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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공원으로 이어진 ‘여우길’…광교신도시 한눈에
여우골숲길 코스 조용하고 한적…총 10.7km로 생태통로를 따라 조성
2019-12-13 08:34:25최종 업데이트 : 2019-12-14 09:54: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여우길 중 여우골숲길 코스

여우길 중 여우골숲길 코스

걷기의 즐거움에 빠지게 되면 두 발로 갈 수 있는 곳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통구청이 있는 집에서부터 광교호수공원까지 혹은 화성행궁이 있는 행궁동까지 쉽게 걸어갈 수 있는 체력이 되었다. 집에서부터 반경 3-4km는 왕복으로 다닐 수 있는 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집에서부터 운동화를 신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걸어도 좋다.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롱패딩을 입고 어디든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는 광교호수공원 자락으로 연결된 '여우길'을 걸어 보았다. 어떤 길을 걸을 때 우연한 시작이 있다. '이쪽으로 가면 어떤 길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에 발길을 옮길 때가 있다. 광교행복원천행복주택과 광교두산위브아파트가 있는 원천동에 갔던 날이다. 월드컵로 150번길로 이어진 '혜령로'에서 보니 산길이 하나 보였다. 소나무다리로 이어져 있는 처음 보는 길이었다. 과연 이 길이 어디로 연결되었을까 궁금해하면서 걷기 시작했다.여우길안내표시판

여우길안내표시판

광교산으로도 이어지는 코스와 원천호수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원천호수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정말 울창한 숲이 펼쳐졌다. 아파트단지와 8차선 도로가 있지만 일부 구간은 과거 야산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이었다. '사색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공원도 만들어 놓았다. 흙길로 이어진 숲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 원천호수가 보였고, 산길을 따라 내려가니 과거 수원지방법원이 있는 곳이 나왔다. 지도박물관까지 함께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숲체험하기도 좋은 길

아이들이 숲체험하기도 좋은 길

여우길은 광교신도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길이다. 총 10.7km에 해당하는 여우길은 원래 시작이 원천호수에서부터 비롯된다. 봉녕사, 광교공원, 경기대학교, 광교역사공원을 거쳐 다시 원천호수로 돌아오면 3시간 40분이 걸린다고 적어 놓았다.
 
숲이 울창한 여우길은 생태통로를 따라 조성되어 정비가 잘 되어 있다. 광교신도시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생태통로는 사람들의 걷기 명소가 되었고, 팔색길 중 하나인 여우길이 되었다. 생태통로로 조성되었기 때문이 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이용한다. 에코브리지라는 숲을 만들어 자연스레 숲이 연결되도록 하였다. 광교신도시의 녹지율은 전국의 신도시 중 최고수치인 41.7%나 된다니 생태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우길 숲길에는 다양한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여우길 숲길에는 다양한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번 걸었던 길은 여우길 중 '여우골 숲길'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아주대학교 뒤편으로도 이어진 여우골 숲길은 전체 여우길 중 숲이 가장 많은 곳이다. 길이 한 곳으로 나지 않고, 과거 옛 길을 그대로 살려 놓았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맬 수도 있다. 그럼 어떠한가. 꼭 코스대로 걸어서 완주의 재미를 느끼는 건 아니다. 잘 모르는 길을 두리번거리면서 헤맬 때 새로운 장소를 만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구 수원법원로 산길을 내려올수도 있다

구 수원법원로 산길을 내려올수도 있다

여우길을 걸으면서 옛 수원지방법원 자리였던 곳을 돌아보고, 국토지리정보원을 둘러보았다. 수원의 역사였던 지방법원이 이제는 광교신도시로 자리를 옮겼지만, 아직까지도 법원자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수 년 뒤 수원지방법원이 있던 곳은 공공주택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우길을 따라 가볼만한 곳은 바로 '국토지리정보원'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측량 및 지도제작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는 국가기관인데, 누구나 관람 가능한 지도박물관이 있다. 또한 대한민국경위도원점, 대한민국수준원점과 같은 측량기준이 되는 곳을 살펴볼 수 있다. 
지도박물관에 있는 표준점

지도박물관에 있는 표준점

여우길을 따라 걸으면서 보게 된 다양한 장소는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걸어야 보이는 것들이 많다. 도보자, 방랑자, 유목민, 산책하는 사람 등은 모두 활기차게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흐르는 존재들이다. 길을 나서는 것은 스스로를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마음의 리듬에 따라 움직이면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이 된다. 산티아고까지 갈 필요도 없고, 제주도 올레길만이 길이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걷기는 새로운 관점과 시야를 얻을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여우길, 광교호수공원길, 걷기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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