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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내음 나는 골목길 투어…전국 최장 벽화마을 수원지동
걷기 좋은 가을에 사람사는 소리가 있는 골목으로 오세요…2개 코스 5.4㎞ 달해
2019-10-04 09:28:16최종 업데이트 : 2019-10-04 09:28:47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로보트 태권 V 벽화

로보트 태권 V 벽화

  수원에는 5.4㎞에 달하는 전국 최장 길이 벽화마을이 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성곽을 배경으로 지동마을을 중심으로 2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 벽화마을. 걷기 좋은 가을날 사람사는 냄새 나는 골목길을 걸어보자.
담벼락 벽화조성 자원봉사자 모습

담벼락 벽화조성 자원봉사자 모습

문화재 보호 구역이 벽화마을이 되기까지
  문화재 보호구역인 지동은 타 지역에 비해 개발이 어려운 곳이다. 이에 1960년대부터 2010년대에 건축된 다양한 주택이 존재한다. 이 주택들 사이로 생성된 골목길은 자동차도 다니지 못할 만큼 좁은 곳도 있고, 막다른 곳도 있고, 여기저기 돌다보면 서로 통하기도 하는 미로 같은 곳이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과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져버린 골목길, 이제는 광교 엘리웨이처럼 일부러 조성해야 볼 수 있는 골목길이 지동에 있다. 동네 사람들이 눈 마주치며 인사할 수 있는 정겨운 골목길을 관광명소로 되살리는 취지에서 지동 벽화마을은 시작됐다.

계단길 벽화 조성 작업 중 모습

계단길 벽화 조성 작업 중 모습

자원봉사자 힘으로 조성된 벽화
  허물어져 가는 담장과 낡은 주택담벼락을 재정비해 벽화를 그리는 일은 예산 및 인력 충원이 힘든 작업이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이루어진 지동 벽화마을 사업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가능했다.

"지역 예술가인 유순혜 씨가 앞장 서서 벽화마을 조성에 도움을 주셨어요. 주민 자원봉사자도 많이 참여했지요. 60대 이상 어르신들, 시장 상인들, 삼성전자 자원봉사 조직, 대학생들 등 다양한 곳에서 도움주셨습니다."(지동행정복지센터 김민영 주무관)
  
  골목길을 이루고 있는 담벼락을 벽화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선 집 소유자인 주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동 주민들은 기꺼이 자신의 담장을 내어주었다. 또, 그림 작업이 한창일 때 주민들은 감자, 옥수수를 쪄오거나 비빔밥을 가져와 나눴다.
문패벽화

문패벽화

  "이 집은 주인 할머니가 포도를 좋아하신다고 포도를 그려달라고 했어요. 벽화를 통해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고, 마을 일을 협력해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했어요. 벽화사업은 환경미화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김민영 주무관)
시골목에 쓰여진 동시 벽화

시골목에 쓰여진 동시 벽화

2개 코스로 나뉜 스탬프 투어 벽화골목
  지동 벽화마을 투어는 2.1㎞ 단축코스인 1코스와 3.3㎞ 전체코스 2코스로 나뉘어 있다. 창룡마을창작센터에서 출발해 노을빛 전망대, 봉돈 포토존, 시골목, 추억의 태권V, 꺼벙이 억수, 헬륨기구 포토존, 참잘왔어요, 흥부놀부를 도는 1코스는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도는 코스다. 시간이 여유로운 관광객들은 전체코스를 돌고 마지막에 지동 시장, 영동시장, 미나리꽝 시장에서 투어를 마치고 시장구경을 하면 안성맞춤이다.
벽화마을 1코스, 2코스

벽화마을 1코스, 2코스

  또, 지동벽화 마을은 각 골목별 테마를 가지고 있다. 동시가 적힌 담벼락으로 조성된 시골목, 생태 골목, 추억 속 만화 영화를 주인공을 만나 볼 수 있는 골목, 동화 속 주인공 꺼벙이 억수를 만나보는 골목 등이 있다.

 "흥부놀부 골목은 지동마을 인심이 좋은 것에 착안해 테마로 조성하게 됐습니다. 놀부 곳간을 열어 모두 나눠먹자는 취지도 있고요."( 김민영 주무관)
스탬프 함

스탬프 함스탬프 투어 도장 받는 안내 홍보지

스탬프 투어 도장 받는 안내 홍보지

  골목을 걷다 만나게 되는 스탬프는 투어에 재미를 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요소다. 11개 스탬프를 모두 모아오면 창룡마을창작센터에서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벽화 그 이상을 향하여
  벽화마을 조성은 완료됐지만 유지보수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성곽 주변 담장과 파출소 담장 등을 미술 전문가가 참여해 작업했다. 어두컴컴했던 계단이 화려한 색을 입고 오르고 싶은 하늘길로 바뀌고, 멀리하고 싶은 파출소가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센터로 바뀌는 데 벽화가 큰 몫을 했다.

"벽화는 그려진 그림이 전부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지동 마을에 그려진 벽화는 지역주민 공동체를 회복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김민영 주무관)
꺼버이 억수가 그려진 담벼락

꺼벙이 억수가 그려진 담벼락

  지동마을주민들 힘으로 만들어진 벽화,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보고 들으러 주말에 나들이 나가보자. 서투른 솜씨로 그려진 벽화 앞에서 사진 찍으며 우리 이야기도 덧붙여 보자. 사람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골목을 경험하는 것만으로 삶의 휴식이 된다.

벽화마을, 지동, 수원화성, 스탬프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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