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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로 떠나는 랜선여행, 한림도서관 여행인문학 강의 열어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 떠난 유럽여행기... 코로나 블루에 랜선여행으로 힐링
2020-09-23 20:45:19최종 업데이트 : 2020-09-24 14:59: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혁
한림도서관에서는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여행인문학 강의를 열었다. 임택 작가를 초청하여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기를 풀어갔다.

한림도서관에서는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여행인문학 강의를 열었다. 임택 작가를 초청하여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기를 풀어갔다.


코로나 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 블루에 힘들어 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외부에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을 떠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랜선여행'이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저마다 유튜브나 VR 등을 활용하여 영상으로 여행을 즐기는 신종 문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한림도서관에서는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여행인문학 강의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3일 19:00부터 2시간 동안 <도서관으로 떠나는 세계문화 체험여행>을 줌(Zoom)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마을버스 '은수'와 함께 677일간 5대륙, 48개국을 세계일주한 임택 여행작가가 강의를 진행했다. 작가는 아시아나항공, 한국여행작가협회 등에서 여행 강의를 한 바 있으며 저서로는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가 있다.

임택 작가는 50대가 되면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결심을 하고, 종로 12번 마을버스를 이끌고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작가는 여행을 일처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행은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라고 하면서 이것을 잘 살린 점이 '마을버스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또 6개월 뒤에 폐차 예정 중인 마을버스를 매입해 '은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세계 곳곳으로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71만 km를 달리면서 아직도 마을버스는 운행중이며, 곧 있으면 23차 여행이 시작된다고 했다. 마을버스 '은수'의 모습이 반복되는 인생을 살고, 은퇴 위기에 놓인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면서 버스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을버스 '은수'와 떠난 여행을 시작한 계기를 영상으로 들려주었다.

마을버스 '은수'와 떠난 여행을 시작한 계기를 영상으로 들려주었다..

임택 작가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인생이 없듯이, 완벽하게 준비된 여행은 없으니까요."라며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던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마르코 폴로는 장기간의 여행 전에 미리 준비물을 많이 챙기지 않았습니다. 여행이 키운 대륙 '유럽'을 여행하면서, 별다른 준비물이 없어도 여행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것들을 채워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유럽 여행 전에 마르코 폴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마르코 폴로의 여행경로에 대해서 설명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지어진 배경을 말하며, 동방견문록 속의 여러가지 여행 사례들을 통해 유럽인들의 세계관이 바뀐 역사를 말했다. 보통 여행을 간다고 말하면 놀러간다는 인식이 강해서 '마음을 비우러 간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여행을 한 뒤에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며 새로운 인생 목적을 세운다고 했다. 우리도 여행을 통해 소비적인 초점보다 생산적인 초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고민의 지점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콜롬부스의 신대륙발견, 마젤란의 대항해시대, 피사로의 잉카제국발견, 코르테스의 쿠바정복 등의 여행이야기도 여행을 시작한 배경과 전반적인 여행 이야기를 풀어갔다.

마을버스 '은수'를 배에 싣고 독일 여행을 시작하려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은수'의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우연찮게 메르세데스 벤츠사에 근무하던 현지인 친구를 만나고 수리를 받았던 스토리를 말해주었다. 영화 <국제시장>에 나오던 파독 간호사, 광부 분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위로했던 일도 동영상을 보여주며 참여자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여행 중에서 만난 한국 청년들과는 지금도 '여행이 낳은 자녀들'이라 부르며 여전히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생일상을 차린 사진들과 함께 버스에서 동거동락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독일에서 사귀게 된 친구가 정비사였던 덕분에 고장난 버스를 고칠 수 있었던 에피소드.

독일에서 사귀게 된 친구가 정비사였던 덕분에 고장난 버스를 고칠 수 있었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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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된 간호사, 광부 등 노동자분들을 초청하여 다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며 마음을 위로했던 일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었다.
 

한편, 아프리카의 유럽인 '모로코'에 갔을 때는 사람들이 히잡을 쓴 이슬람권의 모습이었으나 사고방식과 문화는 유럽권과 같았다며, 모로코의 식민 역사와 유럽권의 경계 등을 설명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지나며 마음을 나눈 우정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베로나에서 '은수'의 유리창을 깨고 짐가방을 몽땅 도둑맞은 이야기도 들려주며

"도둑을 맞는 순간, 처음에는 유럽에 도둑이 많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손에 있는 것을 놓아야 비로소 다른 것을 채울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가방 3개가 도난 당하는 불상사가 생겼지만, 제가 당한 어려움을 채워주기 위해서 유럽 친구들이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얻었습니다."

라며 도리어 성찰의 자리로 전환하였던 경험을 말했다. 작가가 '비우기 위해 떠난다'고 말했던 초반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깨달음이었다. 저서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에서 말했던 '그러고 보니 짧은 만남은 있어도 하찮은 인연은 없는 법인가 보다' 부분이 바로 이 때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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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자녀들과 동갑이거나 혹은 그보다 더 어린 청년들과 교류하면서 친구를 사귐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특히 한국 청년 여행가들과 사귀면서 젊은 사고방식으로 전환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조지아'라는 국가에서 여행을 했던 스토리를 소개하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도시의 관광지는 대부분 근대에 재건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의 묘미는 소도시에서 직접 역사를 접하는 것이며, 여러나라를 다니는 것보다 소도시 한 군데를 방문하여 자신을 비우는 작업을 하는 것을 추천했다.

QnA 시간에는 참여자가 "다시 떠날 계획이신가요?"라는 질문을 하자 "여행 계획이 많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래의 실크로드'라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데, 한 군데에서 깊이있게 느끼는 여행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작가는 "과거에 그루지야로 불렸던 조지아를 방문하셔서 운치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여행지를 추천하기도 했다. 어떤 참여자는 "청년들과 나이차가 있으셨을텐데 많은 유럽 친구들을 사귀신 것 같아 신기합니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마을버스를 타고 국내 및 세계여행을 종주하는 모습에서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간접적으로 다양한 여행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제공되었다. 앞으로도 한림도서관에서는 10월 21일, 28일 총 2주 동안 <도서관으로 떠나는 세계문화 체험여행> 2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림도서관 여행인문학 프로그램은 한림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suwonlib.go.kr/h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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