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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합창 교향곡 연주 기립박수 받아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도 감동
2019-12-05 07:06:53최종 업데이트 : 2019-12-05 11:40:2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베토벤 합창교향곡이 끝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베토벤 합창교향곡이 끝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독서, 음악 감상을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옆에서 한마디 한다. 독서와 음악 감상은 평상시 생활의 일부이니 취미가 아니라고. 주변에 광범위한 다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깊이 있게 들을 것을 주문했다. 많이 보고 들은 연후에 깊이 들어가야 뭔가를 알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나름대로의 습관이 있다. 음악을 처음 들을 때면 작곡가와 음악사적 배경을 공부하고 중심적인 멜로디가 귀에 들어올 때까지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듣는다. 어떤 음악은 단 한번만 들었을 뿐인데도 전체 멜로디가 가슴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가슴 벅차고 경이로운 경험은 흔하지 않은데, 리스트(F. Liszt, 1811-1886)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처음 들었을 때였다. 3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로비의 포토존.

3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로비의 포토존.

어떤 음악은 멜로디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 거의 백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는데도 가슴에 들어오지 않은 경우가 있다.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너무 많이 들어서 음악은 외웠는데 멜로디가 가슴에 들어오지 않는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듣는 어느 순간에 멜로디 전체가 가슴에 들어온다. 차이코프스키(P. I. Tchaikovsky, 1840-1893)의 교향곡 6번 '비창'을 처음 들었을 때의 경험이다.

10여 년 전 어느 가을날 브람스(J. Brahms, 1833-1897)가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언제 어디서든 브람스를 들으면 가슴이 뛰었다. 내 가슴속에서 언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브람스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약 2년 전부터는 말러(G. Mahler, 1869-1911)를 즐겨 듣는다. 즐겨 듣는 다기 보다는 말러의 음악을 이해하려고 집중적으로 듣고 있다.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로비.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로비.

말러의 음악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대부분의 멜로디가 귀에 들어올 때쯤 되니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새삼스럽게 주목하게 되었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말러에 이르러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베토벤 음악은 클래식을 듣기 시작한 초보 시절에 이미 교향곡, 협주곡, 피아노곡, 바이올린곡, 첼로곡 등을 마스터한 상태였다.

지난 3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d단조, 작품번호 125' 합창을 연주했다. 비극이 시작되는 듯 비장한 1악장, 마치 5번 교향곡 '운명'을 연상하게 하는 2악장, 6번 교향곡 '전원'을 연상하게 하는 3악장이 순식간에 연주되었다. 보통 교향곡의 흐름은 2악장이 느리고 3악장이 빠르게 진행되지만 합창 교향곡은 2악장이 빠르고 3악장이 느린 특징이 있다.

9번 교향곡의 백미인 4악장에서는 누구나가 다 흥얼거릴 수 있는 '환희의 송가'가 나온다. 독일 시인 실러(F. Schiller, 1759-1805)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은 베이스, 테너, 소프라노, 알토의 독창, 4중창, 전체 합창으로 소리를 높여간다. 이 순간 환희의 세계가 펼쳐지며 모든 인류가 하나의 동포로서 서로 평화롭게 지내자는 메시지는 화합과 절대자에 대한 찬미로 이어진다. '환희의 아름다운 신의 섬광'이라 소리 높여 부르며 장엄하게 마무리한다.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8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이날 1부 공연은 라이네케(C. Reinecke, 1824-1910)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 작품 283'을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연주했다. 이곡은 플루티스트 들로부터 사랑받는 명곡으로 낭만주의적 성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멘델스존(F. Mendelssohn, 1809-1847), 슈만(R. Schumann, 1810-1856) 등 19세기 낭만파의 음악적 언어를 근거로 하고 있다. 플루트의 꾀꼬리 같은 청아한 음색과 연주자의 거친 호흡이 일체가 되어 아름다운 멜로디에 빠져들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다음 연주는 31일 송년음악회가 있고 2020년 1월 16일 신년음악회가 예정되어있다. 특히 제269회 정기연주회인 신년음악회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강준일의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 임준희의 '댄싱 아리랑' 등의 연주곡이 기대가 간다.

베토벤 합창 교향곡,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 수원시립교향악단,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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