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어려울 때일수록 '노민권상(勞民勸相)' 실천하며 마음을 나눠요.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의 따뜻한 행보
2020-05-08 18:35:14최종 업데이트 : 2020-05-08 18:35:01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의 회의모습. 더 나은 지역을 위해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의 회의모습. 더 나은 지역을 위해 고민하고 이야기한다.

지난 4월 9일부터 재난기본소득 지급 신청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긴급제도이다. 지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지급받은 소득을 어떻게 써야 할까 누구나 고민했을 것이다. 재난기본소득의 취지답게 소상공인 업자들을 위한 지역경제활동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겠지만 '착한 기부 릴레이'에 참여하며 노민권상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만나보았다.
노민권상(勞民勸相)은, 수원시가 내건 2020년의 화두로 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사람들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내생애 첫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내생애 첫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착한 기부 릴레이는 코로나 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본인 몫의 재난기본소득을 전달하는 기부 운동이다. 관내 공직자들을 비롯하여 단체, 기관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 또한 이 기부 운동에 기꺼이 동참하며 뜻을 모았다.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기를 바라며 애정을 갖고 마을을 돌아보는 자치위원회 회원들은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좀 더 많은 일들을 했다.

파장동 12개 단체 및 뜻이 있는 주민들로 구성된 코로나19 파장동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지역 구석구석을 방역하는데 힘썼다. 매주 수요일마다 5개조로 나누어 관내 소규모 교회, 사업장, 버스정류장, 시장, 각종 유흥시설, 학교, 유치원 등을 방역한다고 한다. 그리고 행정업무에 바쁜 주민센터 직원들을 대신해 주민센터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돕기도 한다. 지역과 주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모두가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하는 이들 역시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 중 한 분인 정순월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경기도와 수원시에서 재난기본소득기금을 모두에게 주었습니다. 공무원 전체와 사회 리더 계층, 각 단체 주민들이 더 어려운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릴레이 모금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일에 앞 다퉈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도 생애 첫 착한 기부운동에 동참하고자 제 앞으로 받은 재난소득을 흔쾌히 기부했습니다. 파장동 주민자치회 회원 모두가 참여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기부운동에 동참한 소감을 밝혔다.

파장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설정수 위원장을 비롯, 남기민 동장과 위원회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쾌척한 220만원은 4월 28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되었다. 모인 성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분배된다고 한다.
4월 28일, 모금함에 성금을 기부했다.

4월 28일, 모금함에 성금을 기부했다.

기자의 손이 부끄러웠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번 기부운동에 동참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부(寄附)'란,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다는 뜻이다. 연예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연말연시가 되면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부한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누가 어디에 얼마를 기부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왔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기부는 특정계층만이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 언제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값비싼 물건이 아니어도, 적은 금액이어도 내가 기부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했을 테니 말이다.

기부의 시작은 관심이다. 내 주변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마음을 움직이고, 그 움직인 마음은 봉사나 기부와 같은 형태로 이어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노민권상'의 면모가 이를 이겨내고 있음을 믿는다. 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

수원시, 재난소득, 파장동, 파장동주민자치위원회, 착한기부릴레이, 내생애첫기부, 노민권상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