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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떡으로 유명한 행궁동 명소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 김수영 떡공예 명인…"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아요"
2019-12-13 22:31:03최종 업데이트 : 2019-12-18 13:25: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김수영 떡공예 명인  (사진 : 김수영 명인 제공)

김수영 떡공예 명인. 사진/김수영 명인

떡 명인들은 전국에 수두룩한다. 그렇지만 떡 공예 분야로 한국문화예술명인 1호는 바로 행궁동에서 '화전놀이'라는 떡공방을 하는 김수영 명인이 최초다. 떡 명인의 경우 오랫동안 대를 이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수영 씨는 10년정도의 이력으로 떡공예명인이 되었다. 과연 떡 공예는 어떤 분야일까.
 
단순히 떡을 제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떡으로 아름다운 꽃이나 과일, 야채 등의 모양을 만들어 떡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다. 꽃절편, 꽃송편, 사과꽃 찹쌀떡파이, 궁중약과, 개성약과 등 다양한 떡을 보기좋고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예쁜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최근 행궁동을 찾는 관광객들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들을 찾아다니곤 한다. 예쁘고 맛도 있는 떡이라면 당연히 인기가 높을 것이다.
'화전놀이' 떡공방의 인기 메뉴인 영양찰떡

'화전놀이' 떡공방의 인기 메뉴인 영양찰떡

"떡은 39살 때 수원여성회관 문화센터에서 폐백 이바지 반에 들어가서 배운 것이 시작이었어요. 정말 재미있어서 떡 수업의 조교로 금방 활동하게 되었죠. 그렇게 떡을 배우다가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식품양생학과 한국전통음식문화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궁중병과원에 가서 정식 수업을 받으면서 떡으로 유명한 선생님들께 사사받아 기술을 익혔어요. 최순자 선생님께 떡 과정을 개인적으로 배우면서 같이 팀을 꾸려 대회를 나가 대통령상까지 받았습니다. 떡, 한과팀 한국국제음식대회였어요. 드디어 올해 한국예술문화총연합회에서 예술문화명인 (떡공예) 으로 지정받아 명인에 등극했습니다."
스리랑카 이레샤 씨는 김수영 명인에게 떡을 배우고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스리랑카 이레샤 씨는 김수영 명인에게 떡을 배우고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삶의 흔적이 묻어 있다. 어린 시절의 관심사가 꾸준히 이어져오면서 자신만의 분야가 만들어진다. 김수영 명인 역시 어릴 때는 손기술이 좋은 아버지를 따라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농사도구나 집안 살림살이 및 소품 등을 모두 만드신 재주 좋은 분이셨다. 1남 4녀 중 셋째였지만 아버지는 일할 때 자신을 데리고 다니면서 솜씨까지 물려주신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재 농기계수리센터를 하는 남동생도 아버지처럼 재주가 좋다. 20대 때는 온갖 공예를 하면서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중 지점토 공예를 했던 경험이 떡공예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떡공예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떡

떡공예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떡

현재 행궁동의 떡공방은 오픈한지 4개월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아파트 상가 작업실을 얻어서 일을 했다. 아동요리 분야에서 3년간 방과후 요리수업도 했다. 그리고 광교에서 떡카페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아침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운영한 적도 있었다. 20명 이상이 출자한 협동조합에서 충분히 수입을 내기가 힘들었지만 떡을 만드는 일 자체는 즐거웠다.
떡 공예 작품 (사진 : 김수영 명인 제공)

떡 공예 작품. 사진/김수영 명인

이런 저런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떡 공예 분야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심지어 다문화 여성들을 대상으로 송편만들기 수업까지 했다. "그 때 당시 스리랑카 여성 '이레샤' 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심화과정으로 떡수업을 배우고 나중에는 대회에 나가 금상도 받았어요"라면서 외국인들 역시 떡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도 떡을 좋아해요. 전통만 고집할 게 아니라 예쁘고 맛있는 떡을 만든다면 마카롱에 버금가는 디저트 류가 될 것 같아요. 카페 창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떡 디저트 레시피를 알려주는 창업반 수업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떡제조기능사 국가시험이 1회 시작되는데, 실기시험이 필요한 사람들 공지해서 수업을 하고 있어요. 떡제조기능사 실기시험 교재를 최순자 선생님과 함께 만드는 작업도 했습니다." 
졸업, 생일, 회갑 등 축하하는 자리를 빛내 줄 떡케익 (사진 : 김수영명인제공)

졸업, 생일, 회갑 등 축하하는 자리를 빛내 줄 떡케익. 사진/김수영 명인

떡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떡공예는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수원전통문화관이나 용인 농업기술센터에서 떡 수업을 한 적 있었는데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수영 명인은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 및 레시피가 많지만 떡 만큼은 가장 자신있고, 할 말이 많아요" 라면서 스스로 떡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앞으로 행궁동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한국문화예술명인 고창 명인전에 출품한 김수영 명인

한국문화예술명인 고창 명인전에 출품한 김수영 명인

"행궁동은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수원에서 보존해야 할 마을이에요. 카페거리로 더 유명해졌지만 사실 전통 떡과 같은 음식이 명소로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화전놀이라는 이름의 공방에서 떡공예를 가르치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를 만들어도 아름답고 정성스럽게 떡을 빚는 것이 그녀의 삶의 미션이라는 듯 주문받은 떡은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매일 아침 오븐찰떡을 구워서 주민들에게 소량을 판매하고, 밤 늦도록 떡 수업이나 주문받은 떡을 만들 때도 있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다. 어떤 날은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할 때도 있다. 피곤할 만도 하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과연 김수영 명인에게 떡은 무엇일까.
'가을국화'를 모티브로 한 떡공예작품

'가을국화'를 모티브로 한 떡공예작품

"페이스북을 보고 충주에서 떡을 배우러 오겠다는 분도 있었고, 화성시에서 일하는 20대 아가씨도 떡을 배우겠다고 오셨어요. 이런 분들의 마음과 열정이 서로 통해서인지 떡을 만들고 가르치는 일이 천직 같습니다."

김수영명인, 행궁동명소, 화전놀이떡공예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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