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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에서 '타임머신 탄 정조대왕' 만나
지역 문화재 알리는 프로그램 열려…중학생 해설사가 초등생 안내
2019-10-17 13:19:09최종 업데이트 : 2019-10-17 13:19: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신풍루 앞에서 청소년 해설사 선생님과 화성행궁을 둘러보는 어린이들

신풍루 앞에서 청소년 해설사 선생님과 화성행궁을 둘러보는 어린이들

경기도 대표적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수원 내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수원향교'를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수원 화성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향교 또한 조선 후기의 귀한 가치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래 향교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세워진 국립 교육기관이다. 지방에서 유학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되었다. 각 지역의 수재들을 모아놓은 중등 공립 교육기관으로 오늘날의 특목고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수원향교는 고려 때 화성 지역에 처음 세워졌으나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하면서 지금의 자리(수원시 팔달구 향교로107-9)로 옮겨왔다고 한다.

 

해마다 가을이면 수원 향교에서 진행되는 문화재 프로그램이 열린다. 올해로 벌써 5년째로  <향교골에서 만난 정조대왕님>이란 이름으로 문화재청과 수원시의 후원, 수원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2019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수원향교 일대에서 열렸다. 지역의 문화재를 배우고 또 배워서 직접 가르치는 역사 문화 활동이다.
청소년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수원화성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청소년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수원화성박물관을 둘러보았다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향교에서 느껴지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이미지는 사라진다. 누구나 향교를 친숙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타임머신을 타고 온 정조대왕'이라는 큰 주제로 풀어내고 있다.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크게 네 가지이다. '재미있는 수원향교'는 영상콘텐츠를 활용하여 향교를 접근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힐링이 있는 수원향교'는 향교에서 예로부터 내려오는 무더위 피서법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이 있는 수원향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지역해설사를 양성하고 그 아이들이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직접 안내해보는 눈높이 맞춤 역사해설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수원향교 유생들의 나날'은 조선시대의 유생들이 되어 당시의 예절교육 및 역사를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중 '교육이 있는 수원향교' 프로그램은 배우기만 하는 여타 프로그램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수원시 소재 중학생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지역해설사로 성장하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눈높이 역사 해설을 하게 된다. 배운 바를 바로 활용하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중학생들은 총 7회에 걸친 교육을 거쳐 향교에서의 지역 역사를 배우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청소년 지역해설사'로 성장한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초등학생들은 '청소년 지역해설사'의 안내로 수원화성 성곽 답사 또는 수원화성 및 박물관 답사 프로그램을 함께할 수 있다.

 

지난 9월, 기자는 중학생 선배와 초등학생 후배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중 '청소년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눈높이 맞춤 역사해설'의 한 코스를 함께하였다. 청소년 지역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의 마지막 과정인 최종 실습이자 초등학생 어린이를 위한 눈높이 답사 프로그램이다. 수원화성과 수원박물관을 답사하는 비교적 이동 거리가 짧은 프로그램이었다.

문무에 모두 능했다던 정조대왕의 이야기가 더욱 실감이 난다

박물관의 전시품을 보니 문무에 모두 능했다던 정조대왕의 이야기가 더욱 실감이 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 어린이들은, 해설사 선생님이 매우 친근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어른들의 딱딱한 설명과는 다르게 옆집 형이랑 여행 온 듯이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니 어른인 기자에게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특히 화성행궁 속 낙남헌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정조 대왕이 향교 유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과거시험을 치뤘다는 이야기, 일제강점기에는 낙남헌을 신풍초등학교 교무실로 사용하여 건물을 지켜냈던 이야기, 정조 대왕이 직접 활쏘기 시범을 보였던 이야기 등등. 반짝 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눈빛을 함께 하다보니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 현재로 체화되는 듯이 실감났다.

 

가까이 있다보니 오히려 그 가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원 향교도 그런 사례인 듯 하다. 수원은 정조 대왕이 모든 백성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고, 그 꿈을 현실화시켰던 도시이다. 선선한 가을날 수원 향교를 찾아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고즈넉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수원향교, 문화재청, 수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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