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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림도서관에서 열린 '시나브로 낭송회원들과 함께 하는 신년 시낭송회'
2020-01-16 13:25:32최종 업데이트 : 2020-01-17 16:41: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15일 오후3시, 한림도서관 1층 한림 홀에서는 '시가 있는 아름다운 세상, 시나브로 낭송회원들과 함께 하는 신년 시 낭송회'가 열렸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센터 두런두런 동아리실에서 매주 시낭송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시나브로 회원들은 심춘자 시낭송가의 지도로 몇 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시낭송에 대한 애정으로 꾸준하게 재능기부에 앞장서 시낭송의 즐거움을 나누기에 힘쓴다.
한림도서관에서 펼쳐진 '신년 시낭송회' 사회를 맡아 시공연을 이끌고 있는 심춘자 시낭송가이다.

한림도서관에서 펼쳐진 '신년 시낭송회' 사회를 맡아 시공연을 이끌고 있는 심춘자 시낭송가이다.


도서관에 방문했다 우연히 시낭송 공연을 발견한 분들은 "여기 앉아도 되나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흔치 않는 이벤트 같은 도서관에서의 시낭송 공연이 어쩌면 도서관이용자들에게 새해 깜짝 선물이 된 느낌이라고 할까?

시나브로 낭송회를 이끌고 있는 심춘자 시낭송가의 사회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시나브로 낭송회의 간략한 소개와 신년을 맞아 시낭송회를 열게 된 즐거움도 전한다. 새해 들어 주변 인연들과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느껴보며 관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시낭송공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딩가딩가 팀의 기타동아리 연주와 노래로 시낭송회 공연과 어울려 즐거움을 선사했다.

딩가딩가 팀의 기타동아리 연주와 노래로 시낭송회 공연과 어울려 즐거움을 선사했다.


첫 순서는 딩가딩가 기타동아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해주었다. 나는 행복한 사람, 사랑 이란 두 곡의 연주와 노래는 누구나 쉽게 아는 곡이라 관객들도 흥얼거리며 따라하다 보니 시작부터 공연에 참여하는 즐거움도 갖게 한다.

기타공연이후 시작된 시낭송의 첫 시작은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었다. 잔잔한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면서 그 위로 박순복 회원이 들려준 시낭송에 관객들은 몰입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뛰고, 쿵덕쿵덕 거린다. 마치 시인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받기라도 한 듯 말이다. 옆에 관객은 두 손을 꽉 붙잡고 감정이 고조될 때마다 힘이 들어가는 모양새다. 어려웠던 시절 누구에게나 자신이 지나온 어느 한 때를 떠올려보게 한다. 연탄에 얽힌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따뜻함을 간직했던 이야기를 통해 추억소환을 불러오게 한다.

'눈길에 난 발자국만 보아도/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로 시작되는 정호승의 시 발자국을 심필연 회원의 음색과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시어에 날개가 있다면 마치 이런 느낌일까, 낭송을 듣는 순간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 짧은 순간 푹 빠져들게 하는 힘을 가진 것이 시낭송 같다.

눈 내리는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길을 거닐어 보고 싶은 충동이 일게 했으니 말이다. 정말 발자국을 알아맞힐 수 있을까? 시낭송을 듣다가 뜬금없는 생각에 비실비실 웃음이 나지만 엉뚱한 상상을 해보는 이시간이 싫지만은 않다.
 
 첫번째 낭송을 해준 박순복회원의 연탄 한 장을 들으면서 시낭송이 주는 따뜻함과 위로의 감정에 젖는다.

첫번째 낭송을 해준 박순복회원의 연탄 한 장을 들으면서 시낭송이 주는 따뜻함과 위로의 감정에 젖는다.


시 노래라는 장르를 선보인 고영서 회원이 들려준 따뜻한 봄날의 시를 꽃구경이라는 노래로 함께 들려줬다. 구슬프고 애잔함의 선율과 몸짓으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끓음이 낭송가 뿐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낭송에 또 다른 장르를 보게 된 새로운 경험이었다.

혼자 하는 독송에 이어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교송도 들을 수 있었다. 인연서설과 행복이란 시를 소윤서, 정현주 회원이 함께 해주었다. 시낭송을 듣는 내내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마치 하나의 시처럼 느껴지는 교송의 매력을 발견했다.

천성희, 고영서 회원이 들려준 러브호텔과 슬픈 등뼈 교송은 절절함이 연상됐다. 시어 자체에서 느끼는 감정과 풍부함이 깃든 그들이 내뿜는 음색이 더욱 빛을 냈다. 현대와 전통을 넘나드는 사랑 법이 시인들이 만들어내는 시어에 몰입하고 충분히 감성적으로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시낭송의 역할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바닷가에서 시를 김정숙 회원이, 소윤서 회원은 소리꾼이란 시를 낭송해줬다. 마지막 순서로는 한용운의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시를 정현주 회원이 낭송해주었는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년 시 낭송회 공연에 참여해서 위로와 감동을 준 시나브로 낭송회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남겼다.

신년 시 낭송회 공연에 참여해서 위로와 감동을 준 시나브로 낭송회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남겼다.

 

참여했던 관객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분이 있었다. 연세가 지긋한 분이었는데 공연 내내 두 손을 꼭 붙잡고 집중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시낭송 공연관람 소감을 물어봤다. 보통은 시를 보고 낭독을 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다들 긴 시를 외워서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시를 외워서 관객 앞에서 하기까지 참 많이 수고했구나 싶은 생각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고 한다. 혹시 아쉬운 점은 없는지 물어봤다. 시를 낭송할 때 제스처를 취해주면 공연이 훨씬 풍성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남겼다.

권선구에서 온 한 관객은 "시낭송을 듣는 내내 시가 노래처럼 계속 맴돌아 기분 좋은 위로를 느꼈어요. 책을 읽을 때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됐던 것 같아요. 내가 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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