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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지혜로 겨울나기!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식생활체험관>
제공헌 2층 전시, 규방아씨의 겨울나기 & 열두 달 우리 떡
2022-01-07 11:10:53최종 업데이트 : 2022-01-07 11:14:2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장안사랑채, 식생활체험관, 예절교육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원전통문화관'

장안사랑채, 식생활체험관, 예절교육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원전통문화관'



새로운 태양이 떠올라 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면 수없이 많은 다짐을 반복하지만 지킬 수 있을지 약속할 순 없다. 일단 눈앞에 중요한 일! '아이와 의미 있는 방학 보내기' 겨울방학 계획부터 실천해봐야겠다. 설 명절이 있기 때문일까? 전통적인 공간, 팔달구 정조로에 있는 <수원전통문화관>이 떠올랐다. 소중한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지역 문화의 발전을 목표로 설립된 수원전통문화관은 장안사랑채, 식생활체험관, 예절교육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시설들은 개방되지 않았지만 수원전통문화관의 마당과 전통식생활체험관 제공헌 2층에는 올겨울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조상들의 겨울 의식주 생활을 알 수 있는 '규방아씨의 겨울나기' ▲계절의 변화에 맞게 절기마다 만들어 먹었던 음식 '열두 달 우리 떡', 두 가지 전시를 보며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근사한 겨울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뜰 안의 장독들

근사한 겨울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뜰 안의 장독들


전통식생활체험관의 2층 제공헌으로 오르는 길, 마당에 있는 장독대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모양새만 장독인 것이 아니라 직접 담근 '장'이 익어가고 있는 것! 독창적인 체험관에서는 전통음식, 궁중음식, 식문화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수업이 열리고 있다. 먼 데까지 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규방아씨의 겨울 의식주 생활로 들어서는 순간!

규방아씨의 겨울 의식주 생활로 들어서는 순간!


제공헌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과거의 어느 마을 속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겨울바람 쌩쌩 불어오는 문밖의 시간은 잠시 멈추고 따뜻한 온돌방이 반겨주는 기분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 조상들의 겨울나기가 그대로 재연되어, 규방아씨의 겨울 의식주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슬기로운 관람을 위해 일단, 오른쪽에 있는 안내서를 챙겨 보자. 설명을 읽으면서 함께 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제일 먼저 '의(衣)', 추위를 막기 위해 겨울철 방한용품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에는 '남바위', 뺨과 턱을 덮는 '볼끼'가 따뜻해 보인다. 보온성도 좋아보이지만 멋스럽기도 하다. 아이와 엄마의 외출 복장인 듯해, 마침 딸아이와 둘이 온 우리 모녀 눈에는 더 특별하게 보였으리라.

팥죽, 시루떡, 동치미 등 계절 음식으로 겨울나기

팥죽, 시루떡, 동치미 등 계절 음식으로 겨울나기


규방아씨의 겨울나기 '식(食)'은 맛있는 한 상이 차려져 있다. 모형으로 만든 걸 아는데도 군침이 돌만큼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다. 뜨끈한 온돌방에 앉아 수저를 들기만 해도 절반쯤 추위가 풀릴 듯하다. 겨울철 특식이라 할 수 있는 팥죽에는 동글동글 새알심이 떠있다. 동지 팥죽은 새알심을 넣어 끓이는데 가족의 나이 수대로 넣어 끓이는 풍습이 있었다. 새해에는 떡국을 먹어야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팥죽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한 그릇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으니 말이다.

 

채소가 나지 않았던 옛 겨울에는 겨우내 먹을 김장이 더욱더 중요했을 터. 겨울철 밥상에는 배추김치와 동치미가 빠지지 않았다. 한자 풀이를 하면 동치미는 '겨울에 물에 담가서 먹는 김치'와 '겨울에 국물이 언 김치'라는 뜻을 동시에 지닌다. 겨울에 먹는 것만 '동치미'로 불리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생활 속에서 두루두루 쓰던 다기능 살림살이 '화로'

생활 속에서 두루두루 쓰던 다기능 살림살이 '화로'


규방아씨의 겨울나기 '주(住)'는 온돌과 화로가 대표적이다. 화기(火氣)가 방 밑을 통과하여 방을 덥히는 장치인 온돌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방식이다. 숯불을 담아 놓는 그릇인 화로는 이동식 기구로 안방과 사랑방에 배치되었다. 불씨를 보존해서 조리를 하거나 난방을 위해 사용한 다기능 살림살이다. 의식주 문화를 살펴보면 음식에서 물건까지! 하나에 여러가지 쓰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풍습에 겨울을 이겨내는 지혜가 있었다.

만들어 먹었던 떡과 안내문을 전시해 놓은 코너 '열두 달 우리 떡'

만들어 먹었던 떡과 안내문을 전시해 놓은 코너 '열두 달 우리 떡'


'열두 달 우리 떡' 전시는 절기마다 만들어 먹었던 다양한 떡을 볼 수 있다. 1월 설날부터 12월 섣달까지 일 년 열두 달, 계절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중 떡을 빼놓을 수 없는 것! 전시용으로 차려 놓은 것들도 대단히 많은데 상고시대부터 만들어 먹었던 떡은 그 종류가 200여 가지가 넘는다고 전해진다. 

1월 1일 설날은 깨끗한 마음으로 일년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떡국을 끓이거나 가래떡을 먹었고, 정월대보름에는 까마귀에게 보은한다는 의미로 약밥을 만들었다. 제철 재료뿐만 아니라 의미도 담겨있는 음식인 것이다. 3월 3일 삼짇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 하여 들에 핀 진달래꽃을 따다가 화전을 먹었다 하니…! 음식을 먹고 계절을 더해가며 사는 일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추억을 남기기 좋은 마당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추억을 남기기 좋은 마당


전시회 관람을 하지 않더라도 수원전통문화관의 마당은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한옥 카페, 정자, 솟대 등 전통과 현대가 마주한 풍경을 즐기며 아이와 머물기에 좋은 마당이다. 햇살 좋은 오후에는 정자에 앉아 쉬거나 한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은 겨울방학의 특별한 추억이 될 듯하다. 음력설 즈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다시 가봐도 좋겠다는 다음 계획도 세워본다. 제공헌 2층 전시회는 다음 달, 2월 27일까지 열린다. 새해를 맞아 가족 나들이로 가볼 만한 곳이 아닐까?

수원전통문화관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
031-247-3765
제공헌 전시 프로그램
규방아씨의 겨울나기 & 열두 달 우리 떡
2021. 12. 07 ~ 2022. 02. 27
안선영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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