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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 몸을 깨우다 '쉑쉑바디'…내면세계 몸으로 표현
몸을 움직일 때도 철학이 보여요.
2019-12-13 20:58:01최종 업데이트 : 2019-12-16 10:35:2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순옥
김윤규 안무가와 쉑쉑바디팀의 단체사진

김윤규 안무가와 쉑쉑바디팀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했다.

수원시 평생학습관 1층에 있는 '스페이스 X'에서는 12일 오후 3시 30분부터 <몸 워크숍 - 쉑쉑바디> 팀의 독특한 발표회가 있었다. <몸 워크숍 - 쉑쉑바디>는 중년 이후 삶의 가치를 어디서 찾을지 모색하고, 생애전환기에 겪는 혼란을 성장의 에너지로 활용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강좌와 워크숍-탐방-학습공동체 구성의 단계를 거치면서 선배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을 갖추고 이 세대가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즐기고 풀어갈 관계망 구성을 목표로 한다. 담당자인 조혜미 씨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몸을 통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그리고 함께와 소통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과정이 되길 바라는 의미로 기획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안무는 김윤규 안무가가 맡았다. 인기 안무가인 김윤규 씨는 1995년도 트러스트 무용단을 만들고 활동해오다가 2014년도에 독립하여 댄스씨어터 틱(Tic)의 대표를 맡고 있다. 춤과 삶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단체로 창작과 즉흥 춤에 대한 연구 그리고 커뮤니티나 소외지역 혹은 춤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춤을 추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강생들이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만나 하루 3시간씩 수업한지 6주 만에 열리는 발표회였다. 몸을 깨우기 위한 준비운동부터 시작하여 짝꿍의 몸짓을 따라 하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서로 실타래처럼 엮이고 꼬이는 움직임을 배우고 그것을 확장하는 기술을 익혔다.

그러면서 서로 하나가 되었고 음악과 함께 즉흥적인 몸동작을 연출하는 시간을 거쳐 배웠던 규칙을 활용해 그 움직임을 직접 디자인하기까지의 시간들로 참여자들은 하나가 되었다. 수강생 안수희 씨는 "안무가 짜여져 있는 공연이 아니어서 할 때마다 다른 모양이 나와서 매번 긴장되어요"라며 리허설 후 공연에 대한 긴장감을 말하였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조용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발표회는 시작했다. 수강생들의 긴장된 모습과 안무가의 차분한 모습이 대조되어 보였다. 한 명씩 평범해 보이는 움직임(의자에서 일어나서 걷는)이 시작되었다.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이들은 딱히 무용이랄 것 없는 몸짓이었지만 무용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움직임이었다.

행위예술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몰입되었다. 9명의 수강생들은 걷기도 하고 팔을 벌리기도 하고 각자 움직이지만 어느 순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다가 결국 하나가 되어 무대 중앙에 모여 엎드리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모두의 팔을 하늘로 뻗어 소리 없는 흔들림으로 펄럭거렸다. 다시 일어나 무대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손을 높이 들어 인사하며 마쳤다.
둥글게 엎드려 숨을 고르는 동작을 하고있다

둥글게 엎드려 숨을 고르는 동작을 하고있다

15분 정도의 공연이었지만 6주 만에 완성된 퍼포먼스로 보이지는 않았다. 잘 짜여진 각본과 같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준 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공연을 마치고 간담회를 열었다.

수강생 중 박경희 씨는 "참여하는 동안 신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몸을 움직이고 나니까 '아! 이렇게 개운한 느낌이 있었는데 왜 잊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수강생 김병로 씨는 "저는 참여하면서 아내 생각이 났어요. '쉑쉑바디'는 강사님의 깊이 있는 철학적인 말과 함께해서 깨우치는 것도 많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아내도 데리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여한 날에는 집에 가서 아내에게도 선생님이 한 말들을 전해 줬어요"라며 쉑쉑바디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미순 씨는 "저도  '쉑쉑바디'는 운동으로 인한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내면세계의 기쁨, 슬픔, 사랑, 외로움 같은 것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춤, 무용 이런 장르여서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발표회를 마치고 흥겹게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발표회를 마치고 흥겹게 간담회를 하고 있다.

또, 안수희 씨는 강사가 말했던 것과 동작들을 일상에서 계속 기억하고 실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늘 강의가 끝나면 강사의 말들을 되새기면서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강사의 어록을 따로 만들어 두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김윤규 강사는 "저도 좀 내성적이고 혼자 있기 좋아하는데 이번 강좌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수업하는 날 용기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해서 기쁜 마음에 욕심이 났어요. 그래서 수업진행 속도를 빠르게 했지요. 그랬더니 당황해 하시고 잊어버리셔서 처음부터 다시하기도 했지만요. 제가 욕심을 부렸음에도 잘 따라와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 문화센터에 있는 몸을 움직이는 수업에서 느끼지 못하는 '쉑쉑바디'의 새로운 시도는 참가자와 기획자 모두에게 신선함과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고 만족도도 높았다. '쉑쉑바디'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장르인 것 같아 독특하면서 쉬워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차별화된 수업이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권장되어야 하며 문화도시 수원의 이름에 걸맞은 프로그램으로 한 번의 시도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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