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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소비패턴 변화
대면접촉 피하기 위한 일회용품 소비 증가…재활용률 높이기 위한 노력 필요
2020-03-17 01:33:37최종 업데이트 : 2020-03-18 14:33: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물품을 배달시키게 된다. 일회용품의 소비도 크게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물품을 배달시키게 된다. 일회용품 소비도 크게 늘어났다.
 

핑계 같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이 점점 늘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지 않고 주로 배송을 시키게 되고 직접 구매하던 제품들도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데다 외식을 하지 않고 주로 집밥을 먹게 되니 식재료 주문도 더 늘었다. 한 달이 넘게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터라 집에서 만들어 먹는 메뉴도 동이 났다. 지역 상권을 지킨다는 핑계로 배달 음식도 간혹 시켜먹는다. 모두 다 일회용품들이다.

바깥 외출을 할 수 없으니 인터넷으로 지역 카페를 자주 보게 된다. 집에서 무얼하며 보내는지, 무엇을 만들어 먹었는지 올리는 사람도 많다. 매일 매일 다양한 메뉴를 잘 차려 먹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엄마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요리에는 재능도 흥미도 없는 편이다. 그래도 굶을 수는 없으니 반조리 식품도 주문하고, 억지로 요리하느라 화를 내는 것보다는 서로 좋은 게 좋다고 위안한다. 배송된 반조리 식품은 다양한 종류의 일회용품으로 잘 포장되어 있다.
 

대형마트에서 배송된 식품은 비닐과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으로 포장되어 있다.

대형마트에서 배송된 식품은 비닐과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으로 포장되어 있다.
 

식재료만 사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무료한 아이들을 위한 물품도 많이 구매하게 된다. 책과 문제집도 주문했다. 공부를 썩 잘하는 편도 아니고 욕심도 없지만 그래도 중간은 해주었으면 하는 부모 마음이다. 새 학기에 배워야 할 것들을 집에서 조금씩 해보자는 마음에 문제집을 몇 권 구매했다. 그리고 여유 있는 시간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들도 주문했다. 예전 같았으면 서점에서 구매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배송으로 도착한다. 주문한 지 하루 만에 도착하는 우리나라의 물류 시스템이 놀랍고 더 편한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의 대면접촉이 어렵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쌓여가는 포장용품과 일회용품 마음이 무거워진다.


많은 재활용품들이 수거되어 가고 있다.

많은 재활용품들이 수거되어 가고 있다.
 

지난 겨울 동네 아이들과 함께 환경에 관한 작은 모임을 가졌다. 교육부와 환경부가 함께 발간한 아이들을 위한 환경 교재를 함께 읽는 모임이었다. 오늘날 환경을 둘러싼 네 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우리를 둘러싼 '플라스틱 일회용품'이었다. 우리 생활을 둘러싼 일회용품, 특히 플라스틱에 대해 알아보고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이었다. 일회용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던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마음이 아팠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이미 일상에 너무 깊이 파고들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 때 기자는 대안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 활동을 준비했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에서 조금 더 발전된 개념으로,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조금 더 가치 있는 물품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실제 가정에서 배출된 일회용 포장 용기를 깨끗이 씻어서 LED 수면등을 만들어 보았다. 포장용기 겉면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자신의 메시지를 넣어서 버려질 플라스틱 용기를 세상에 하나뿐인 조명으로 만들었다.
 

넘쳐나는 플라스틱에 대해 아이들이 내놓은 답은 어른들의 것보다 더욱 훌륭했다. 아예 버려질 일회용품을 만들지 말자는 것. 개별 포장이 되어있는 대형마트 말고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자는 것이다. 집집마다 하나쯤 갖고 있을 장바구니를 들고 말이다.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서로를 칭찬하며 다음 모임에는 집 근처 재래시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장보기를 계획하면서. 그게 지난 2월 초의 일인데 그 후 코로나가 점점 확산되어 우리의 작은 모임은 기약 없이 중지되었다.

 

지난 겨울 아이들과 함께 버려질 폐기물로 LED 수면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을 하였다.

지난 겨울 아이들과 함께 버려질 폐기물로 LED 수면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을 하였다.
 

일상 생활을 했을 뿐인데 가득 쌓여가는 재활용품을 보면 슬픈 마음이 든다. 내가 이만큼 쓰레기를 내놓을 만큼 의미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런 소득 없는 감상은 접어두고 현실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본다. 국내 폐지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종이류 쓰레기의 분리배출 방법이 조금 바뀌었다 한다. 매일 도착하는 택배 상자에서 테이프와 송장 등 종이류가 아닌 것은 완전히 제거한다. 종이류 외에 이물질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잘 접어서 배출한다. 종이류이긴 하지만 코팅 등으로 가공된 종이와 인쇄가 된 영수증류, 오염된 폐휴지 등은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흔히 쓰는 제본용 철사로 가공된 스프링 노트는 스프링을 완전히 제거한 후 종이류로 배출한다.
 

폐지류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환경부는 새로운 분리배출 기준을 내놓았다.

환경부는 폐지류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분리배출 기준을 내놓았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면 약속했던 대로 재래시장에 가고 싶다. 장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신나게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쇼핑을 해야겠다. 동네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소비하는 활동이 오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활용, 분리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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