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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 진찬연' 너무 늦은 시간에 열려
수원 시민들만의 잔치로 전락 우려…'수원화성문화제의 꽃' 외부 관광객은 볼수 없어
2019-10-05 10:38:03최종 업데이트 : 2019-10-05 10:39:17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정조와 어머니 홍씨가 관람객들의 환영에 손을 흔들고 있다

정조와 어머니홍씨가 관람객들의 환영에 손을 흔들고 있다

10월은 수원시 축제의 달이고 수원 시민의 달이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수원화성 문화제가 전면 취소되지 않을까 시민들은 많은 우려를 했는데 다행히도 돼지열병이 확산되지 않아 행사를 무사히 치르게 됐다.

조선 22대 정조임금의 부모에 대한 효심과 애민사상 부국강병 정책을 재연하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문화제 축제가 행궁광장을 비롯한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관람객들이 A존에서 D존까지 동선을 따라 어느 장소에서 몇시에 무슨 행사를 하는지 보고싶은 행사를 선별해서 쉽게 관람할수 있게 했다. A존은 행궁광장, 화성행궁 일원 B존은 화서문 과 장안공원일원 c존은 수원천과 화홍문,동북포루일원, D존은 창룡문 과 노송지대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4일 오후 2시반쯤 행궁광장에 들어서니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중앙에 자리잡은 특설무대는 풍물놀이 한마당이 펼쳐지고 막 끝이난다. 풍물놀이 한판이 끝나자 관람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낸다. 행궁광장에는 규장각 책 놀이터, 조선핫풀레이스, 수원화성 상상공작소, 어린이오락관, 화성축성 벽돌쌓기등 다양한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10월인데도 27도로 초여름 날씨 같다.  반팔 등 여름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마술사가 여러색깔의 손수건을 흔들어 태극기를 만들었다

마술사가 여러색깔의 손수건을 흔들어 태극기를 만들었다

행궁오락관은 '시골 샌님의 수원화성 기행'이야기 공연을 하고있다. 날씨가 더워 하얀 천으로 만든 돔에는 어린이와 어른들로 꽉 찼다. 화성을 축성할때 정조임금이 시찰 오신다니 시골 샌님이 시종을 데리고 화성을 구경 하러온 이야기다.

다음은 조선시대에서 온 마술사 얼른쇠의 공연이다. 굴렁쇠 5섯개로 여러가지 마술을 하다가 오륜기도 만든다. 또 검정색 보자기를 관람객들이 나와 양쪽에서 평평하게 잡게 하고 그 위에 쌀을 쏟아붓고 그릇으로 퍼서 다시 쏟기를 몇번을 반복하니 강냉이로 바뀐다. 강냉이는 어린이들에게 먹으라고 나눠준다.  빨강, 노랑, 검정, 하얀색 등의 손수건을 몇번을 흔들어대니 태극기로 바뀐다.  마술이 눈속임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한지 끝날때마다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조선핫풀레이스 체험장에서는 조선시대 관아에서 사령들이 죄인을 잡아다가 열십자 나무에 위에 엎어놓고 곤장을 때리거나 의자에 묶어놓고 양 다리사이에 각목을 끼워넣고 사령들이 양쪽에서 각목을 눌러 고문하는 체험을 어린이들이 한다. 뜨개질 체험장, 초상화 그려주기, 규장각 책놀이방에서는 어린이들 모여앉아 이강미 선생님이 병석에 누어있는 어머니에 대한 솔산 광덕이의 효심 이야기도 해준다.

한 어린이가 사령들의 주리트림 고문을 체험하고 있다

한 어린이가 사령들의 주리트림 고문을 체험하고 잇다

신풍루에는 수문장 둘이 행궁을 지키고 있다. 외국인 여성3명과 남성2명이 행궁을 관람하고 나오면서 수문장을 보더니 신풍루와 수문장을 배경으로 한사람씩 포즈를 취하고 스마트폰으로 기념 촬영을 한다, 촬영이 끝날때 까지 기다렸다가 말을 건넸다. 한국말을 할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예스" 한다.

우리 말을 못알아 듣는 외국인 이었으면 명색이 기자 체면이 말이 아닐뻔 했다.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미국인인데 서울에서 왔다"고 한다. 관람한 소감을 물었더니 "이곳저곳 구경 잘 했어요" 한다. 어쩐지 대답이 시원치가 않다. 신풍루에 들어서니 별 행사가 없다. 좌익문을 지나 중앙문에 들어서니 수원공방체험 부채만들기, 소원팔기, 구슬공예, 한지떼어탁본하기 등이 있다.
외국인 여성관광객이 신풍루 수문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신풍루 수문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문을 지나면 봉수당이다. 봉수당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이 열리는 곳이다. 작년에는 오후4부터 열렸는데 올해는 펜스를 쳐놓고 저녁 9시에 열리는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 준비 작업을 하느라 한참 바쁘다. 무대는 작년보다 배는 넓어지고 관람석은 그만큼 줄어 들었다. 낙남헌과 회령전 등 여러곳을 돌아 오다보니 진찬연 출연진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촬영을 못하게 한다. 오후2시반 이후에는 행사가 없다. 외국인들이 시큰둥한 대답을 한 이유를 그제야 알수 있었다.

 

행궁 오후행사는 저녁 7시반이 돼야 유여택에서 '정조실감' 이야기콘서트가 있고 밤9시 부터 11시까지 봉수당에서 진찬연이 열린다. 5시쯤 나오다보니 행궁광장에는 정조와 혜경궁 홍씨가 봉수당으로 가는 행렬이 들어온다. 진찬연 재연은 화성문화제의 꽃이요 대표작이다. 저녁 9시로 시간을 변경하게 되면 외지에서오는 관광객들이나 외국인들은 볼수도 없다. 수원에 사는 일부 시민들만의 축제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한 여성 어린이가 사령에게 곤장을 맞고있다

한 어린이가 사령에게 곤장을 맞고있다

기자도 시간이 변경된줄 모르고 화려한 궁중연회 진찬연 기획취재를 위해 왔다가 밤 늦은 시간이라 그냥 돌아왔다. 2일차 (4일)오후 시간대에 행궁을 찾는 관광객이 행궁내 볼만한 행사가 없는것도 문제다. 또 올해는 시민주도 행사로 변경되고 진찬연 관람 입장료를 받는다. 어린이 3000원 어른 2만원이다. 시민 문화제 축제 행사에 입장료를 받는다는데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자칫 수원화성문화제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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