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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가시나들’ 다큐멘터리 영화상영회 열려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열린 ‘칠곡가시나들’ 상영회
2019-10-15 18:42:34최종 업데이트 : 2019-10-16 09:51: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칠곡가시나들 영화포스터

칠곡가시나들 영화포스터


수원영상미디어센터 마을 미디어 활동단체 '이웃사촌'이 진행한 상영회가 15일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열렸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한 상영회에서는 어르신들의 삶과 기억을 담아낸 영화 '칠곡가시나들'이 상영되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아니 이렇게 좋은 영화를 왜 잘 몰랐었지?' 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칠곡가시나들'은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80대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은 문맹이었지만 한글을 배우면서 세상을 배워간다. 할머니들이 영화 초반부에서 간판 글씨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자신들이 아는 글씨를 소리내는 모습이 진지하고도 귀엽게 보인다. 영화포스터에도 '인생팔십 줄 사는기 와 이리 재민노' 라고 할머니의 손글씨가 적혀있다.
 
저마다 화려한 꽃무늬 옷을 입고 거리를 점령하며 단체 무단횡단을 할 때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풍문으로 들었소'가 BGM으로 곁들어져, 포복절도하는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는 삶의 풍파를 견뎌온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휴먼 드라마다.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7명의 할머니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서로 글씨를 읽으면서 친구가 되고, 아픔과 기쁨을 나눈다. 경북 칠곡군 약목면 복성 2리 경로당 배움학교에는 열일곱 소녀로 돌아간 평균나이 86세의 늦깎이 학생들은 숙제를 안 해와서 선생님께 혼나기도 한다.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열린 영화상영회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열린 영화상영회

곽두조 할머니가 노래자랑에 지원해서 예선을 보러 가는 장면이 있었다. 어린 시절 꿈도 가수였다고 한다. 할머니들이 다들 응원하러 가서 본선에 오를 것을 소망했지만 실패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영화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이듬해에 다시 도전해서 결국 본선에 진출했고, 특별상도 타셨다고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할머니들은 남편들을 일찍이 여의고, 독립적으로 지내면서 마을 경로당을 중심으로 연대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다. 배움과 연대를 통해 또 다른 노후를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였다.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쓴 할머니들의 시가 영화에서 여러 편 소개되었다. 서툴지만 한글을 처음 배운 설렘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시 때문에 영화는 한층 더 반짝였다. 한 편의 시를 소개한다.
영화상영회에 참석한 시민들

영화상영회에 참석한 시민들

공 부
유촌댁 안윤선
 
지금이래 하마
한자라도 늘고조치
원투쓰리포
영어도 배우고 한번
해보자
 
늙음을 우울하고 불행하게 그리지 않고, 즐겁고 유쾌하게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이렇게 좋은 영화가 극장에서 제대로 상영하지도 못한 이유는 뭘까. 영화산업의 독과점 문제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양질의 영화를 선택할 자유를 주지 않으며 시장 경제의 논리에 따른 영화 배급은 자본의 횡포다. '칠곡가시나들'이 개봉될 당시 전국 cgv 159개의 극장 1183개의 스크린 중 8개 극장, 8개 관에만 배정되었다.
영화상영회를 주관한 미디어활동단체 '이웃사촌'

영화상영회를 주관한 미디어활동단체 '이웃사촌'

좋은 영화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칠곡가시나들'은 지자체 및 단체 등에서 상영회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열린 상영회에는 약 50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영화를 관람했다. 주로 여성 노인들의 참여율이 높아보였다. 영화 끝나고 몇몇 분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재밌게 봤어요. 이렇게 좋은 영화 보여줘서 고마워요", "영화 속 할머니들이 너무 재밌고, 음악도 신나고" 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상영회를 주관한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의 수원미디어센터는 찾아가는 미디어 교육, 창작지원, 마을미디어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극장이 없거나, 극장에 오기 힘든 분들을 위해 찾아가는 마을극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수원시 영상미디어센터의 소식 및 교육관련 공지가 궁금한 분들은 수원시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 ( http://www.swmedia.or.kr )에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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