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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집콕‧삼식…일상에서 잠시 탈출 , 코로나19 잊는다
초봄 광교산으로의 산행…저수지와 수변산책로에서 삶의 활력 찾아
2020-03-21 10:42:39최종 업데이트 : 2020-03-21 10:42: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위험을 무릅 쓴 광교산 초입 도로공사 삶의 현장

위험을 무릅 쓴 광교산 초입 도로공사 삶의 현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을 완전하게 바꾸어 놓았다. 이른바 방콕, 집콕으로 외부와 차단된 채로 삼식이 일상화되었고 지루함과 답답함으로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라는 지인으로부터의 어려움의 호소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20일 광교산엘 가자는 지인으로 부터의 연락이 왔다. 다소 답답하던 차에 수원 한일타운 뒤편의 비교적 자주 가는 음식점 앞으로 향했다. 10시 30분까지지만 늦은 출발로 산행출발 만큼은 같이 할 수 없었다.

광교산을 오르는 코스는 대략 10개 코스인데 다소 불규칙적인 코스로 오를 수 있는 산길을 찾았다 산길 입구 대로에선 수원 외곽순환로(북부)도로공사가 한창이었다. 2017년 9월에 시작한 공사가 금년 9월 20일경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총4차선도로로 지지대 교차로(파장 IC)에서 시작하여 장안영업소를 지나 조원IC(신설)를 거쳐 광교 IC로 빠지는 수원시로서는 큰 공사였다. 그로 인해 교통통제가 부분적으로 시행 중이었고 광교산 산책로의 일부구간을 통제하고 있었다.
 
마스크도 잊은 채 파를 거둬들이기에 바쁘다.

마스크도 잊은 채 산주변 텃밭에서의 파를 거둬들이는 바쁜 일상


저 멀리는 농부들의 광교산 주변 텃밭 가꾸기가 한창이다. 마치 봄은 텃밭으로부터 오는 것 같았다. 작년에 채소나 열매를 거두고 남은 엉성한 각종 시설물과 정리되지 못한 식물들의 줄기들도 보였지만 파와 일부 채소 등은 벌써 수확을 하고 있었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밤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자작나무들이 반겼다. 혼자서 산을 오르는 데는 힘이 들지 않았다. 간간히 산에 오르는 여인네들이 눈에 띄였다.
 
물길의 근원인 모수길을 곳곳에서 만나다

물길의 근원인 모수길을 곳곳에서 만나다


벌써부터 '모수길' 이정표가 보였다. 모수길은 '물길의 근원'으로 백제시대부터 모수국이라 불렀던 수원의 대표 하천인 서호천과 수원천을 따라 도심 속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의 생명의 길이라 말할 수 있다. 광교공원을 시작으로 화홍문, 수원화성 박물관, 팔달문 시장, 수원천, 수인선협궤 열차길, 장사 과학박물관을 지나 서호(서호공원), 서호천, 노송마을, 광교산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름만 있을 뿐 도시계획 속에 묻혀 실제로는 갈 수 없는 길이 되어 버렸다.

한천약수터, 한아름광장으로 향했다. '다람쥐가 배고파요. 밤과 도토리는 가져 가지 마세요.' 수원시 환경정책과의 게시문이 눈길을 끌었다. 한마음 광장까지는 0.3km를 가야 한다. 진달레 꽃이 봄이 분명한 것을 알렸다. 광교산 우회 안내 표지판이 시야에 들어 왔다. 오른쪽으로 가도 지게길, 왼쪽으로 가도 지게길이다. 이제 위험표시 급경사이다. 오른쪽으로 내려오니 저 멀리 광교저수지가 보인다. 편편한 길이어 산책로서는 그만이었다. 또 다시 보이는 모수길, 수변 산책로이다. 반딧불이화장실까지는 1.9km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산을 즐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산을 즐긴다.


전화를 한 후 지인 일행과 만날 약속장소를 확인했다. '비만은 질병입니다 여기는 출발지점으로 부터 2200m입니다.' 산책과 걷기, 파워 워킹을 비교하여 칼로리 소모량과 kg당 칼로리 소모량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수원서부지사에서 비교해 놓은 게시판을 봤다. 산비탈에 나무가 모두 기울어져 저수지를 향해 자라는 것이 다소 신기했다. 자연의 깨끗한 물 보호와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3가지의 금지사항을 수원시에서 게시해 놓았다. 여러 곳의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방향표시와 거리가 표시돼 있었다.

광교저수지에 가까와질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린아이도 부모와 함께 따라왔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보였다. 중간 휴게소에서 4명의 일행을 만났다. 가지고 온 간식을 먹었다. 멀리 저수지 뚝방길이 보였다. 그동안 광교저수지까지 오르락 내리락 걷는 것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흙길을 만나도 불편함 없이 오히려 자연과 더욱 친근해졌다. 곳곳에 쉴만한 벤치도 넉넉했다. 공업용수를 목적으로 만든 저수지는 광교저수지, 만석거, 서호, 일월저수지가 있는데 모두가 특징이 있다.

오히려 저수지는 시민들이 즐기기 위한 휴식처였다. 그 동안의 일상의 답답함 속에서 벗어나 파란하늘, 따스한 봄볕, 봄 공기를 맞으며 절로 힐링이 됐다. 구태여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데크로로 조성한 수변산책로는 한낮의 뜨거운 자외선에 온종일 노출되기 때문에 열과 수분, 곰팡이에 강한 합성목재를 사용한 것이었다. 저수지길에서 남쪽으로 시야를 넓혀 수원시내 연무동 일대를 바라봤다. 아직은 이른 봄이어 다소 삭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광교저수지(장안구 하광교동 351)가 눈앞에 펼쳐진다

광교저수지(장안구 하광교동 351)가 눈앞에 펼쳐진다.


수변산책로 전망대의 포토 죤에서 북쪽을 향해 저수지를 바라봤다. 가슴이 확 트였다. 수심이 깊은 곳은 최대 15.34m나 된다고 기록해 놓은 것도 보았다. 수원의 외곽을 걸을 수 있는 수원 둘레길과 다양한 색깔이 있는 성곽길, 효행길, 지게길, 여유길, 매실길, 모수길, 도란길, 이름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일정구간 겹치는 곳엔 어김없이 지게길 안내길이 표시된 것도 흥미롭다. 광교산 남쪽에 있는 광교저수지와 광교천 상류 일대에는 사람들이 가장 몰린다. 광교산(528m)은 능선이 완만하고 수목이 많아 삼림욕장으로 유명하다. 겨울철에는 나무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장관을 이루는데 광교적설이라고 해서 수원팔경의 으뜸이다.
 
세계화장실협회가 인정한 '반딧불이화장실'은 만남의 장소이다.

세계화장실 협회가 인정한 '반딧불이화장실'은 모두의 만남의 장소이다.


이제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반딧불이 화장실에 들렀다. 항아리 화장실과 더불어 수원시의 화장실은 특색이 있고 역사가 있다. 실용성은 물론이거니와 설계에서부터 내부 자재, 외형이 으뜸이다. 그래서 세계가 인정한 수원시 화장실문화가 자랑거리이다. 일행은 유명한 낙지덮밥으로 배고픔을 달래며 즐거운 한때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코로나 19도 금방 사라질 거라는 희망과 기대감이 절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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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수변산책로, 광교저수지, 모수길, 데크로,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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