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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원화성 프로젝트 셩 :판타스틱 시티' 전
내달 3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려…"전시작, 작가 의도대로 이해해야 할까"
2019-10-14 07:05:52최종 업데이트 : 2019-10-14 15:51:03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화이트 튜브(white cube), 대부분의 미술관은 하얀 벽에 작품이 걸려있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미디어와 바닥에 설치된 작품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속을 태우며 감상하려 하니 머리가 눈처럼 하얗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2019 수원화성 프로젝트 셩 :판타스틱 시티' 전은 가보기 전에 미리 마음속으로 간직했던 느낌이나 마음을 뒤집는다. 전시실로 들어가는 어귀부터 숯이나 먹의 빛깔과 같이 아주 어둡고 짙어 몸을 움직여 옮기는 일 조차 쉽지 않고 번거로울 지경이다.

박근용 작가의 '이젠, 더 이상 진실을 덮지마시오'

박근용 작가의 '이젠, 더 이상 진실을 덮지마시오'

박근용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는 이야기라든지, 죽음이라든지, 우리가 늘 생각하고 직면하는 문제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수원지역에 버려진 폐간판을 소재로 만든 작품 '이젠, 더 이상 진실을 덮지마시오'를 보는 순간 수원화성 성곽 주위로 많은 이들이 집을 짓고 살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성곽 일정 거리에 건물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성곽 주변의 집들이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성곽 쪽은 허물어지고 반대쪽은 성곽이 한눈에 들어오는 상황이라 동네에 함께 살던 사람들이 길 하나 사이를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새 건물, 때로는 새 가게, 새 간판을 위해 뜯겨나간 폐간판.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철거된 집들... 폐간판들이 작가의 손에 의해 생명을 찾았다. 철거민들도 수원시의 배려(?)로 새 터전에서 잘 살고 계실 것이다. '죽은 수원화성이 산 사람을 잡아'라며 삶터를 떠나야 했다던 어느 할머니의 한숨 어린 말씀이 아련하다.

나현 작가의 '귀화식물'

나현 작가의 '귀화식물'

나현 작가의 '귀화식물'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수원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얼마나 될까?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2018년에 발행한 '수원의 식물' 도감에 따르면 500종 가까운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잡초가 생태계를 지탱하듯이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지닌 잡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 '민초', 나라를 지탱하는 민초들이 수원화성을 빚어낸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닐까?

 

귀화와 거주로 눈을 돌려 수원시의 인구는 현재 123만 5000여 명이다. 수원시 등록 외국인은 가장 많이 등록된 중국(2019.8, 2만3386명)과 베트남을 포함해서 약 4만 500여 명이다. 500 여중의 식물 중 귀화 식물은 얼마나 될까? 이 모두가 '인화'를 아우르는 수원화성의 품이라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원화성이 좋다.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

'눈으로만 보세요(D0 Not Touch)',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가 아닌가 한다.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 작품 영상이 나오는 대형 스크린 아래로 길게 어린이들의 손 자국들이 선명하다.

 

우리는 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보는 것은 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만져보고, 잡아보고, 들어보고, 맡아보고, 웃어보고, 울어보고, 말해보고, 두드려보고, 먹어보고, 부셔보고, 발로 차보고... 보는 방식은 많지만 '눈으로 보다'에 집착(?)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눈으로만 보지 않는다.

 

어린이 눈높이에 나타난 손자국들은 정조시대와 현대를 아우러 시공간을 초월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마치 세월이 묻어있는 도자기처럼 그 맛을 더해준다. 이는 어린이들의 '만져보다' 덕분에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다. "작품의 완성은 관객이 한다"라는 어느 작가의 말에 공감하는 순간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문화기반시설일까? 정규 교육과정 외의 교육시설로 봐야 할까? 또, 전시된 작품은 작가의 의도대로 이해하여야 할까? 나만의 경험과 해석으로 봐야 할까? 작가들의 작품이 익숙했던 범위를 벗어나 만듦을 시도하듯이 관람객의 작품 이해면에서도 나의 작품 감상이 나만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즉, 현대미술의 '작가의 시도'에 '관객의 시도'로 미술관을 둘러봤다.

 

이번 전시는 10명의 작가가 참여한 '2019 수원화성 프로젝트 셩 :판타스틱 시티' 전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4000원이며 전시문의는 031-228-38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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