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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 있다…4일간 현장수업, 너무 아쉬워
수원박물관의 겨울방학 한국사교육프로그램…주말 프로그램 기대돼
2020-01-21 11:09:17최종 업데이트 : 2020-01-23 07:17:3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지회

겨울 하면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것은 방학일 것이다. 애타게 기다리는 어린이들보다 방학을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일 것이다. 요즘 바뀐 방학 일정으로 많은 엄마가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의 방학 기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데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어떻게 방학을 보내야 할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 방학 기간에 1주일은 수원박물관과 광교 박물관의 행사로 한시름 놓게 되었다. 물론 이 역시 빠른 클릭과 빛처럼 지나가는 인터넷 속도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 바로 선착순 접수이기 때문이다.

수원 박물관에서 진행중이 1970년 수원 수원사람들 사진전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박물관 1970's 수원, 수원사람들 사진전


6일 오전 9시30분 식탁에 노트북을 켜고 로그인을 했다. 혹시 모를 접속 사고를 위해 휴대전화도 열고 로그인해 두었다. 5분 단위로 새로 고침을 누르며 기다리던 그때! 드디어 10시 갑자기 컴퓨터에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잠깐 서버가 다운된듯했다. 이럴 때일수록 포기할 수 없다. 계속해서 새로 고침을 누르자 드디어 접속이 시작됐다.

2배 재생의 손놀림으로 드디어 접수 완료! 아깝게 금요일 수업은 앞 대기가 되었다. 그래도 화요일 수요일 오전 오후 목요일 오후 수업을 모두 신청했다. 아주 기쁘다. 신청만으로도 방학을 뜻깊게 보낼 수 있는 것 같아 참 행복해졌다. 이런 수업참여가 아이의 기억에는 추억으로 남고 엄마의 휴대전화에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은 광교 박물관에서 하는 체험으로 오전 10시~12시까지이며 초등 저학년 친구들과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다. 수강료는 1회 5000원으로 아주 저렴한 비용에 재료비가 포함되었다. 그리고 화요일 ~금요일까지 진행된 수원박물관 역사수업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수업이다. 바쁜 엄마라는 핑계로 아이들만 참여하는 수업만 신청하다가 이번 해부터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겠다는 작은 소망에서 부모참여수업도 신청했다.

 

수원박물관 겨울방학교육 한국사 교육프로그램 1월14일 풍요의 땅 신라를 찾아온 석탈해, 1월15일 고려로 탈출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 1월16일 이성계의 의형제 개국공신 이지란.1월17일 서양에서 오 최초의 귀화인 박연

수원박물관 겨울방학교육 한국사교육프로그램 안내


첫 번째 화요일 수업은 '풍요의 땅 신라를 찾아온 석탈해', 수요일은 '고려로 탈출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 목요일은 '이성계의 의형제 개국공신 이지란', 마지막 금요일은 '서양에서 온 최초의 귀화인 박연'이다. 주제만 보아도 이번 겨울방학 교육은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온 사람들에 대한 역사 이야기인 것을 알 수 있다.
 

수업은 45분 역사를 이야기로 재밌게 설명해 주셨고, 15분은 수원박물관에서 진행하는 1970's 수원, 수원사람들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 그리고 2번째 시간은 만들기 시간이다.

수업시간 동안 선생님의 설명의 흥미진진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1교시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기


첫날 수업을 요약하면 다파나국의 왕녀가 7년 만에 큰 알을 낳았는데 그 알을 버리려 하자 왕비가 알을 보물과 함께 배에 태워 보낸다. 그 배는 아진포에 도착하게 되고 노파가 발견하여 키우게 된다. 이름을 석탈해라 지었다. 어느 날 경주지역을 내려다보던 탈해는 양산 아래에 호공의 집을 보고 미리 숯을 묻어놓고  자신 선조의 집이 대장장이였다고 우기며 집을 뺏는다. 이 집은 후에 월성이다.

이 소식을 들은 신라의 남해왕이 탈해를 자신의 맏딸과 결혼시킨다. 죽을 때 자기 아들인 유리와 탈해의 왕 자리를 두고 떡을 깨물어 이가 많은 사람이 왕이 되기로 하였는데 유기가 더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유리의 잇금이 더 많다 하여 이사금이라는 칭호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유리가 탈해에게 왕위를 물려주어 신라의 4대 왕이 되었다.

옛날 이야기 같이 이어진 역사는 재미있었다. 그 후 만들기로 못질도 하고 니스도 바르며 필통도 만들었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는 아이들 모두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옆에서 같이 사포질하며 도와주는 엄마도 참 뿌듯했다.
 

호공의 집을 뺏앗은 석탈해 이야기와 원목 연필 꽃이를 직접 만들기

풍요의땅 신라를 찾아온 석탈해와 원목 연필 꽃이 만들기
 

둘째 날 고려로 탈출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은 수업을 지각해서 앞부분을 잘 듣지는 못했지만, 베트남을 탈출해 고려에 와서 고려사람들을 도와주게 되어 고종에게 극진하게 대접을 받았고 왕족인 이용상에게 고종은 화산군으로 봉했고 화산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이용상에 관한 이야기가 아직도 유명하고 뮤지컬로도 있다고 한다. 베트남전쟁으로 당시 피해자가족들은 한국에 좋지 않은 감정들이 남아있었지만 최근 박항서 감독으로 한국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었다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이날은 베트남 제기인 다카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제기처럼 차는 것이지만 혼자가 아닌 2명이 함께 하는 것으로 생각보다 높고 멀리 나갔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재미있어했다.
 

이용상과 베트남에 관한 역사 이야기와 다카우를 만들어 경험해 보기

베트남 전통제기인 다카우를 만들어 공중에 높이 띠우고 있다.


셋째 날은 이성계의 의형제 개국공신 이지란이다. 이지란은 이성계를 도와 황산대첩에서 승리하고 조선을 세우는데 1등 공신이고 여진의 금패천호아라부화의 아들이며 화영의 아버지이다. 나중에 이성계가 함경도를 갈 때도 같이 갔다고 한다. 이방원이 왕이 되었을 때 아버지인 이성계에게 미움을 샀고 정확한 근거는 알 수 없지만, 이성계가 죽으면 고향인 함흥에 묻어달라고 했던 유언을 이방원은 들어주지 않았다. 대신 함흥에 있는 갈대를 가져와 무덤주위에 심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왕족의 무덤 중 이성계 무덤주위에는 갈대가 있다고 한다.

셋째 날은 중국문화인 홍등을 만들었다. 설날을 앞두고 홍등을 만들었는데 작은 종이 12장으로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새로운 만들기에 엄마인 나도 참 재미있었다 .
 

중국의  춘절에 대한 설명과 홍등 만들기

중국전통 홍등 만들기


그리고 마지막 날! 못 갈 줄 알았는데  불참하는 친구가 있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넷째 날은 서양에서 온 최초의 귀화인 박연이다.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배에서 내려 한국에 정착한 박연은 한국 사람과 결혼하고 한국인 이름도 받았다.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와 관련된 기술로 무과에도 합격하게 된다. 후에 네덜란드에서 표류하여 온 하멜의 통역을 맡게 되지만 조선에 오래 살면서 말을 잊어 통역을 수월하게 못 했다고 한다.

또 우리가 알기로는 하멜은 유럽에 우리나라를 최초로 알린 외국인이다. 하지만 하멜은 우리나라가 싫어 일본으로 가기를 원했지만 당시 전쟁으로 갈 수 없었다고 한다. 몇 번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서 우리나라에서 노역을 하기도 했다. 추후 고국에 돌아갔서 좋지 않았던 기억으로 썼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날은 행사 수업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요리 수업이 진행됐다. 박물관의 배려로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와플을 구웠다. 역시 먹는 거 앞에서 아이들은 참 조용해졌다. 와플을 구으면서 아이들은 무척이나 신났다 .


외국에서 온 귀하인들의 소개와 박연에 대한 설명 그리고 와플굽기를 체험 하고 있다.

한 어린 학생이 네덜란드의 전통 디저트 와풀굽기에 도전하고 있다.


나흘 동안의 수업을 하신 선생님께 쉬는 시간을 통해 잠깐 물었다 . "이번 주제는 어떻게 결정하셨는지요 ?"
"사전에 박물관 선생님들과 함께 협의합니다. 그리고 이번 주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외국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가 단일 민족이라고 강조하지만, 역사를 보면 외국에서 들어와 정착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현재 우리의 다문화 사회에서 친구들이 쉽게 이해하며 받아드리길 바라서 이번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 어릴 적 역사교육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습니다 ."

수업을 해주신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나라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고 , 어쩌면 우리들의 조상도 계실지 모른다. 수원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많은 회사로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기자 부터라도 우리와 다르게 생겼다고 너무 다르게 보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 생각해야겠다 .

이번에 들을 수업은 아이들에게도 엄마에게도 방학 기간 알찬 박물관 수업이었다.  또 역사관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다시 바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 많은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4일이란 시간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런데 다행히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주말에 진행하는  알찬 수업들이 많다고 하니 자못 기대된다.

수원박물관!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정말 좋은 수업을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고 또 박물관을 어렵게 느끼기보다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서 참 좋다. 어찌 보면 지금 수원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참 복 받은 세대다. 기자도 어릴 적 이런 기회가 많았더라면 아마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다가갔을 것 같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수원박물관이 살아 있다. 아이들과 숨 쉬고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최고의 곳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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