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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에 관한 말장난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2008-04-01 17:37:01최종 업데이트 : 2008-04-01 17:37:01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인혁

우리가 기뻐하고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대부분 관계의 문제이며, 특히 크리티컬한 것 중의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랑이란것의 본질을 이해하고 아니고에 따라서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나를 알 수 있는 척도를 세울 수도 있는 거구요, 캐안습하다가도 문득 생각해보면 급즐 모드로 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는거죠. (어허… 캐안습을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니! 부사 꽤의 어원 + 눈 안(眼) + 젖을 습(濕): 즉 꽤 눈물나는 상황 ) 

각설하고!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를 잠시 생각해 볼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평생 떠올리는 단어는 바로 이 사랑이 아니던가요 . 허나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가페에서 로맨틱까지 워낙 다양한 의미가 있는터라 (왜 그랬을까요… ) 거시적 관점의 사랑이란걸 다루는건 저의 능력을 벗어날 뿐더러 또 오히려 공허한 말장난이 되구요.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관점에서만 들여다볼라고 합니다.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요.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까요. 그 사람의 어떤 점이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걸까요.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한없이 서운하고 화가 나게 되는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왜 상대와의 관계가 겉잡을 수 없이 나락에 빠지기도 하고, 사랑의 끝을 두려워하면서도 계속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궁금해하거나 갈망하는 걸까요. 소위 찌짐을 눈에 바르는 사랑의 호르몬은 왜 1개월도 아니고 1년 가량 흐르는걸까요, 진화론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관계의 모색과 출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개인적으론 불쉣~). 

솔직히 깨놓고 얘기 한 번 해 보자구요. 비유를 하자면 이런 대화죠.

A: 아 어떻게 해. 휴대폰이 도대체 어디있는지 모르겠어. 나 그거 없으면 하루종일 아무일도 못하는데 >.<

B: 어떻하냐. 있을만한데 다 찾아봤어?
A: 응, 방금전까지만 해도 있었단 말이야. 큰일이야. 어떡하지.
B: 이그.. 잘 찾아봐. 틀림없이 찾기 쉬운데 두고 헤매고 있을 거야.
A: 그래, 알았어. 이따 다시 전화할께!   …. ……. ……┏(;-_-;)┓
B:  s( ̄▽ ̄)/
ㅎㅎ 비유가 그럴듯한가 모르겠네요 ㅋㅋ


나는 사랑을 사랑한걸까, 그 사람을 사랑한 걸까 -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냐,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냐

모든 사랑에는 그 시작이 있게 마련입니다. 길거리에서나 카페에서 우연히, 노래방 갔다가..? 나이트에서 춤추다가? (점점 이상한 쪽으루… 에헴) 이런 이유도 있겠으나 대부분 자기가 공부하거나 일하는 공간에서 자주자주 매일 보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죠. 보다 보니 마음이 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친구들끼리 흔히들 하는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혹시 처음 만나는 순간 아 이 사람이다! 그런 느낌이 드셨나용…?"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어요?"
"언제부터 그 사람이 딱 맘 속에 들어왔나요"

지금 만나고 계시거나 아니면 결혼한 배우자를 어떻게 만나셨나요? 운명적인 사랑? 아니면 같은 공간에 자주 눈에 띄다보니 눈에 퍽 하고 맞은 건가요. 몇번 소개팅으로?

허나 솔직히 생각해 보면… 여러분은 그 사람을 보다보니 사랑이 스며든걸까요. 사실,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기 이전에 이미 여러분은 '사랑을 원하고 계셨던 것' 아닌가요? 아… 허벅지를 찌르고픈 외로움과 그리움이 나의 가슴을 마구 파는구나~ 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던 것 아닐까요.


시련 후에 누군가를 만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여러분의 마음을 녹였던 걸까요. 사실은 여러분이 시련의 상처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다고 표현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요.


그 사람을 만나 사랑을 느꼈다 보다는 사랑하고파서 사랑할 사람을 만났다 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운명적인 사랑 같은게 있을 수도 있겠으나 결국 자기가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니 자기가 사랑을 갈구하고 있지 않다면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널린게 여자고, 남자다 라고 지인들이나 본인들이 더러들 얘기하죠. 허나 어떤 사람은 헤어진지 며칠도 안되서 새로운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헤어진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 할 진지한 교제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반대로 어떤 사람은 여러 사람과 교제를 하기도 합니다 ┏(-_-メ)┓ ). 

그렇습니다. 내가 사랑하고플 때만 사랑할 사람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소개팅이나 선을 자주 보는 사람들이 선택하여 안착하는 상대는 가장 좋은 조건의 사람이 아닌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특정 시점의 자신의 마음이 이제는 사랑하고 싶어, 이제는 그만 쉬고 싶어 -.-; 라는 마음 상태에서 적당한 조건의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고들 하죠. (쫌 과장인가요 ㅎㅎ)


때문에 사랑이란건 태생적으로 자기를 향한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내가 외로워서 하는게 사랑이고, 내가 필요해서 하는게 사랑인 거죠. 상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고 한들 내가 외로울 때는 도와주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내가 너무 사랑하고 싶은데 상대가 준비가 안되면 그 역시 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단! 태생적인 사랑의 한계 운운한다고 해서 지금 배우자가 자신에게 "나 어디가 좋아? 나 얼마나 사랑해?"라는 질문을 할 경우에 너는 네가 필요해서 나를 사랑한거잖아… 라며 엄한 소리를 하다가는 소박맞을 싱크로율 2000%. 사랑에 있어서는 항상 상대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을 해 주시는게 전략적인 선택임은 명심하셔야 합니다 =.=;


결론적으로 내가 현재 누군가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며 열심히 사랑하고 있다면, 이딴 말장난은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훠어이~ 물러가랏!). 그러나 내가 이 사람에 대한 사랑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하거나 미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나에 대한 마음이 충분하지 않다고 슬퍼하거나 불만스러울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사랑이란건 그때 그때 우리의 컨디션에 달려있는거니까요 -.-; ㅎㅎ 아 이거 오늘 왠지 막말 하는 기분인뒈 >.<

오늘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가지고 말장난을 해 봤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알랭 드 보통이 쓴 독창적인 사랑 이야기, 의 개정판. 작가가 2006년 새롭게 펴낸 판본을 텍스트로 하여 다시 번역되었다. 드 보통은 원작품에 첨삭을 가하여 훨씬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군더더기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빼거나 줄였고, 어색했던 문장들도 매끄럽게 손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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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달걀, 사람이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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