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코로나19로 변화된 우리 아이들 입시 현장
9월에 수능 원서 작성, 모의평가, 수시모집까지 몰려
2020-09-08 14:31:49최종 업데이트 : 2020-09-08 14:31:2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교육현장이 크게 바뀌었다. 2021학년도 대학 입학시험 일정도 변경됐다. 그러면서 고3은 바쁜 9월을 맞이하고 있다. 9월 3일부터 18일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원래는 8월 20일(목)~9월 4일(금)이었지만, 코로나19로 9월로 넘어왔다.

수능 원서 작성을 할 때 한국사 영역은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필수 영역이다.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를 임의로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만 응시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으니 다양한 선택의 상황을 열어 둬야 한다.

졸업생도 수능 원서를 제출한다. 수능을 다시 보고자 하는 졸업생은 교육청에도 제출할 수 있지만, 출신교가 가깝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있던 학교들은 졸업생들 방문에 긴장하고 있다.

천천고등학교는 1층 자습실에서 수능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고, 대평고등학교 역시 1층 시청각실에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장안고등학교는는 1층에 별도 공간을 원서 작성을 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수시로 방역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출입할 수 있고, 열화상기를 통한 발열 체크 및 자가진단 확인을 한 후 원서 작성을 한다. 1층에 원서 작성 공간을 만든 이유는 졸업생의 동선을 최소화해 학교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접촉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다. 
9월 7일 권선구에 있는 고등학교 등굣길 모습.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인해 고1, 2는 원격 수업을 하고 3학년만 등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되고 있다.

9월 7일 권선구에 있는 고등학교 등굣길 모습.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인해 고1, 2는 원격 수업을 하고 3학년만 등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되고 있다.

원서 제출 후 9월 16일(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있다. 평가원에서 치르는 모의평가는 6월과 9월에 있는데, 9월 평가는 수능시험 전에 있으므로 중요하다. 이 평가는 수능 유형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 수능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장안구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부장 선생님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환경이 변하고, 학습량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는 학생들이 제법 있다. 학생들이 자신을 믿고 담담하게 응했으면 좋겠다. 특히 9월 평가는 실제 수능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9월 16일은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기준일이다.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매년 8월 31일이었으나 9월 16일로 약 3주가량 미뤄졌다. 수시 원서접수도 9월7~11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23~28일로 변경됐다. 수시모집 원서는 총 여섯 군데 지원이 가능하다.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두 곳 정도는 안정권에 지원하고, 나머지는 소신 지원을 하기도 한다. 수시는 합격하게 되면 정시에 응시할 수 없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교과, 비교과, 논술 등 전형 요소에 따라 자신의 경쟁력을 파악한 뒤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졸업생들이 학교 구성원과 접촉을 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공간에서 수능 원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학교 구성원과 접촉을 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공간에서 수능 원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역시 장안구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방학 중에 수시 지원과 관련하여 상담을 꾸준히 했다. 지금은 상담이 끝난 상황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불안한 탓인지 약 50%가 아직도 고민하고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수시 원서를 제출할 때까지 계속 상담을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필자가 시내에 있는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9월 학사 일정을 문의한 결과 대부분 학교가 1, 2학년은 원격 수업을 하고 3학년만 등교하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시작한 입시 준비에 긴장하고 있다.

장안구에 있는 고등학교 교무부장은 "코로나19에도 학생들에게 입시 정보를 주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불안해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됐는데, 결과도 좋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학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방역 실태도 문의해 보니 학교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생들 전체에 살균 티슈를 제공해 개별 방역을 강화하는 학교도 있다. 교내에서 선택 과목에 따라 이동 수업 때는 제공된 티슈 등으로 책상과 의자 등을 닦아서 사용하고 있다. 다른 학교들도 정기적으로 방역을 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원서를 쓰고도, 수능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수시 원서를 제출한 것이지 그것이 곧 합격은 아니다. 수시 원서 제출 후 학습을 게을리할 우려가 있다"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올해는 대학들이 비교과 영역 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로 학교 동아리, 행사 등이 없는 것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비대면 때문에 대학에서 면접의 양상이 다를 것이다. 수험생 본인이 녹화하고 업로드하는 방식은 변별력이 없지만, 지정된 면접고사실에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상황을 녹화하거나, 실시간 화상 면접방식 등은 기존 대면 면접과 같은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수능시험을 앞두면 학교 차원에서나 후배들이 응원 행사나 학부모들의 수능 만점 기원 등 행사가 열린다. 수험생도 응원을 받아 힘을 내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행사가 없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끼고 진학 상담을 하며 원서 작성에 오류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학생들도 흔들림 없이 시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자가 주변 학교 선생님들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고3 학생들에게 특별히 지도하는 것이 있냐고 물었는데, 어느 3학년 담임 선생님이 "지금 뭐 특별히 할 거 있나요, 그저 학생들을 격려하는 것뿐이 없습니다"라고 했던 말이 깊게 다가온다. 무더위가 꺾기고 9월이 온 것처럼, 코로나19도 하루빨리 시들해져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코로나19, 2021수능, 수시모집, 모의평가, 윤재열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