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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 숫자라도 세며 희망을 갖게 해주세요”
지역상권 풍전등화, 사람 없어 썰렁해 문 닫는 점포만 늘어
2020-03-10 09:33:47최종 업데이트 : 2020-03-10 09:33:42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님문로데오 거리 대형 식당문에 붙어있는 휴업안내문

님문로데오 거리 대형 식당문에 붙어있는 휴업안내문

「오늘은 남문 로데오거리에 경제적인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던 극장 메가박스 마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닫는다 합니다. 팔달산 아래 청정지역이던 남문 로데오. 멈춰  서서 소비 활동을 안 하셔도 좋으니 그냥 바람처럼 지나가 주세요. 그나마 문 열고 있는 상인들이 자나가는 사람들 숫자라도 세며 불안한 마음 달랠 수 있도록」

9일 오전. 남문로데오거리 천영숙 상인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얼마나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고 어려우면 이런 글이 다 오른 것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50% 이내로 줄었다는 말이 나돈 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자 아예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다고 한다,

"상인들이 문을 열고 있어도 하루 종일 한 사람도 점포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들 해요. 그나마 장사를 하는 사람이 문을 열고 있지 않으면 집안 식구들이 더 불안해하기 때문에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 숫자를 세는 일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지민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죠." 남문 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은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볼 수 없는 것이 요즈음 전통시장 풍경이라고 한다.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메기박스도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고 상인회에 통보했다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메기박스도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고 상인회에 통보했다


문 닫은 점포들 쉽게 볼 수 있어
9일 오전, 남문로데오거리로 나가보았다. 정말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가끔 지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사람을 피해 지나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정책이 나오면서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알만하다.

로데오거리를 걸으면서 보니 문을 닫은 점포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점포 앞에 안내문이 하나 붙어있다.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영업을 중지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제법 큰 식당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영업을 중지한 것은, 요즈음 전통시장이 처해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냥 문만 열어 놓았어요. 문을 열어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어요. 안을 들여다보다가 그냥 가버리고는 해요. 점포를 열기는 했지만 이제는 지칠 만큼 지쳤어요. 코로나19가 더 이상 계속되면 소상공인들은 다 망해요.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저희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어요." 로데오거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강 아무개(여)씨는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버텼는데 앞으로가 문제라고 한다. 문을 열어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쉰다.

시장마다 손 세정제 등을 비치했지만 고객들은 지역상권을 찾지 않는다

시장마다 손 세정제 등을 비치했지만 고객들은 지역상권을 찾지 않는다


북적거리던 주차장도 텅 비어
남문로데오거리 메가박스 앞도 사람이 없다. 가까이 접촉해서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극장의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이 영화 관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로데오거리를 벗어나 길 건너 패션1번가를 거쳐 시민상가시장, 팔달문시장 등을 돌아보았다. 곳곳에 문을 닫은 점포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평소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가져온 고객들로 자리가 없던 지동시장 주차장도 썰렁하다.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순대타운 안에도 빈자리가 많다. "손님이 예전보다 절반도 안돼요. 이렇게 가다가는 영업을 계속할 수 없어요. 음식점은 그날그날 재료를 들여와야 하는데 요즈음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도대체 몇 명분을 준비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순대타운의 한 상인이 하소연한다.

점심시간이면 북적이던 지동시장주차장이 비어있다

점심시간이면 북적이던 지동시장주차장이 비어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상권과 소상공인들. 「멈춰  서서 소비 활동을 안 하셔도 좋으니 그냥 바람처럼 지나가 주세요. 그나마 문 열고 있는 상인들이 자나가는 사람들 숫자라도 세며 불안한 마음 달랠 수 있도록」 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의 글이 오늘처럼 마음 아프게 다가온 적이 없는 듯하다.

전통시장, 풍전등화, 소상공인, 남문로데오거리, 메기박스, 휴관, 천영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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