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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산책길…시립 중앙도서관에서 시작과 끝맺음
고인돌과 채석장 둘러보고 화양루와 남포루 성벽 산책길 느긋하게 걸어볼만 해
2020-03-23 23:17:58최종 업데이트 : 2020-03-24 14:14:35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중앙도서관은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 318에 있다.

중앙도서관은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 318에 있다.


23일 오후 2시. 수원화성 성곽 산책은 팔달산 남쪽 수원시립 중앙도서관에서 시작했다. 팔달산 고인돌과 채석장을 거쳐 화양루와 남포루까지 수원화성 성벽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팔달산 남쪽 지역의 숲길과 팔달약수터를 거쳐 다시 도서관에서 끝맺는 여정이다.

1980년 7월에 개관한 중앙도서관은 팔달산 남쪽 산자락에 있는 아담한 도서관이다. 차도부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일단 올라오면 늦은 밤까지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서관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팔달산 지석묘군(支石墓群) 가는 길'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을 걸으면 지석묘가 보인다. 청동기 시대의 무덤으로 '돌을 괴어서 만든 것', '괸 돌'이란 순우리말로 흔히 고인돌이라고 부른다. 

4기의 고인돌은 1991년 경기도 기념물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4기의 고인돌은 1991년 경기도 기념물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팔달산에는 고인돌을 만들 수 있는 재료인 돌이 풍부했나?

팔달산에는 고인돌을 만들 수 있는 재료인 돌이 풍부했나?


고인돌이 만들어진 청동기 시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사회였고 얼마만큼의 기술 발전이 있었을까 궁금하다. 교과서에서 배운 농경의 시작, 집단 사회 형성, 금속으로 도구를 만드는 놀라운 기술 등이 생각난다. 지도자의 위엄과 역량을 뽐내기 위해 만들어진 고인돌은 오늘날까지 남아서 그 위력을 뽐내고 있다.
 
'팔달산에 고인돌을 만들 수 있는 재료인 돌이 풍부했기 때문에 가능했을까?', '산비탈에 비스듬히 있는 고인돌이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까?', '선사시대의 유물이니 그동안 석재로 훼손되지는 않았을까?' 풀리지 않는 의구심을 뒤로하고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채석장은 수원화성 성벽을 쌓는 돌을 캐고 잘라낸 현장이다. 쐐기돌을 박은 흔적에 물이 고여있다.

채석장은 수원화성 성벽을 쌓는 돌을 캐고 잘라낸 현장이다. 쐐기돌을 박은 흔적에 물이 고여있다.


팔달산 정상 쪽 '수원화성 채석장(採石場)'이 있다. 정조시대 정과 나무를 이용해 성곽 돌을 만든 현장으로, 큰 바위를 인위적으로 쪼개고 다듬어 놓은 흔적이 보인다. 여기저기 널린 돌을 징검다리 삼아 옮겨 다니는데 쐐기 돌을 박은 흔적에 물이 고여있다. 

서남각루는  팔달산 남쪽 능선에 설치한 용도(甬道) 끝에 세워졌다. '화양루'라는 별칭이 있다.

서남각루는 팔달산 남쪽 능선에 설치한 용도(甬道) 끝에 세워졌다. '화양루'라는 별칭이 있다.


팔달산 소나무 숲 사이로 화양루(華陽樓)라는 별칭으로 익숙한 서남각루가 보인다. 주변을 감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남각루는 비상시 군사지휘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남쪽 향을 의미하는 붉은 깃발이 봄바람에 세차게 날린다.

그동안 화양루에 가려면 암문을 통과하고 용도(甬道) 끝까지 걸어가야 했다. 오늘처럼 성 밖에서 바라보는 것도 의미 있다. 우측으로 돌아가서 길게 나 있는 용도 외벽을 따라 걸었다. 걷는 내내 봄 햇살이 성곽 돌에 반사되어 따듯하게 돌아왔다.

남포루( 南砲樓 ) 는 팔달문과 서남암문 사이에 있다. 화포를 쏘는 시설이다.

남포루( 南砲樓 ) 는 팔달문과 서남암문 사이에 있다. 화포를 쏘는 시설이다.


용도 끝 암문까지 다다르면 동쪽 팔달문을 향해 아래로 뻗은 길을 만난다. 그 길 중간쯤 화포(火砲)를 쏘는 시설인 남포루(南砲樓)가 있고, 회주도로로 내려서기 직전 옆으로 오솔길이 나 있다. 팔달약수터와 나무벤치, 정자가 있는 쉼터가 차례로 나타난다. 어느 곳이든 마음만 먹으면 오래 쉴 수 있다.

1시간 걷는 동안 한두 명씩 마주칠 뿐 인적이 드물었고, 너럭바위 위에 걸터앉아 시집 한 권 읽어도 좋을 만큼 봄 햇살이 많이 쏟아졌다. 기자는 소나무가 잘려나간 그루터기에 잠시 앉아 쉬면서 물을 마시고 사탕을 입에 물었다.

팔달산 능선 산책길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사색의 공간으로 손색없다.

팔달산 능선 산책길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사색의 공간으로 손색없다.


에너지 충전 후 산 능선을 가뿐 올라서니 고인돌이 다시 보인다. 도서관으로 내려오는 길 끝에는 목련과 생강나무 꽃구경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딸 아이 목마 태운 아빠는 셀카로 기념사진 찍느라 한바탕 소란이다. 기자가 다가가 위태로운 부녀를 도왔다. "제가 찍어드릴게요" 말을 건네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고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봄이 오면 팔달산에는 진달래, 개나리, 영산홍, 산수유, 목련, 벚꽃 등이 앞다투어 핀다. 걷다보니 능선을 따라 하나둘 피어나는 중이다. 4월이 되면 오늘 걸었던 산책길을 다시 걸어야겠다. 오늘 만나지 못한 꽃 대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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