 이고 선생 이야기를 전하는 이경 씨

참여자들에게 이고 선생 이야기를 전하는 이경 씨

이경 씨는 "블로그에 쓸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집 주변, 우리 동네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의외로 몰랐던 우리 동네 이야기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답니다. 또 점점 관심분야 범위를 넓혀간다면 다양한 글쓰기를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일러주기도 했다. 글 제목 정하기, 주제에 맞는 사진과 동영상 찍기, 위치를 인터넷에 접속해 지도로 찾아 저장하기 등이 있다.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학사정과 유래비를 찍으면서 글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전언영 씨는 "우리 동네 이야기도 알고, 블로그로 글을 쓰는 법도 아는 일석이조 시간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권선동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블로그 글쓰기 도전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권선 지명 유래비 사진을 찍는 한 참여자

권선 지명 유래비를 촬영하는 한 참여자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권선동, 학사정, 이고선생,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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