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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입춘첩을 쓰고 붙이며 모두가 복을 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신종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길
2020-02-05 00:24:29최종 업데이트 : 2020-02-07 11:38:3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4일은 24절기 중 하나인 입춘(立春)이다. 이제 겨울도 종반으로 가고 있다. 입춘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다. 보통 양력 2월 4일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 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음력으로는 정월인데 어떤 때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되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입춘에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써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 입춘서, 입춘방, 춘방(春榜)이라 부른다.
 
2월 3일 '입춘첩'을 써 준다는 광고 게시문

 '입춘첩'을 써 준다는 안내문이 태안농협 출입구에 붙어있다.


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우리 동네 농협에서 입춘첩(立春帖)을 쓰는 행사가 있었다. 농협을 찾는 고객에게 가정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서예가인 송천(松泉) 최진규 선생이 친필로 써서 나누어 주는 행사였다. 오후가 돼서도 입춘첩을 쓰는 작업은 쉬지 않았다. 하루 200여장을 쓴다는 말에 놀랐다.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번 하는 것보다 낫지요"라고 말하며 입춘축은 오늘 미리 붙이는 것이 아니라 내일 즉 4일 오후 해가 진후 오후 6시 2분경에 붙이라고 당부했다. 즉 "입춘 당일에 시(時)를 맞추어 붙여야 효험이 있다"고 했다.
 
정성을 다해 입춘첩을 쓰는 서예가 최진규 선생

정성을 다해 입춘첩을 쓰는 서예가 최진규 선생


입춘첩은  옛날 궁중에서 입춘을 맞아 문신들이 지어올린 연상시 가운데 좋은 시구를 골라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내건 것에서 유래한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10장 이상을 쓰는 것 같았다. 그 만큼 달필이었다. 20년 이상을 서예가로 활동했으니 이만한 실력은 보통 수준이었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cm내외, 세로 70cm내외의 한지를 두장 마련하여 썼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이라고 한자로 썼다. 즉 '봄을 맞아 커다란 길운이 돌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라는 뜻이다.
 
완성된 작품 '건양다경'(建陽多慶)

완성된 작품 '건양다경'(建陽多慶)


농협을 찾는 고객이 자유롭게 희망하는 글귀를 가져갔다. 봄을 맞이하여 누구든 새로운 희망과 소원이 있는 것 같았다. 입춘축은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고 했다. 큰 방 문 위의 벽 마루의 양쪽기둥, 부엌의 두 문짝, 외양간의 문짝에 붙이는 입춘축은 각기 다르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객이 적어 가져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고객이 적어 가져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유사한 입춘에 사용되는 용어로는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로 '산처럼 오래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요해지길 기원합니다'라는 뜻이다. '대한(大寒)을 지나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장독, 김칫독)이 깨진다' 또는 '입춘추위에 김칫독이 얼어 터진다'라고 표현했다.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다'라기도 했다. 결국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추위는 꿔다해도 한다'는 말이 있을정도였다. 입춘 하루 전인 3일은 겨울답지 않게 포근했다.
 
하루 200장을 써서 무료로 나누어 주는 봉사

하루 200장을 써서 무료로 나누어 주는 봉사


그런데 입춘인 4일 수원은 최저기온이 영하 6도였고 최고기온은 5도였다 그런데 다음날인 5일에는 수은주가 곤두박질하여 영하 13도로 토요일까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어김없는 입춘 추위이다. 입춘과 정월 대보름은 24절기 중에서 지역축제로 기념하는 곳이 많은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아예 취소되는 곳이 많다. 신종 코로나가 완전하게 소멸되어 국민들이 마음놓고 경제활동에 종사하길 비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것이 곧 '입춘대길'이고 '건양다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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