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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통일의 공감대, 영화로 시작해요!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 개막, '60만 번의 트라이'로 시작
2019-11-05 09:00:23최종 업데이트 : 2019-11-05 09:00:27 작성자 : 시민기자   강봉춘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 개막 포스터.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를 개최했다. 11월 3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남문 메가박스에서 무료 상영과 대화가 이어진다.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 개막 포스터

3일, 수원 평화통일 영화제가 남문 메가박스에서 시작됐다.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준비한 이번 영화제는 시민들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남문 메가 박스에서 무료로 함께 할 수 있다. 오늘 4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한 수원 평화통일 영화제의 개막작은 '60만번의 트라이'였다. 

영화 '60만번의 트라이'는 오사카에 있는 조선고급학교 럭비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에서 박수를 받았다. 박사유, 박돈사 두 감독은 오사카시의 학교 보조금 지급 중지 앞에 놓인 조선고급학교 럭비선수들의 투지를 통해 스포츠가 재일 동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명했다.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조선 고급학교 선수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클로즈업 해, 관객에게 눈물과 웃음을 섞어 진한 감동을 전했다. 아울러 재일 동포들의 역사와 현실을 살짝 보여주며 지금 문제의 본질과 해법이 무엇인지 관객에게 되묻는 영화다. 

오늘 상영에 함께 참여한 시민들은 조선고급학교 럭비부 주장 김관태 선수가 말한 '노사이드(No Side)' 정신과 영화 제목 '60만번의 트라이(Try, 터치다운)'에 숨겨진 뜻을 짚어보며 재일동포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수원 평화통일 영화제 개막작 '60만 번의 트라이'는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는 '김복동의 희망' 윤미향 대표가 함께 했다.

개막작 '60만 번의 트라이'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대표 윤미향 씨(사진 왼쪽).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나왔다. 인권운동가 故 김복동 할머니의 뜻에 따라 재일(在日) 조선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김복동의 희망'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오늘 이 자리에 윤미향 대표가 감독대신 함께 한 이유였다. 윤 대표는 영화와 조선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금 일본은 무상 교육지원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모두 제외했습니다. 유치원, 초급학교, 고급학교 모두요. 지난 태풍 피해가 조선학교에도 크게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도시락을 자비로 해결하거나 성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가 정권을 잡았을때 조선학교를 배제한 무상지원정책이 발표됐습니다. 아베만 나쁜놈이 아닙니다." 

"조선학교를 돕는 일본인들이 있습니다. 고베시의 조선고급학교 합주단은 프로 수준의 친구들이에요. 그 친구들은 매해 조선학교를 돕는 일본시민들에게 감사 공연을 해왔습니다.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께서 조선학교를 꼭 오고 싶어하셨습니다."

영화 '김복동'에 할머니께서 조선학교를 찾아와 눈물 흘리며, 장학금을 전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할머니는 암으로 인해 온 몸의 구멍이 막혔음에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며 출국을 결심했다고 윤대표가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내가 증거로서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일본에게 보여주고, 그곳에 있는 조선학교 아이들이,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를 넘어서 인권운동가로, 또한 전쟁 재발을 막는 평화운동가로 서 있는 것을 보고 힘을 얻길 바라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조선학교 아이들만 보면 눈물을 자꾸 흘리시더라구요. '할머니 왜 이렇게 눈물을 흘리세요'라고 물으니 '나도 조선사람이니까' 하시더라구요."
재일 동포들의 조선 학교를 돕는 두 가지 길. 하나는 2011년 쓰나미를 일으킨 일본 대지진이후 피해를 입은 조선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몽당연필'(대표 권해효)이다. 또 하나는 돌아가신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뜻으로 세워진 '김복동의 희망'(대표 윤미향). 이 두 방법을 통해 재일 조선학교를 직접 도울 수 있다.

재일 조선인 학교를 돕는 '몽당연필'과 '김복동의 희망'

"불쌍하니까 도와줘야한다는 접근보다 더 본질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보이고 있는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에 대해 압력을 줄 수 있는 길, 조선학교를 지지하는 일본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길, 우리 안의 재일 동포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길, 정의의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뜻은 '김복동의 희망(https://kimbokdong.com)'을 통해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길원옥 할머니도 참여하셨다. 또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받은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권해효 씨와 이지상, 안치환 씨가 시작한 '몽당연필(http://www.mongdang.org/kr)'도 조선 학교 친구들과 재일 동포를 돕는 길에 함께 하고 있다.  윤미향 씨가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송신도 할머니를 기억하십니까?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지만 동시에 재일동포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했던 기자였습니다. YTN에도 여러번 송고했습니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는 영화 아시죠? 송신도 할머니께서 몇 해 전 대지진 후 닥쳤던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지셨습니다. 집이 완전히 잠겼어요. 이후 재일동포사회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다시 나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영화 감독이신 박사유, 박돈사 님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여기 오신 수원시민분들과 시민단체들,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우리에게도 책임도 있다고 인식하고 거대하게 함께 밀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60만번의 트라이가 아닌 5천만, 아니 7천만번의 트라이가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목소리로 직접 유엔과 국제사회에 일본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역사를 알 수 있게 조선학교에 대한 교재를 만들거나 프로젝트 수업을 해나가며 알려 나가길 바랍니다."
평화와 통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수원 평화통일 영화제의 영화는 계속 된다. 남문 메가 박스에서 11월 10일, 11월 17일 오후 4시에 무료 상영될 예정이다.

수원 평화 통일 영화제의 남은 일정

오늘 수원 평화통일영화제에 함께 한 시민들은 영화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같이 온 여성분은 조선족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재일 동포의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영화를 통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평화통일 영화제는 다음주 11월10일(일) 오후 4시에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선보였던 김대실 감독의 '사람이 하늘이다'를, 11월 17일(일) 오후 4시에는 안야 다엘레 만스와 니콜라스 보너, 김광훈 감독의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무료 상영하며 막을 내린다. 

양훈도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영화제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바른 역사관이 세워지는데 도움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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