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하는 '수원이 면마스크' 만들기
수원문화재단, 오는 15일부터 '마스크 만들기 키트' 2차 신청받아
2020-06-11 14:07:00최종 업데이트 : 2020-06-12 07:57: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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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비대면으로 만드는 '수원이 면마스크' 이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다. 등교하는 학생들은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수원시 홍보기획관과 수원문화재단에서는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면 마스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수원 청개구리 '수원이'가 새겨진 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키트를 각 가정에 배송한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만드는 방법은 유튜브 컨텐츠로 제공돼고 있었다.
기자는 지난 1차 모집 때 신청하여 '면 마스크 만들기 키트'를 배송받았다. 우편물 안에는 마스크 두 개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들어있다. 바느질이 필요한 활동이라 반짇고리도 함께 들어있었다. 실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편했고 집에서 바느질을 할 일이 거의 없는 학생들이나 1인 가구에게는 더욱 유용할 것 같았다.
두 개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들어있으나 모양은 조금 달랐다. 모두 '수원이'가 새겨진 패턴이지만 하나는 색칠이 되어 있고 하나는 도안만 있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색깔로 꾸미면 된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패브릭 마커'를 이용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마스크를 만들 수도 있다. 만들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수원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교육 영상이 올라와있다.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귀에 닿는 부분을 삼중으로 접어서 박음질로 고정하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바느질이라 재봉틀도 필요 없고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어려움을 위해 만드는 방법을 위해 유튜브에서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과 함께 마스크 키트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한 곳은 '무무트 공방'이란 곳이다. 행궁동에 위치한 핸드메이드 공방으로 자수, 페인팅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아트를 하는 곳이다.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 만들기도 재미있고, 코로나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사회의 예술가를 돕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 만든 마스크를 착용해보았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착용감이 부드럽다는 점이다. 더운 여름에 마스크를 오래 써서 피부 트러블을 겪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특히 귀에 거는 고무끈이 매우 부드럽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귀 뒷부분에 통증을 많이 느꼈는데 '수원이 면 마스크'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여름철에 사용하기에는 매우 적합한 마스크이다. 홍콩의 해변에 떠내려온 버려진 마스크/ Oceansasia 홈페이지 캡처 이번 마스크 만들기가 더 좋았던 것은 얼마 전 읽은 '해양 쓰레기' 뉴스 때문이기도 하다. 홍콩의 바다에서 마스크와 장갑 등 방역용품이 무단 폐기되어 발견되었다고 한다. 기사 내용은 바다에 폐기한 마스크가 홍콩의 무인도에 떠내려왔다는 이야기지만 우리도 자유로울 수는 없는 문제이다. 코로나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량이 어느 때 보다 늘었다.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다른 대안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면 마스크는 집 앞에 잠시 나가는 외출이나 실외활동에서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매일 매일 날라오는 재난 문자와 확진자 소식에 답답한 마음이 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느질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던 것도 기뻤다.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렵다면 방역과 환경을 함께 지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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