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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보물을 가진 듯
서수원의 명소 칠보산에서 좋은 기운을 얻으세요!
2020-05-18 21:45:23최종 업데이트 : 2020-05-20 11:31: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힐링 여행 코스 칠보산

힐링 여행 코스 칠보산

서수원의 명소 중 하나인 칠보산은 낮고 완만하여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신록의 계절 5월은 나뭇잎이 연두빛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황홀하게 볼 수 있는 시기이다. 비가 촉촉하게 내려 흙은 부드러워지고, 푸른 나뭇잎은 더더욱 물기를 머금어 싱그럽다. 자연은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변화하지 않기를 거부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자연의 순리, 이치에도 벗어나는 일이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역시 매일 변화하는 존재다. 봄의 기운이 가득한 5월 수원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칠보산에 올랐다. 호매실동, 금곡동, 입북동은 칠보산 자락이 둘러싸인 동네다. 칠보산이 가까운 곳에 사는 것도 축복이다.

낮고 완만하여 걷기 좋은 산 칠보산

낮고 완만하여 걷기 좋은 산 칠보산

 
칠보산을 오르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이번에는 상촌중학교 뒤편의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무학사를 거쳐 당수동 칠보약수터까지 이르는 길을 선택했다.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노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오고 내리는 능선은 산책길처럼 넓다. 아침 7시 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아침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건강한 기운을 얻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칠보산 입구의 무학사

칠보산 입구의 무학사

자주 가는 칠보산에서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 바위가 있다. '보물을 가진 바위' 라는 뜻의 '가진바위'다. 무학사 입구에서부터 약 1킬로정도 오르면 바로 볼 수 있는 커다란 바위다.
오래 전 칠보산의 보물에 관한 전설이 있다. 바위 아래 보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바위를 자르려고 하니 석공이 벼락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다. 그 때 잘린 바위는 또렷하게 자국을 남겼다. 지금 보아도 바위 중간에 선이 그어져 있어서 신기하다. 옛 전설이지만 얼마나 신통력이 있는 바위였으면 보물을 탐냈던 석공이 남몰래 바위를 자르려고 했을까. 이 전설은 일제 강점기까지 이어져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칠보산에 올라 바위를 쪼개려고 했다. 정확하게 바위 위쪽과 아래쪽이 나뉜 것처럼 선으로 그어져 있다.

칠보산의 '가진바위'

칠보산의 '가진바위'

보물을 가진 바위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칠보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건강을 찾고 휴식을 찾는다. 가까운 곳에 자연을 느끼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 보물을 가진 바위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보물을 계속적으로 베풀고 있는 것 아닌가. 원래 가진 바위는 중생대 쥬라기 복운모 화강암 (화성암)으로 약 1억 5천년 전에서 2억년 전 사이에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어서 형성된 암석이다. 과학적인 근거로 성분에 대한 정보 혹은 시기적인 판단도 가능하지만 그보다도 사람들은 가진바위의 전설을 기억할 것이다.
칠보약수터 모습

칠보약수터 모습

가진바위 앞의 정자에서 잠깐 목을 축이고 칠보 약수터까지 단숨에 걸어갔다. 약수터까지 가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힘들지 않다. 칠보약수터 앞에 이르니 사람들이 물을 떠 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직도 약수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칠보산은 원래 수량이 풍부하고, 물을 머금은 습한 땅이다. 습지 생물이 많이 살고 자연 친화적인 논농사가 잘 되는 곳이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사계절 계곡물이 마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칠보산에서 계곡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습지가 점차 사라지고 도시화가 칠보산 입구 코앞까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무학사의 동굴절

무학사의 동굴절

돌아가는 길은 약수터에서부터 매실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수원 팔색길 중 매실길은 칠보산 등산로와도 이어지며, 논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날 시골길 같다. 모내기를 시작하기 위해 논에 물을 대어 놓은 모습이나 가지런히 모종을 심어 놓은 밭을 볼 수 있다. 넓게 펼쳐진 논밭을 보면서 절로 심신이 편안해진다.
 
매실길에서 만난 논과 밭의 정겨운 풍경

매실길에서 만난 논과 밭의 정겨운 풍경

매실길을 걸으면서 또다시 칠보산 입구의 무학사를 가보았다. 무학사는 1969년 출가한 혜성 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이곳에는 토굴로 된 법당이 있는데 일제 강점기 철을 캐기 위해 뚫어 놓은 동굴을 좀더 깊숙이 파 내려간 다음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작고 소박한 절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내를 돌아보았다. "성불하세요" 라고 합장하면서 인사를 해주시는 거사님께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5월의 꽃 아카시아  핀 칠보산

5월의 꽃 아카시아 핀 칠보산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뿌리와 근원을 알아가는 일은 살아가는 의미를 고찰하는 시간이다. 수원의 전통과 역사는 여전히 이야기를 통해 흐른다. 그리고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창작의 근원이 되고, 삶의 에너지다. 칠보산에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전설과 길의 아름다움은 수원시민들에게 재충전의 계기가 된다. 가진바위와 칠보약수터 그리고 매실길을 걸으면서 찾아간 무학사까지 품고 있는 칠보산은 우리 모두에게 충만한 에너지를 얻게 해 준다.

서수원갈만한곳, 칠보산, 가진바위, 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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