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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벚꽃 오솔길은 나야 나
벚꽃 터널처럼 펼쳐진 황구지천 오솔길
2019-04-09 07:21:38최종 업데이트 : 2019-04-09 14:56: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지난 3일 수요일에 이어 다시 찾은 황구지천 오솔길이다. 벚꽃 구경을 하러 나선 길이다. 8일 월요일 점심시간쯤이라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삼삼오오 햇살을 즐기며 오솔길을 거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기 엄마도 아기와 함께 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정겹고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사랑스런 아기 모습에 고개가 자꾸 유모차 쪽으로 쏠린다.

지난 수요일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만개한 벚꽃은 두 세 그루에 불과했다. 일부러 찾은 곳이기에 아쉬움은 남았지만 벚꽃망울이 방울방울 매달린 모습이 가로수처럼 펼쳐 있어 그것 또한 감상할 수 있어 나름 위안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순간 꽃망울을 활짝 터트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다시 찾아 온 황구지천 벚꽃 오솔길은 수줍은 연분홍빛으로 장식한 꽃망울이 입을 살짝 벌릴까 말까 고민 중에 있는 형상이다. 고색 뉴지엄 근처 입구 시작부분에는 고맙게도 만개한 벚꽃 한 그루가 상징처럼 '이곳이 벚꽃 길이야 어서 와 잘 왔어' 라는 말을 건네기라도 하듯 포토 존이 되어준다.
술래잡기 하듯 만개한 벚꽃을 만나는 즐거움이 깃든 황구지천 벚꽃 오솔길이다.

술래잡기 하듯 만개한 벚꽃을 만나는 즐거움이 깃든 황구지천 벚꽃 오솔길이다.

중간 중간 오솔길을 걷다보니 그래도 만개한 벚꽃이 열 그루 정도는 돼 보인다. 띄엄띄엄 있어서 오히려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든다. 꼭 술래잡기 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여기 이 벚꽃 나무는 활짝 꽃피웠네. 이곳에서 사진 찍으면 되겠네." 활짝 핀 벚꽃을 만나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음을 알리는 반가움이 섞인 외침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황구지천 오솔길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재미도 만끽해보면 즐겁지 않을까

황구지천 오솔길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재미도 만끽해보면 즐겁지 않을까

꽃나무는 어떤 형태로든 예쁘다. 탐스러운 자태는 활짝 꽃피웠을 때이겠지만 황구지천 벚꽃 오솔길은 분위기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 마치 벚꽃 터널을 연상시키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가까운 흙길 오솔길이기 때문이다. 걷다 보면 발의 감촉이 다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흙길을 걷는 재미까지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북적이며 사람에 밀려 제대로 주변을 놓치는 일 없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꽃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것 저 것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롯이 함께 길을 나선 말동무와 담소를 주고받으며 이곳만의 경치를 즐기고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함께나선 말동무와 오롯이 담소를 나누며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정겨운 곳으로 추천하는 오솔길입니다.

함께나선 말동무와 오롯이 담소를 나누며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정겨운 곳으로 추천하는 오솔길이다.

수원에서 벚꽃을 즐길 장소 중 손에 꼽히는 장소가 이곳 황구지천 오솔길이기도 하다. 이곳은 근처 주민들에게는 사시사철 산책과 운동을 하러 매일 들르는 사랑방 같은 곳이기도 하다. 친숙하고 애정이 담긴 오솔길이다. 무리를 지어 산책을 하는 모습은 활력이 넘친다.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은 쉬엄쉬엄 걷기도 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고가는 사람도, 햇살도 느끼며 당신들의 일상 중 여유로움을 이곳에서 즐기고 있다.

자전거 여행에 나선 사람들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제대로 복장을 갖춰 입고 완전무장을 하고 길을 나선 사람들의 무리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장관이다. 요즘은 가족끼리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이곳 오솔길을 지나다니는 경우도 보게 된다.

황구지천 자전거길 안내 표지판에는 고색 교에서 왕송 호수공원까지 거리와 주요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공원이나 휴게시설 표시도 살펴볼 수 있다. 이제는 무인공유 자전거가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다. 주황색 모바이크를 이곳 오솔길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반색을 하며 자전거를 타고 벚꽃 길을 달리는 청춘의 뒷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분위기 좋고 젊음이 좋고 주변 자연이 뿜어내는 색채가 한 몫 한다. 몽글몽글 맺혀 있는 꽃망울이 떼 지어 아치를 만들어 주는 곳, 이곳에서 만큼은 아쉬움은 덜하다. 물론 꽃은 피어야 꽃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는 오솔길이다. 올해는 황구지천 벚꽃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축제가 없어도 입소문을 타고 이곳은 이제 수원의 벚꽃 명소로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아마도 이번 주말쯤에는 '꽃은 활짝 피어야 제 맛이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또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는 구실을 안겨준다. 벚꽃 오솔길에서 길을 걷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봄 쑥이 앙증맞게 자리를 하고 있다. 쑥 향기가 솔솔 피어날 듯하다. 봄의 향기와 시골 집 밭두렁에 앉아 봄나물을 캐는 추억까지 떠올리게 하는 황구지천 벚꽃 오솔길을 어찌 찾아오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황구지천 벚꽃 오솔길이 언제나 좋은 이유다. 내게 추억 공간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곳, 그래서 이 봄에 자꾸만 이곳으로 발걸음이 옮겨지는 이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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