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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코로나19, 그들의 학교생활
2020-07-31 09:29:58최종 업데이트 : 2020-07-31 09:29: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혁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학교의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학교의 모습.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민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을 시작했다. 많은 염려와 관심 속에서 2~3주 가량 학년별로 순차적 개학을 진행했다. 
 

A중학교에 재학 중인 P학생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부모, 교사 등 어른의 시선이 아닌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교 생활에 대해 질문하고, 직접 경험하고 있는 일상에 대해 평소 생각하는 바 대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기 초와 비교하여 곧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의 삶과 학교의 모습에 대해서도 추가 인터뷰를 요청하여 코로나19 전후 상황에 대한 생동감 있는 묘사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 본 인터뷰는 개학 직후에 진행된 내용입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A중학교 3학년 P입니다. 얼마 전까지 온라인 수업을 받다가 지금은 다시 학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학교 개학이 늦춰졌는데, 개학 전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요?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장단점을 각각 말씀해주세요.

 온라인 수업은 자유롭고 긴장하지 않으면서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단점은 선생님들의 소리가 작아서 좀 불편했습니다. 이어폰을 끼거나 스피커를 최대로 올려야지 잘들렸고, 중간에 영상 참고 자료가 나왔을때는 스피커를 최대로 올린 상태라 소리가 엄청 크게 나와서 놀란적도 있습니다.

 

►개학 첫 날, 학교 분위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등교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진행 되었나요? 평소 생각하던 등교할 때의 모습이랑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요?

 학교 분위기는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고 의외로 평범한 분위기 였습니다. 등교할 때는 정문에서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발열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로도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교실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손소독제 비치, 열감지기 사용 등의 활용법 외에 특별히 이루어지고 있는 방법이 있나요?

 교실 내에서는 책상들이 살짝 떨어져 있고, 선생님이 저희가 오기 전에 책상을 소독해 주십니다. 교실 안에는 뿌리는 소독제와 손소독제가 2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친구들끼리는 어떻게 지내나요? 온라인 수업 때문에 개학 후 친구들과 친해질 시간이 많이 부족 했을텐데, 어색하지는 않았나요?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는지, 보통 어떻게 노는지 말씀해주세요.

 이 학교로 처음 전학 왔고 아무래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친구들과 친해질 시간이 많지는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첫만남이 온라인이라 오프라인으로 만났을 때는 약간 어색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조금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들과는 쉬는 시간에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크게 뭘 하면서 놀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온라인 수업과 비교했을 때, 현장에서 실제로 수업받는 건 어떤 느낌을 주나요? 현장에서 수업받는 것이 훨씬 잘 이해되는 것 같나요?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온라인 수업은 집에서 해서 그런지 집중을 방해하는 유혹들이 많았고, 쉽게 딴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고, 좀 더 생생한 느낌이라 집중할 수 있게 되서 온라인보다 훨씬 집중이 잘됐습니다.

 

►체육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텐데 힘들지는 않나요? 날씨가 더워져서 체육활동이 힘들텐데 어떻게 하고 있나요? 체육시간에 어떤 수업이 진행되는지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체육활동을 실내 농구장에서 하고, 에어컨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농구,축구 등)를 하지 않고, 근력운동이나, 상체, 하체, 유산소 운동을 하는 편입니다. 가끔은 마스크 때문에 거슬리긴 하지만 쉬는 시간에는 마스크에 살짝 틈을 줘서 숨쉬기 편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급식을 먹을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친구들과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할 때도 정해진 자리에서 식사를 하나요?

 급식줄을 설때 거리를 두고 줄을 섭니다. 각 반마다 정해진 자리가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을 때는 서로 떨어져서 앉습니다.

 

►학교생활은 몇 시 부터 몇 시까지 진행되나요? 현재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짧은 것 같나요, 긴 것 같나요?

 저희 학교는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진행하는데요. 저는 오후반이라서 약 13시 30분 부터 시작해서 16시까지 합니다. 조금 짧은 것 같은 느낌이 있기도 한데,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서 숙제를 하거나 복습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사용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해서 학교생활 중에 가장 불편한 것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스크를 오랫동안 꼈을때 귀가 아픈게 불편했고, 마스크를 가져오는걸 깜빡하면 다시 가져와야 할 것 같아서 귀찮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평소에 학생들로 북적이던 공간들과 운동장 등이 텅 비어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평소에 학생들로 북적이던 공간들과 운동장 등이 텅 비어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평소에 학생들로 북적이던 공간들과 운동장 등이 텅 비어있다.
 

►학기 초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학교 분위기가 어떤 것 같나요? 아직도 등교할 때 열감지 카메라를 사용하고 손소독을 하고 난 뒤에 교실로 들어가나요?

 학기초에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정숙한 분위기 였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마스크를 쓴 채로 대화가 가능해졌고, 열감지와 손소독은 습관처럼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만 듣다가 이제 1개월 이상 정상 등교를 하고 있는데 수업집중도나 학업성취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나요? 

 저는 오후반인데 오전에는 미리 온라인 강의를 듣고 오후에 학교에 가서 토론수업을 합니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한번 예습을 한 상태에서 오후에 수업을 하니까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에서 과제물과 발표를 더 신경쓰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다보니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더위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하는게 힘들지는 않나요? 교실에서 더울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체육시간에는 땀에 마스크가 젖을 수 있는데, 어떻게 대처 하시나요?

 처음에는 답답하고 불편했습니다. 여름이 오면서 비말차단 마스크로 바뀌어서 숨쉬기도 편해졌고 익숙해져서 그런지 크게 힘들지는 않게 쓰고 있습니다. 교실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친구가 없습니다. 체육시간에는 실내체육관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체육관 안에 에어컨이 있어서 땀이 나도 금방 마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이 줄었다고 들었어요. P 학교는 방학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또 개학은 언제예요?

 2주입니다. 너무 짧아요. 개학은 언제인지 정확한 날짜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 만약 2학기에 다시금 코로나19가 악화된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학교에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거나, 수원 내학교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상황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아마 오프라인 수업과는 당분간 작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학생 졸업을 집에서 끝낼 것 같고, 잘하면 고등학교 1학년까지 온라인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여전히 힘들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을, 수원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선후배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코로나 때문에 공부가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스학공(스스로 학습하고 공부) 열심히 하시길 응원할게요!

한 중학교 입구에 붙어 있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학생들의 등교를 반기며 응원하는 문구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한 중학교 입구에 붙어 있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학생들의 등교를 반기며 응원하는 문구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동안 학교 현장의 모습을 어른의 시선으로만 관찰했던터라 직접 교육을 받는 당사자인 청소년과의 인터뷰는 새로웠다. P학생과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보다 위생 및 감염예방 관리에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는 학교 현장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 교직원, 학부모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학업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과 그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어른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고 힘차게 나아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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