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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던 날
3월에 들어서 내린 함박눈
2008-03-05 08:47:42최종 업데이트 : 2008-03-05 08:47:42 작성자 : 시민기자   박시정

3월이다. 
아지랑이가 피어 오를 시간. 공원에 있는 산수유 나뭇가지의 꽃봉우리도 계절에 맞춰 조금씩 속을 내 보이고 있는 날.
봄을 느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거리로 나섰다. 

부지런한 이들은 어느새 작은 화단에 꽃을 가득 피워 문 팬지 등을 심으며 아름다운 봄날을 맞을 채비를 하던 날.
갑자기 하늘이 저녁 시간처럼 어두침침해 지더니 이내 흩날리기 시작하던 하얀 눈송이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펑펑 쏟아 붓는 것이다. 
한겨울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쏟아져 내려도 봄은 봄인가보다.
내리던 눈송이가 지상에 살포시 내려 앉을 즈음이면 어느새 흔적을 감추어 버린다. 그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으면서도 산수유 꽃송이는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_3
함박눈이 내리던 날_3

머지않아 온 세상에 꽃으로 장식 될 그 시간을 미리 기다리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약속을 지킨다. 
겨울이 가기 싫어 떼쓰는 아이처럼 굴었다지만 그 행동이 밉지 않은 것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푸근한 눈발을 쏟아냈기 때문이었고, 또 이미 저만큼 봄이 와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기에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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