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돌아온 어린 숲 친구들
숲생태체험으로 사랑받는 광교중앙공원, 유아숲체험원
2020-04-20 10:54:45최종 업데이트 : 2020-04-20 10:54:40 작성자 : 시민기자 유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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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입구의 자연형 수로를 이용한 생태연못
온전한 봄기운에 연녹색 잎이 꽃의 자리를 차지했다. 어느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작품이 되는 날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뒷산과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였다. 유아숲체험원이라는 스탬프를 찍는 장소가 초입에 있다 대나무 실로폰과 곤충 호텔 숲의 유일한 나무다리인 무지개 다리 맨발로 걸으며 지압할 수 있게 돌을 깔아 놓은 꽃길 지압로가 있고, 빨강 노랑 파랑의 밝은 원색으로 칠한 통나무를 깔아 만든 가위바위보 계단도 있다. 어른들은 '색 한번 산뜻하네' 하면 그만이지만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한 계단씩 내려가는 놀이를 한다. 나무 퍼즐이 있고 포토존도 만들어 놓았다. 포토존 근처가 이 야산 산책길의 딱 중간 정도여서 어른들도 앉아 쉬는 곳이다.
숲체험원 안내지도가 숲의 중간쯤에 있다 숲속의 원두막 같은 트리 하우스 나뭇가지를 세워서 만든 숲속 인디언집 사실, 이 공원은 유아숲체험원이란 이름으로 뭔가가 설치되기 전부터 어린이 숲 탐방으로 사랑받는 곳이었다. 유아숲체험원 시설은 취학 전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기존의 탐방팀은 초등 저학년 어린이 정도여서 설치된 놀이터보다는 자연 숲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배우며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아이들로 보였다. 봄과 가을은 물론이고 더운 여름이나 겨울까지도 주말에 어린이들의 숲 탐방은 이어져 왔다. 주말이면 숲에서 마주치던 아이들과 선생님을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볼 수 없었다. 숲에 낭랑한 새 소리는 여전한데 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게 내심 허전했다. 그 애들과 말을 걸어본 적도 없지만, 자연속에서 재잘대던 아이들 모습이 어른들의 산책길에 생기를 주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우연하게 숲속 낮은 쪽에 숨겨진 작은 물웅덩이를 발견했다. '이 숲에 이런 게 있었네'라며 놀라고 있는데 근처에서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이곳을 알고 있었던 걸까? 선생님과 애들 네댓이 초록색 관목 사이를 걷고 있었다. 흥미로운 뭔가를 발견했는지 즐겁게 놀라는 소리,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넓은 챙모자를 쓰고 가벼운 봄옷을 입은 아이들이다. 반가워서 선생님께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들의 요청으로 소수 인원이 마스크를 쓰고 탐방에 나섰다고 한다. 학교도 못가고 집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오늘 같은 숲 탐방이 보약 같이 느껴졌을 테다. 선생님과 숲 탐방을 하는 어린이들 산에는 죽어서 쓰러진 큰 나무들부터 새싹으로 돋아나는 풀까지, 딱딱 소리를 내며 나무에 구멍을 뚫는 딱따구리부터 꿩이나 작은 새들까지 갖가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아이들은 포로로 날아와 근처에 앉은 박새 두 마리를 몇 발자국 거리에서 관찰하고 있었다. 매월 한 번씩 나온다는 아이들은 숲 탐방을 오래 한 듯 익숙하고 편안하게 움직였다. 땅에 떨어져 겨울을 난 도토리를 주워 살피기도 하고 연한 녹색으로 돋아나는 새잎을 관찰하다가 불룩 나온 흙을 살며시 밟으며 감각을 느껴보기도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큰 새 둥지 모양을 설치한 둥지 교실 쪽에서 다른 탐방팀을 보았다. 알 모양의 큰 돌에 앉아 놀고 있던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몇 학년이냐고 물었더니 이번에 초등 일학년이 되었는데 학교도 못가고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붙임성 있게 인사했다. 선생님을 따라 숲길을 올라가며 재잘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서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를 바랐다. 어린 탐방객들이 자유롭게 숲길을 걷는 행복한 모습을 자주 만나고 싶다. 숲은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고 다양한 조류와 식물이 자라고 있어 탐방이나 산책으로 좋다 공원입구의 피크닉 장소에는 주민들이 음식을 가지고나와 점심을 먹기도 한다 광교중앙공원, 유아숲체험원, 어린이숲탐방, 숲체험, 광교수원둘레길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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