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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속에 시민들은 코로나의 피로감을 어떻게 이겨낼까?
운동이나 산책 그늘에서 지혜롭게 넘기는 율전동 주민들
2020-06-13 07:32:38최종 업데이트 : 2020-06-15 09:09:56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율전동 청개구리공원의 마스코트 청개구리

율전동 청개구리공원의 마스코트 청개구리

초여름인데도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날씨가 지속된다. 방역당국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지만 이 더위에 방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하고 고역이다. 그래서 다들 마스크를 쓰고 시원한 곳을 찾아 나선다.

코로나의 피로감을 어떻게 넘기는지 율천동 주민들을 만나봤다. 율천동 주민들은 밤밭 노인복지관 옆에 있는 청개구리공원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침저녁으로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며 한낮에는 시원한 그늘 밑에서 쉬면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

'청개구리 공원'이라 고 하니 청개구리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렸을 적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들을 보고 "청개구리 같은 놈"이라고 했다. 어미가 청개구리가 무슨 말을 하면 자식 청개구리는 반대로만 행동하는 말썽꾸러기였다. 어느 날 어미 청개구리가 운명하기 전 자식 청개구리에게 "내가 죽거든 개울가에 묻어 달라"라고 했다. 그러면 산에 묻어둘 줄만 알았다. 그런데 불효를 후회하고 어미 말대로 개울가에 묻었다. 그런데 장마 때만 되면 물이 범람해 어미 산소가 떠내려 갈까봐 자식 청개구리는 개골개골 슬피 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허구많은 이름 다 놔두고 하필이면 공원 이름을 말썽꾸러기 청개구리로 붙였을까?. 궁금했다. 1980년 대 일본 학자 구라모토 씨가 수원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자로 있으면서 진흥청 부근에서 청개구리를 처음 발견했다. 수원에서 최초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는 수원시 공식마스코트로 사용돼며 수원시가 공원을 조성했다. 그렇게 '청개구리공원'이란 지명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호수 한 가운데에 있는 정자

호수 한 가운데에 있는 정자 오른편 건물이 밤밭 노인복지관

청개구리공원에는 체육시설로 게이트볼장, 족구장을 비롯해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고  연못 한 가운데에는 육각정자 쉼터가 있다. 연못에는 온통 연잎으로 덮여있고 사이사이로 팔뚝 만한 잉어들이 놀고 있다. 오리도 새끼 10여 마리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와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다. 공원을 둘러보면 생태습지, 숲 속 놀이시설, 관찰학습장 등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또 청개구리 공원 주변에는 산책로가 있다. 12일 오전 10시경 율전동에 사는 N모씨(79)와 함께 산책 코스를 한 바퀴 돌아봤다. 산책 길에는 남‧녀, 노인, 중년, 젊은이 할 것 없이 줄을 잇고 있다. 밤밭 노인복지관 후문 길에서 출발하면 약 2Km의 타원형 코스로 청개구리 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약 30분 거리다. 의사들이 건강 걷기 운동시간 30분을 권장하니 걷기운동 코스로는 최적의 코스다.

 

요즘 도시 산책로는 대부분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곳 산책로는 자연 그대로 이뤄진 산책로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오른쪽 산에는 밤나무를 비롯한 각종 잡목들이 우거져 그늘이지고 길 왼쪽에는 논도 있고 밭도 있다. 모를 심은 논에는 발수기에 여름 가뭄이 계속돼 논물이 말랐다. 밭에는 고추며 상추 대파 고구마 등 수종의 농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 도시에서 보기 드문 뽕나무밭도 있다. 뽕밭에는 빨갛게 익은 뽕이 주렁주렁 열렸다. 산책길 안에는 모두 논과 밭 농토다. 

여름가뭄으로 모심은 논에 물이 말랐다

여름가뭄으로 모심은 논에 물이 말랐다
빨갛게 익은 뽕이 주렁주렁 열렸다

빨갛게 익은 뽕이 주렁주렁 열렸다

율천동 주민들은 옛 시골 풍경이 그대로 묻어나는 산책로를 걸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코로나의 피로감을 있고 있는 것 같았다. 산책하는 한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등에 멜빵 달린 가방을 메었기에 "멀리서 오셨나요" 하고 물었다. 고색동에 사는 B 모(남 72)씨라고 한다. 가방에는 점심과 간식거리를 조금 싸왔다고 한다. 이 길을 걸으면 옛날 어렸을적 시골 정취를 그대로 느끼며 걷는다고 한다.

1Km쯤 가니 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에는 산책을 하다가 더우면 씻기도 하고 물을 페트병에 담아 가기도 한다. 약수터 바로 위에도 숲이 우거진 그늘 속에 철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다. 청개구리 공원에는 쉼터인 정자가 4개나 있다. 정자마다 남녀 노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 거리를 유지하고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여성 노인들이 쉬는 정자를 찾아갔다. 율전동에 사는 K 모(여 77) 할머니와 대화를 나눠봤다. "집에 계신 것보다 밖에 나오신 느낌이 어떠냐" 물으니 "집에 있으면 덥고 징역살" 라며 "이런데 나오면 친구들도 만나고 시원하니 좋다" 한다.

시원한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에 소흘함이 있다)

시원한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노인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에 소흘함이 있다)

이번에는 남성 노인들이 쉬고 있는 정자를 찾아갔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입니다. 더위에 노인들이 코로나의 피로감을 어떻게 보내시는지에 대해 글을 쓰는데 노인들이 쉬시는 사진 촬영을 해도 되겠습니까 했다. 다들 그러라고 한다. 

방역당국에서는 외출할 때 마스크쓰기와 거리두기를 당부하는데 야외라고는 하지만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가 다소 소흘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 청개구리 공원에는 공원 내에 쉼터인 정자가 4개나 있고 길목마다 나무를 심어 그늘이 지고 나무 밑에 의자가 있어 곳곳에서 쉴 수 있게 했다. 율전동 주민들은 청개구리 공원에서 운동으로 산책으로 시원한 그늘 아래서 더위속 코로나의 피로감을 지혜롭게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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