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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고
2008-03-06 16:40:26최종 업데이트 : 2008-03-06 16:40:26 작성자 : 시민기자   박보혜

많은 영화들이 운명의 불가해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다양한 이들의 운명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하 <내 생애 가장...>)은 각양 각색의 커플들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한 때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먼저 정신과 여의사와 강력계 형사 커플. 그들은 한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찬성편과 반대편으로 운명적으로 만난다. 이혼을 했으며 페미니스트인 허유정(엄정화)과 노총각이며 고지식한 남자인 나형사(황정민).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등 사소한 이들을 통해서 만나는데 그들은 오히려 서로의 정반대면에 끌린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건 어쩌면 운명(fate)의 필수요소인지도 모르겠다.

여기 한 부부가 있다. 그들(임창정, 서영희)은 비록 작고 초라한 서민아파트에 살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하는 닭살 커플이다. 그러나 가혹한 '운명의 시험대'는 이들도 비켜가지를 않는다. 남편 창후가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

세 번째 주인공은 쇠락해가는 극장 주인과 그 영화관 옆에서 조그만 커피숍을 운영하는 여자 커플. 중년에 만났기에 이들이 가장 드라마틱할지도 모르겠다. 곽회장(주 현)은 자신의 극장을 곧 멀티플렉스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여사(오미희)는 곧 가게를 빼줘야만 한다. 그런데 곽회장은 오여사를 '오드리'라 부르며 은근히 그녀를 흠모하고 있다.

성원(김수로)은 카드빚 독촉업체 직원으로 그의 전직은 잘나가던(!) 농구선수. 그에게 어느날 방송국에서 자신의 딸이 그를 찾고 있으며 그 아이는 암 투병중이라고 알려온다. 성원은 젊었을 때 무척 사랑했으나 헤어졌던 여자를 떠올리고, 반신반의하며 '딸'을 찾아간다. 아이는 자기를 대놓고 싫어하는 아빠를 싫어하면서도 순수함과 천진함으로 대한다. 그 모습에 성원은 아름답고도 소중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남을 느낀다.

수경(윤진서)은 곧 성직자가 될 발랄한 예비수녀 아가씨. (그래선 안되지만) 성당에 나오는 한 남자(그의 직업은 가수였다)를 짝사랑했던 그녀, 그(정경호)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자 자살 시도를 한다. 마침 병원 바로 옆 침대에 그 가수가 오는데, 그는 소속사에 배신당하고 애인에게 차여 자해를 해서 온 것. 이렇듯 조금은 비정상적으로 조우하면서 둘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가게 되는데.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고? 운명은 때로 그들을 낭떠러지로 떨어트리기도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모두가 행복해진다.
개봉된지 조금 지난 영화지만 아기자기함이 있는 우리 한국 영화였다.

기자, 기사, 영화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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