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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2019 개최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수원연극 펼쳐져…80년대 연극 황금기 부활 꿈꿔
2019-10-08 10:38:44최종 업데이트 : 2019-10-08 10:53:4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1회 - 4회까지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1회 - 4회까지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소극장 울림터와 애기똥풀 인형극장에서 제5회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이 '즐거운 열정, 수원연극'이란 주제로 열린다. 이번 연극 페스티벌은 인형극과 연극으로 나누어 두 개의 극장에서 2주간 펼쳐진다. 인형극은 인형극단 애기똥풀이 '마법의 성', 극단 달빛이 '더 멋지고 훌륭하게', 극단 아리아가 '세종의 백성'을 '인형극장 애기똥풀'에서 진행한다. 연극은 극단 수원시민이 '곰', 극단 메카네가 '거울'을 '소극장 울림터'에서 진행한다.

5회째를 맞이하는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은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그 세월이 만만한 시간이 아니었다고 한다. 소속 단체들마다 추구하는 성격이 다르다보니 들고 나감이 있었고 운영상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단체들의 역량과 장점을 한데 모아 꾸려나갔다. 인형극 전용극장인 인형극장 애기똥풀과 3년 전 수원극단 연합회 소속의 극단 메카네가 수원화성박물관 맞은편에 소극장 울림터를 만들면서 수원연극의 부활을 이루어가고 있다.
현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자리에 있었던 수원시민소극장 모습.

현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자리에 있었던 수원시민소극장 모습.

세계문화유산도시 수원은 그 가치만큼이나 문화 예술에서도 전통이 있는 도시이다. 특히 연극 부분에서는 수원만이 가지는 독창성이 있다.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에 근접해 있어 지역적이고 주체적인 연극풍토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위치적 제한성을 가지고 있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극단과 연극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늘 연극이 공연되는 자발적 문화와 독특한 수원만의 연극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이때가 수원 연극의 황금기였다. 그 중심에 수원의 대표적인 극단 '수원예술극장'과 극단 '성'이 있었다. 두 극단은 작품의 성격이나 추구함이 달랐지만 관객입장에서는 여러 공연들을 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두 극단 이외에도 시낭송, 연주회, 1인극, 마임 등 수많은 공연들이 작은 공간에서 펼쳐졌다. 이런 자발적인 연극문화의 관심과 분위기는 지방에서는 드물게 1996년 '수원화성 국제연극제'가 만들어지는 토대가 되었다. 국제연극제의 시작으로 수원시민은 국제적인 작품들을 서울이 아닌 수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매우 자랑스러워했다.2017년 연합회에서 공연한 고전 해학극 '호질'

2017년 연합회에서 공연한 고전 해학극 '호질'

역사가 그렇듯 황금기가 지나면 쇠퇴기가 시작된다. 국제연극제는 초창기의 열정이 식어가고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관 주도의 행사로 자리잡아갔다. 존폐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행사의 가치를 재정립하고자하는 노력은 '수원연극축제'로 부활했다. 하지만 수원연극축제는 거리극 등 퍼포먼스가 중심이 되는 축제로 열리고 소극장 중심의 연극은 수원에서 찾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연극의 쇠퇴는 사회발전이 다변화되고 첨단 미디어 기술이 보급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속에서 자생적인 터전을 잃어간 측면이 있다. 수원만의 문제가 아닌 아날로그적인 문화 콘텐츠가 전반적으로 겪은 어려움 이었다.2017년 연합회에서 공연한 고전 해학극 '호질'

2017년 연합회에서 공연한 고전 해학극 '호질'

공연에 앞서 극단 수원시민 대표 고영익 씨를 만나 수원의 연극 현실에 대해 들어봤다. "2014년 수원에는 조그만 소극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작고한 극단 성 김성렬 대표가 철거 예정인 건물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조그만 소극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러 형태의 공연들이 그 소극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새로운 극단이 생기고 또 그들에 의해 공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시 연극의 부활을 꿈꾸는 씨앗이 심어진 듯 했지만 아쉽게도 그 공연장은 임시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지금은 철거 되어 그 씨앗은 싹을 피우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극장을 중심으로 여러 연극단체들이 교류하는 계기가 만들어졌고 수원 연극의 부활을 다시 살리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수원극단연합' 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연극이 아직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진행되는 예술이지만 그들 스스로 연극을 지속적으로 올려서 수원이라는 지역에서 80년대의 연극 황금기를 부활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수원극단 연극페스티벌'입니다.2019년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포스터

2019년 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포스터

2017년에는 극단 연합회 차원에서 연기 아카데미와, 인형 만들기 워크숍, 극단 연합공연을 위한 거리 행진과 고전 해학극 '호질'을 실험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연극에 대한 열정과 지속적인 실험정신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극인들은 배우가 있고, 무대가 있고, 관객이 있는 한 그곳에서 연극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올 가을 정조대왕의 꿈이 담겨있는 세계유산의 도시 수원에서 수원화성의 정취와 아날로그적인 소극장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의 감성, 그리고 연극인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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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극단 연극 페스티벌 2019, 소극장 울림터, 인형극장 애기똥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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