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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 '숙지산 화성 채석장' 방치 안타까워
'수원화성 돌 뜨던 터'로 확대 지정해야
2020-02-27 07:25:03최종 업데이트 : 2020-02-27 16:04:4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 숙지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 숙지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다산도서관을 품고 있는 숙지산은 수원화성 축성 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산도서관 앞 숙지공원과 뒤 숙지산에 '숙지산 화성 채석장'이 여러 곳 있었는데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로 지정되었고 문화재 안내간판이 세워져있다. 숙지공원 문화재 안내간판 옆에는 '돌 뜨던 터(부석소, 浮石所)'라는 비석도 있다.

숙지산은 화성을 축성할 때(1794.1 – 1796.9) 대부분의 돌을 조달했던 곳이다. 지금도 바위 군데군데에 돌을 자르기 위해 쐐기를 박았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정을 사용해 돌에 구멍을 판 뒤 그 속에 물푸레나무나 밤나무 등을 박고 물을 부어 팽창하는 힘으로 돌을 잘라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  '숙지산 화성 채석장'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 '숙지산 화성 채석장'

 
수원화성 축성 시 숙지산, 여기산, 권동, 팔달산에서 성돌을 조달했다. 수원화성을 축성하면서 캐낸 돌은 숙지산 돌이 약 8만1100여 덩어리, 여기산 돌이 약 6만2400여 덩어리, 권동의 돌이 약 3만200여 덩어리, 팔달산 돌이 약 1만3900여 덩어리 였다. 숙지산 돌은 강하면서도 결이 가늘고 여기산 돌은 부드러우면서도 결은 거칠었다고 한다. 권동의 돌은 여기산과 같았으나 결이 조금 더 가늘었고 팔달산의 돌은 숙지산에 비해 더 강하고 여기산 보다는 더 거칠었다.

기록에 의하면 네 곳에서 뜬 돌이 총 18만7600여 덩어리인데 숙지산 에서만 8만1100여 덩어리를 떠내 전체의 약 43%에 달한다. 그래서인지 숙지산 화성 채석장만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로 지정되었다. 여기산, 팔달산에도 곳곳에 돌 뜬 흔적이 있는데 왜 이곳은 수원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6호인 '화성관련 표석 일괄(괴목정교, 상류천, 하류천, 축만제, 남창교)'처럼 숙지산, 여기산, 권동, 팔달산이 일괄적으로 수원시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했다.

여기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여기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현재 숙지산, 여기산, 팔달산에는 곳곳에서 돌 뜨던 흔적을 볼 수 있지만 권동은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1831년 편찬한 화성지 '방리(坊里)'에 의하면 수원은 남부면, 북부면, 일용면, 형석면 등 40개 면에, 440개 동이 있었는데 수원화성 주변을 남부면과 북부면으로 나눴고 남부에 20개 동, 북부에 14개 동이 있었다.

남부에는 남창동, 남수동, 매향동, 구천동, 산루동, 교동, 하류천, 장지촌, 향목정, 독산리, 상류천, 하지장포, 상지장포, 벌리, 세동리, 권동, 천동, 내동, 우만리, 신폭 등 20개 동이 있었다. 북부에는 보시동, 북수동, 장안동, 군기동, 신풍동, 관길동, 역촌, 용연동, 지소동, 광교동, 서둔동촌, 고양동, 화산동, 서둔촌 등 14개 동이 있었다.

팔달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팔달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남부 20개 동 중 권동(權洞)이 나온다. 화성성역의궤에 나오는 돌 뜨던 터 권동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없는 기록이 한글본 정리의궤에 나오는데 여기산의 맞은편에 또 한 산록이 있는데 이름은 권동으로 골짜기는 비록 깊지 않으나 산을 둘러싼 것이 모두 돌이다. 얼마 지난 뒤에 또 이곳을 얻으니, 이로부터 돌을 뜨는 곳이 점점 넓어졌다라고 권동의 위치를 말하고 있다.

화성지 '산천(山川)'에 '앵봉(鶯峯)'을 부의 서쪽 5리에 있다. 건릉과 현륭원의 산릉 공역 때 석물을 이곳에서 취해 떠냈다. 나라의 명령으로 인해 본부에서 이감관을 정해 수호하고 사사로이 돌을 떠내는 것을 금 하였다.정조 신해(정조 15, 1791)년에 봉표하는 표석을 세웠다라는 기록이 있다.

팔달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는'수원화성 돌 뜨던 터(숙지산, 여기산, 권동, 팔달산)'으로 확대 지정해야 한다.

팔달산에 있는 수원화성 돌 뜨던 흔적,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는'수원화성 돌 뜨던 터(숙지산, 여기산, 권동, 팔달산)'으로 확대 지정해야 한다.

 
원래 돌을 떴다는 기록이나 위치로 봤을 때 권동에 앵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축만제 건너편에 있는 영광아파트 주변일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이 소장한 1872년에 제작한 '수원부지도'를 보면 축만제 옆에 앵봉을 그렸다. 이곳은 남부에 속하고 여기산의 맞은편이며 화성행궁 서쪽 5리 지점이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15호는 '숙지산 화성 채석장'에서 '수원화성 돌 뜨던 터(숙지산, 여기산, 권동, 팔달산)'으로 확대 지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또한 돌 뜨던 터에는 답사를 하면서 관찰할 수 있도록 정비해 수원화성 축성의 콘텐츠로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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