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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준비하는 초등학생 1학년 일상
20일부터 초등1~3학년 온라인 개학…1대1 쌍방향 화상채팅 다소 어려울 듯
2020-04-20 10:32:11최종 업데이트 : 2020-04-20 10:32:05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EBS TV시청으로 온라인학습하는 초등1학년

EBS TV시청으로 온라인 학습하는 초등1학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교육부 지침에 의거하여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야 할 아이의 학교 휴업은 입학식도 없이 연장되었다. 지난 9일 고3과 중3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 20일 초등1~3학년이 마지막으로 합류한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에서 안내해 준 가정 내 온라인 학습지원 사이트를 아래와 같이 이용해보았다.
1. e학습터(cls.edunet.net) : 초·중학교 주요 교과(국·영·수·사·과) 온라인 교수학습이 지원되고 있다.
2. EBS 홈페이지(www.ebs.co.kr) : 초・중・고 모든 과목을 시중에서 판매되는 문제집을 구입해 활용할 수 있다.
3. 디지털교과서 사이트(dtbook.edunet.net)
초등1학년 기준에서 살펴보았을 때 디지털교과서는 초등3학년부터 지원되기에 이용할 수가 없었다.
4. 기타 교육용 콘텐츠(에듀넷(edunet.net), 한글 또박또박(www.ihangul.kr), 기초학력향상지원꾸꾸(www.basics.re.kr)등, 온라인커뮤니티(위두랑 등)을 활용하여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고 있지만 초1에게 활용도는 낮았다.

각 홈페이지별로 회원가입을 하는 것은 아이가 14세 미만이기에 모두 부모의 휴대폰인증을 받아 가입해야했다. 담임 선생님과의 소통은 선생님의 초대를 받아 가입한 클래스팅이라는 올인원 교육용 SNS는 앱과 PC버전도 있어 휴대폰과 PC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였지만 담임 선생님과 아이의 직접 소통이 아니라 담임선생님-학부모-아이를 통한 소통이었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과 소통 용도로 클래스팅을 사용했다. 온라인 개학을 하기 전에 담임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클래스팅 앱을 설치해보니 매일 아이들이 보면 좋을 내용과 교육용 영상 링크를 A4용지 1~2장으로 정리해 꼬박꼬박 올려주고 계셨다. 

온라인 개학을 하기 전 초등1학년의 일과는 다음과 같았다.
평일 오전 9시전에 담임 선생님의 공지와 학습내용이 클래스팅에 올라오면 엄마의 휴대폰으로 확인한다. 컴퓨터를 켜고 TV를 연결시켜 큰 화면으로 아이에게 보여준다. 아이는 마우스작동이 서투르니 함께 노트북 하나를 보고 있자면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노트북에 블루투스 마우스를 연결하니 아이와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영상이 나오는 링크를 하나씩 클릭해 볼 수 있었다. 3~4개 정도 되는 영상을 보면 하루 4교시 수업 끝이다. 영상은 짧게는 1~2분에서 길게는 7분정도 되었다.

다음으로 e학습터에 로그인 해 담임 선생님이 개설해둔 반에 입장한다. 학교진도에 따른 영상이 준비되어 있다. 아이가 영상을 본 만큼 진도가 기록되어 얼마나 학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루에 2~3개정도의 영상을 보고 학습하도록 했고, 영상은 2~3분 내외로 끝났다. 역시 마우스클릭이 쉽지 않아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어야 했다.

지난주부터는 온라인 개학 대비 원격수업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며 EBS 방송을 시청하고 클래스팅에 댓글을 남겨 확인하는 작업이 추가되었다.

EBS 방송은 지상파 EBS가 아니라 케이블TV로 SK, KT, LG 등 인터넷망에 따라 각각 나오는 채널번호가 달랐다. 다행히 컴퓨터로도 실시간 EBS 방송을 볼 수 있다.(http://www.ebs.co.kr/onair?channelCodeString=plus2 )
* 09:00 ~ 09:30 EBS 2주 라이브특강 초등1 국어
이어서 초등2학년 국어시간인데 1학년 아이들에게는 30분간 쉬는 시간인 셈이다.
* 10:00 ~ 10:30 EBS 2주 라이브특강 초등1 수학
방송을 시청하고 댓글을 남기는 것이 학습 확인이었고, 오후 3시까지 댓글이 없으면 담임 선생님의 유선연락이 갈 수 있다고 했다.

EBS 수업이나 e학습터 영상은 그냥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A4용지가 필요하거나 색연필, 도화지, 물감, 사인펜, 색종이 등이 필요한 영상도 있었다. 그냥 보고 끝낼 수도 있지만 아이가 직접 만들거나 해보고 싶어 하는 영상도 있었다. 부모나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아이들은 영상수업을 100%활용하지 못하게 될 듯하다.
 
e학습터내용을 보고 따라하는 초등1학년: 예고도 없는 준비물은 엄마몫이다

e학습터 내용을 보고 따라하는 초등1학년, 예고도 없는 준비물은 엄마 몫이다.


온라인 개학 후 등교개학으로 바뀌게 되면 학습꾸러미를 제출해 출석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했다. 담임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학습꾸러미 파일을 열어보니 40페이지에 달했다. 집에 있는 칼라프린터로 출력을 해보았더니 노란색 잉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즐이 막혔는지 노란색이 잘 나오지 않았다. 화면에서는 노랑, 연두였는데 막상 인쇄하고 보니 핑크와 하늘색으로 나왔다. 다행히 학교에서 프린트물을 준비할테니, 인쇄가 어려우면 아이말고 보호자가 정해진 시간에 찾으로 오라고 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프린트물을 찾아왔다. 허탈하게도 흑백으로 인쇄된 프린트물을 전달받았다. 학교에는 흑백프린터밖에 없다는 것이다. 

담임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영상이 좋아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이트가 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게 설계했는지 아이가 잘 보고 있어서 추천한다. 학습은 해야겠는데 학교에서 추천하는 사이트가 열리지 않을 때 들어가보면 매일매일 학년별로 추천자료가 올라와 있어 아이와 학습하기 좋다.

1. 학교가자.com (https://daily.gegdaegu.org/today)
2. 온라인배움교실2.0 (http://온라인배움교실.com/ 또는
ttps://sites.google.com/ssem.re.kr/onlinestudy2)
 
4월17일 오전8:53 접속이 어려운 클래스팅

17일 오전 8시 53분, 접속이 어려운 클래스팅.


단계별 온라인 개학을 할 때마다 학교에서 추천해준 클래스팅과 e학습터는 오전9시가 되면 접속량이 폭주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전국의 초중고학생이 몇명인지 알텐데 그 접속자 수를 예측할 수 없었는지 좀 의아하다. 아니면 온라인개학이라고 초중고생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 모두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용량을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일까. 

온라인수업의 장점을 살려 오전6시에서 오후6시 사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접속하도록 하면 오전9~10시 사이에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현상은 줄어들지 않을까.

단계적 온라인개학을 할 때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담임선생님도 메시지를 남길 정도였지만 '학교가자닷컴'과 '온라인배움교실2.0'은 문제없이 접속할 수 있었다. 실제 교실에서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이 최근에 고민해서 만든 사이트라 아이도 더욱 편안해하는 듯 했다.

사상 유례없는 온라인개학으로 4차산업혁명이 가까워오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EBS 강의를 듣게하고 유튜브영상 링크만 보내주는 선생님은 과연 선생님일까, 그냥 출석체크하고 전달사항을 말해주는 관리자역할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담임선생님과 온라인수업이라면 쌍방향으로 화상채팅처럼 동시에 아이들과 선생님이 접속해 서로 얼굴을 보며 수업을 듣고 진행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준비가 미흡해서 그정도까지는 어려울 듯 하다. 이렇게 진행되면 어린 동생이 울거나 보챌 때 옆에서 봐주어야하는 초등1학년의 학습은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이기도 하다. 

EBS 라이브특강을 듣던 어떤 학부모는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잘 가르치는 EBS선생님을 보고 막상 평범한 담임선생님을 만나 수업하면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의 EBS교육방송은 지루하고 따분한 수업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선생님들이 정말 재미있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ㄱㄴㄷ 부터 배우는 초등학생을 위해 유아틱한 헤어스타일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옷을 입고 주의끌려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그동안 영상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TV와 유튜브, 컴퓨터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모두 멀리하게 했던 부모들이 온라인개학으로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새로운 기기에 노출시키고 있다. 학습영상을 보고나면 아이는 본인이 좋아하는 영상을 또 보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면 하루종일 몇시간이고 영상을 보게되는 날도 있다. 부모입장에서 우려되기도 하지만 어쩌면 아이는 이 많은 영상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개학이 늦어지며 집에만 있던 아이가 처음에는 보고싶었던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유튜브와 TV채널을 돌리며 신나하다가 어느날 TV를 끄고는 묻는다. 
"엄마, 진짜 학교는 언제가요?"
"글쎄, 엄마도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온라인개학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쉼표가 되었으면 한다.
배서연님의 네임카드

코로나19, 온라인개학, 초등1학년, 배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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