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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불청객 까마귀떼…배설물 테러에 소음까지
4천마리 도심 점령, 인계동 중심으로 나혜석거리 등지에서 목격…공포 느껴
2020-01-15 09:33:20최종 업데이트 : 2020-01-15 09:33: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인계동 일대의 떼까마귀 모습

인계동 일대의 떼까마귀 모습


인계동 일대에 까마귀 떼의 출현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벌써 4년 이상 까마귀떼가 수원시내 일대에 날아들면서 시민들의 고충이 늘어가고 있다. 인계동 나혜석 거리 일대를 걷다 보니 전선줄에 빼곡하게 날아든 까마귀 떼를 볼 수 있었다. 전깃줄에 앉아 있는 까마귀들이 촘촘히 앉아 있는 모습이 흉물스럽다. 겨울이면 날아드는 까마귀 떼로 인해 인근 상점가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우연히 머리를 들고 전깃줄을 보았는데, 온통 까마귀로 뒤덮인 모습이 공포영화같았다.

"전신주 밑을 지나갈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전신주 밑에 주차를 할 경우 새똥으로 차가 뒤덮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른 곳에 주차를 하세요"
 
인계동 상가 주인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까마귀 떼를 조심하라고 전했다. 물론 사람을 해치지 않는 까마귀라고 하지만 걸을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온다.
 
밤이 되면 나타나는 도심의 떼까마귀

밤이 되면 나타나는 도심의 떼까마귀


수원에 몰려드는 약 4000여 마리의 까마귀들은 낮에는 주로 외곽 농경지에게 먹이를 잡아먹는다. 곡반정동 근처 논밭에서도 까마귀 떼를 볼 수 있었다. 오후 4시경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 도심지 건물이나 전선에 앉아 있곤 한다. 무리를 지어 나타난 까마귀 떼는 시베리아 몽골 등 북쪽 지역에서 평상시 서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3월까지 있다가 다시 북으로 날아가는 것을 반복한다.
 
사실 조류독감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감염가능성은 낮다고 알려졌다. 그렇지만 전선줄에 앉아서 배설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동차가 까마귀 배설물로 뒤덮여 허옇게 변하기 때문이다. 숲이 없어서 전선줄에 앉는다는 말도 있다. 나무 위에 앉아 있을 곳이 없기 때문에 전선줄에서 까마귀들이 쉬고 있다는 것이다. 한 두 시간만 차를 세워놔도 까마귀 배설물로 인해 차주들은 공포까지 느낀단다.
 
시민들에게 불편함과 혐오감을 준다

시민들에게 불편함과 혐오감을 준다

 
도심에서 이러한 문제는 수년째 반복되면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인계동 일대를 중심으로 나혜석거리, 가구거리, 수원시청, 아주대삼거리 등지에서 줄곧 목격된다. 배설물뿐만 아니라 까마귀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도 심각하다.

까마귀 떼에 대한 정보를 시에서 수집하여 빅데이터를 구축하며 대응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는 레이저 퇴치기로 도심에서 까마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한 살수차로 정기적으로 도로 청소까지 하고 있다. 수원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떼까마귀는 골칫거리다.
 
인계동 걸으면서 본 떼까마귀의 배변으로 뒤덮인 차량

인계동 걸으면서 본 떼까마귀의 배변으로 뒤덮인 차량

인계동 곳곳에서는 '떼 까마귀 출현 예상 지역, 전깃줄 아래 주차나 보행 시 조심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또한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앞유리창에 경고문을 끼워 놓아 운전자들에게 미리 공지하기도 한다. 아무리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다고 해도 막상 떼까마귀를 보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편하다. 새가 배변을 싸 놓은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탓하거나 신고를 할 수 없기도 하다. 가능한 인계동과 권선동 일대에 차를 세우지 않도록 조심할 수밖에 없다.
 
 
원래 떼까마귀는 낙곡이나 해충을 먹는 익조라고 한다. 매년 11월이면 우리나라로 오는 떼까마귀는 전국적으로 약 20여만 마리로 추정된다. 논밭에 서식하는 까마귀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도심에 몰려드는 까마귀는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준다. 떼까마귀 문제가 해마다 조금씩 해소되어 시민들의 불편함이 줄어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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