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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도서관 '비대면 대출서비스' 운영
도서관 휴관으로 불편함 겪는 시민 위한 자구책.. 접촉 없이 안전하게 도서 대출
2020-03-25 10:52:23최종 업데이트 : 2020-03-25 10:55: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도서관에서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한 '비대면 대출'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도서관에서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한 '비대면 대출'서비스가 선보였다
 

수원시 도서관에서 다시 책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3일부터 예약을 통한 도서 대출이 가능해졌다. 아직 도서관이 문을 연 것은 아니라 서가에서 직접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을 이용하여 예약한 책을 수령하는 '비대면 대출' 시스템이다. 반납은 무인 반납기를 통하게 된다. 도서관 휴관으로 불편을 겪을 시민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라 한다. 수원시 관내 17개 공공도서관 및 슬기샘, 지혜샘, 바른샘 어린이 도서관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 도서관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지난 2월 말부터 휴관하고 있다.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컸다. 아이들의 방학이 점차 길어지고 외출도 힘들어져 무료한 시간이 늘어났다. 다양한 책을 빌려볼 수 있던 도서관이 더욱 아쉽던 차였다.
 

도서관의 휴관으로 불편함을 겪을 시민들을 위해 '비대면' 대출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시작되었다./출처 수원시 도서관

도서관의 휴관으로 불편함을 겪을 시민들을 위해 '비대면' 대출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시작되었다. 사진/수원시도서관 홈페이지 캡처
 

도서 대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h)'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질병도 드라이브 스루로 검사하는 세상이니 그럴싸하다 싶었다. 이번에 시행되는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는 '드라이브 스루'는 아니지만 '워킹 스루(walking-through)'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한 기발한 자구책이다.

 

도서 대출을 위해서는 우선 수원시 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suwonlib.go.kr)나 어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도서관을 지정하여 도서를 예약해야 한다. 예약방법은 기존의 도서 예약방법과 동일하다. 앱을 기준으로, 방문할 도서관의 소장도서 검색 후 왼쪽의 초록색 예약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예약한 도서는 화~토요일 오후1~5시 사이에 신청 도서관에서 수령할 수 있다. 수령을 위해서는 실물 회원증이나 바코드 형태의 회원증이 필요하다. 수령장소는 각 도서관 로비 등 다양하다. 예약은 수령일 전날 자정까지 가능하다. 기존에 활용하던 상호대차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각 도서관의 보유 장서만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관을 방문할 때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대출을 위해서는 방문하려는 도서관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대출을 위해서는 방문하려는 도서관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기자는 지난 23일 화요일 저녁에 앱을 통해 책을 예약해보았다. 1인이 최대 7권까지 책을 빌릴 수 있고 대출 기간은 14일, 1회 연장 가능하다. 예전과 동일한 기준이다. 그런데 예약을 하고 나니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도서관이 정상 운영 중일 때는 책을 예약하면 예약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발송됐다. 이번에는 어떨까. 문자가 오지 않아도 그냥 다음 날 방문하면 되는 것인지. 예약 기간 내 책을 수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된다는데 기한이 언제까지인지도 궁금하다. 기존에 대출한 책들은 어찌 되는지도 헷갈린다. 도서관이 휴관함에 따라 기존의 대출도서는 연체 없이 연장된다 했었다. 그 책들은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예약한 책을 수령하면서 도서관에 문의하여 의문에 대한 답을 적어본다. 첫째, 예약한 책의 경우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면 별도의 문자가 오지 않는다. 23일에 예약했다면 예약한 다음 날인 24일에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다. 이미 대출중인 책이라면 예약 문자가 도착하면 찾으러 가면 된다. 도서관 회원정보에 기입한 핸드폰 번호로 문자가 발송된다. 둘째, 예약 기한은 예약 신청한 다음 날 하루이다.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취소된다. 셋째, 도서관이 문을 닫기 전 대출한 기존의 책과는 별개로 대출된다. 기존 책은 도서관이 정상화될 때까지 대출이 연장되고 이번 '비대면 대출'로는 추가 7권까지 빌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휴관 전에 3권을 빌렸다면 그 책들은 정상화 되기 전까지는 대출이 연장된다. 이번 추가 대출로는 최대 7권 대출, 총 10권 대출할 수 있는 셈이다. 추가로 대출한 7권에 대해서는 14일 대출 기간이 적용된다. 기존 대출한 책을 반납하고 싶다면 무인 반납기를 통하면 된다.
 

도서관 회원증으로 예약내용을 확인 후 직원분이 꺼내놓은 책을 수령해가면 된다. 사람들과의 직접 접촉은 없다.

도서관 회원증으로 예약내용을 확인 후 직원이 꺼내놓은 책을 수령해가면 된다. 사람들과의 직접 접촉은 없다.
 

기자가 대출을 예약한 광교푸른숲도서관의 경우 1층 출입문 밖에서 책을 찾을 수 있었다. 도서관의 문은 완전히 닫혀 있고 유리문을 통해 회원증을 확인한 후 예약한 책을 수령하는 형태이다.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다. 대출을 위한 동선도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장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반납을 위한 동선도 별도로 구분되어 있다. 손소독제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서 접촉에 의한 염려는 들지 않았다.
 

대출과 반납을 위한 동선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다.

대출과 반납을 위한 동선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다.
 

책의 반납은 무인반납기를 통해서 한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은 없었다.

책의 반납은 무인반납기를 통해서 한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은 없었다.

 

먼발치에서 지나치기만 했던 도서관에 오랜만에 방문하니 참 반가웠다. 아니, 문 앞에서 책을 받은 것이니 방문은 아닐 수도 있겠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도서관에서 책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는 생각이 든다. 'e-book' 등 다양한 매체가 많아졌지만 종이로 된 책을 읽는 것은 대체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책이 나란히 정리된 서가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는 일도 그런 것 같다. 처음에 찾으려던 책은 아니지만 마음을 끌던 많은 책의 제목들.

 

요즘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들이 참 감사한 것이었다고 느낀다. 당장의 불편함은 조금 참고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을 꿈꾼다. 도서관의 기발한 대출 서비스가 지친 일상을 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안전하고 편하기는 하나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서비스여서 미안한 마음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을 빌려볼 수 있게 많은 준비를 해 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수원시 도서관, 비대면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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